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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과학이야기65

푸른 색 피를 가진 살아 있는 화석, 투구게가 위험하다! 투구게(Tachypleus tridentatus)는 4억5000만년 동안 예전 모습 그대로 살아온 해양 절지 동물입니다. 생김새가 투구를 닮았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투구게’라 불리고, 서양에서는 머리가슴 부분이 말발굽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horseshoe crab’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름과 달리 게보다는 거미, 진드기, 전갈에 더 가깝습니다. 투구게의 조상은 캄브리아기에 등장한 고생대의 대표 동물인 삼엽충이며, 지금도 발생학적으로 삼엽충과 비슷한 유생기를 거칩니다. 투구게는 약 2억 년 전부터 거의 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립니다. 네 차례 대멸종에서도 생존한 투구게가 코로나에 의해 생존을 위협받는 중입니다. 사람을 살릴 백신을 만들려면 투구게의 희생이 불가피.. 2021. 9. 1.
민간 우주여행 지난달 11일, 영국의 억만장자이자 버진 그룹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이 민간 우주 관광 비행에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브랜슨은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 '유니티'를 타고 지구 고도 85 km까지 올라가서 미세중력을 체험하고 지구로 귀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번 여행으로 브랜슨은 민간 우주 비행에 성공한 첫 인물이 됐습니다. 버진 갤럭틱은 지난 6월 25일, 미국 연방 항공국 (FAA)으로부터 '우주 관광' 면허를 처음으로 받은 기업이기도 합니다. 상업용 우주선을 이용하여 돈을 받고 승객을 태우는 것을 허가하는 내용의 FAA 면허를 획득하여 본격적인 우주 관광 사업의 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브랜슨을 포함해 조종사 데이브 맥케이와 마이클 마수치, 그리고 버진 갤럭틱 책임자 베.. 2021. 8. 4.
지구의 특이한 새들 지구상에 서식하는 조류의 종은 약 1만 마리. 그 중 오늘은 독특한 외형을 가지고 있거나 특이한 행동을 하는 새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 1. 아프리카자카나 (African Jacana) 처음으로 소개할 새는 아프리카 열대 습지에 서식하는 아프리카자카나(Actophilornis africanus)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하나의 몸통에 가늘고 긴 다리가 여러개가 있어 매우 기괴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도대체 이 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사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많은 다리는 아프리카자카나의 새끼들의 다리입니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수컷이 새끼들을 양쪽 날개 아래에 품고 직접 들어 올려 도망치는데, 이 때 새끼들의 긴 다리만 밖으로 삐져나와 다리가 여러 개인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아프.. 2021. 7. 7.
벌거숭이 두더지쥐(naked mole-rat)의 장수 비결은? 벌거숭이 두더지쥐(Heterocephalus glaver)는 뻐드렁니쥐과에 속하는 설치류의 일종으로 이름 그대로 털이 거의 없는 벌거숭이다. 동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무리 지어 사는 동물이다. 이들은 포유동물이면서도 개미나 벌과 동일한 사회성을 지닌다. 지배자인 여왕 한마리가 번식을 도맡고, 그 아래에 교미 상대인 몇 마리의 수컷과 수많은 전사와 일꾼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이하게도 포유류지만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능력이 없는 변온동물이다. 또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의학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장수동물이라는 점이다. 수명은 약 30년 정도로 일반 설치류보다 10배 이상 오래 사는 동물이다. 구글이 지난 2013년 9월에 설립한 생명공학 자회사인 .. 2021.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