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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영화리뷰

[다큐리뷰] 지구: 놀라운 하루 (Earth: One Amazing Day)

by yeonnni 202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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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정보

 

제목: 지구: 놀라운 하루 (Earth: One Amazing Day)

제작: 스티븐 맥도노 (Stephen McDonogh) 
기획: 닐 나이팅게일 (Neil Nightingale) 
각본: 프랭크 코트렐 보이스 (Frank Cottrell Boyce) 리차드 데일 (Richard Dale) 엄가령 (Geling Yan) 
음악: 알렉스 헤프스 (Alex Heffes) 
편집: 앤디 캠벨-웨이트 (Andi Campbell-Waite)

 

다큐멘터리 표지 (출처; google image)

 

 

지구: 놀라운 하루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다음 영화 소개자료에서 좀 더 상세한 설명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94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로 2017년 10월 20일 영국에서 개봉했고, 2018년 2월 22일 한국에서 개봉했습니다.

내레이션으로 배우 이제훈이 참여했습니다.

저는 왓챠를 통해 시청했습니다.

 


 

다큐멘터리 티저 영상 (출처; BBC Earth)

 

간단한 내용

 

이 다큐멘터리는 태양에 의해 생기는 지구의 낮과 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내용의 흐름 또한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에 시작하여, 한낮의 정오를 지나, 해가 저물고 난 어둠 순서로 진행합니다.

 

다큐멘터리의 영상은 조용한 아침 지저귀는 새소리로 시작합니다. 어렸을 때는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갔을 때 이런 새소리를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등산할 때 말고 새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굉장히 오랜만에 듣는 새소리였습니다.

 

태평양의 외딴 섬, 갈라파고스 군도에 아침이 오면 '바다이구아나'는 일광욕을 합니다. 대부분의 파충류가 그러하듯 이들도 태양열을 흡수하여 근육을 움직입니다. 모래 속에서 부화하여 이제 막 세상으로 나오는 새끼 바다이구아나를 노리는 '레이서스네이크'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사냥감을 노리는 레이서스네이크와 이들을 피해 재빠르게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바다이구아나의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Snake vs. Iguana (출처; BBC America)

 

식물에게 햇빛은 생명과 다름없습니다.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인 대나무는 1분에 약 1mm정도가 자랍니다. 대나무는 거의 영양가가 없기 때문에 대나무 말고 먹지 않는 '자이언트판다(Giant panda)'는 하루에 14시간쯤 대나무를 섭취한다고 합니다. 희귀한 동물 중 하나인 자이언트판다는 열심히 대나무를 먹고, 그 옆에서 뒹굴거리며 노는 새끼 자이언트판다의 모습은 굉장히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북극에도 아침이 오고 태양이 비춥니다. 그동안 꽁꽁 얼었던 얼음이 녹고 강이 흐르는 모습이 굉장히 웅장했습니다. 바다의 얼음이 녹아 생기는 틈으로 이동하는 '일각고래(외뿔고래, Narwhal)'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다의 유니콘'이라고 불리는 일각고래의 모습이 굉장히 신비로웠습니다.

 

Narwhal (출처; Nationalgeographic.com)

 

 

Narwhal, facts and photos

Get the whole “tooth” on the “unicorn of the sea.” Learn how the narwhal uses its swordlike tusk.

www.nationalgeographic.com

 

 

태양이 가장 높게 뜨는 한낮의 정오가 되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적도 부근은 찜통과 다름없는 더위를 자랑합니다. 이러한 더위 속에서도 새끼 얼룩말과 무리는 신선한 풀을 찾아서 끊임없이 이동합니다. 더운 날씨 덕분에 포식자들은 사냥을 하지 않고 그늘에서 뜨거운 햇빛을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뜨거운 여름에도 수컷들의 힘 겨루기는 멈추지 않습니다. 한 어린 '기린'이 다른 수컷의 영역과 암컷을 노리고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빼앗기 위해 또는 지키기 위해 서로 긴 목을 휘두르며 힘겨루기를 합니다. 슬로우 장면으로 연출된 두 수컷 기린의 싸움은 결국 어린 기린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한낮이지만 시원한 곳, 거대한 바다 속에서 '향유고래(Sperm whale)' 가족이 있습니다. 향유고래는 딱딱딱딱 소리를 내며 쉴새없이 대화를 나눕니다. 굉장히 수다스러운 동물이지만 거꾸로 매달린 듯 서서 낮잠을 즐길 때는 고요합니다.

 

Sperm whale (출처; Nationalgeographic.com)

 

 

Photo Shows How Sperm Whales Sleep

One photographer captured a rare glimpse of what it looks like when whales snooze.

www.nationalgeographic.com

 

지구 반대편의 오후, 남극 대륙에 끝단 자보도프스키 섬(Zavodovski island)에서는 바다에서 섬으로 돌아오는 '턱끈펭귄(Chinstrap penguin)'을 볼 수 있습니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거센 파도가 치는 바다에 뛰어드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뱃속에 먹이를 가득 채우고 끊임없이 파도가 치는 가파른 절벽을 올라오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펭귄 서식지에서, 수많은 펭귄들 사이를 헤치고 서로의 가족에게 돌아가는 펭귄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깊었습니다. 반가운 가족을 만나면 고개를 까딱거리며 서로를 반겨주는 펭귄들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Chinstrap penguin and chicks (출처; BBC)

 

남미 에콰도르 정글에서 살고 있는 '부츠 신은 라켓꼬리벌새(White-booted Racket-tail Hummingbird)'은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입니다. 이들은 나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천 번 이상 꽃의 꿀을 마시며 쉴새없이 충전합니다. 하지만 욕심 많은 벌은 꿀을 독점하기 위해 날카로운 벌침으로 벌새를 공격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비가 내리면서 빗방울에 맞은 벌들은 추락하고, 이때를 틈타 벌새들은 재빨리 꿀을 먹습니다. 너무나 작고 역동적인 벌새와 벌의 모습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White-booted Racket-tail Hummingbird (출처; eBird.org)

 

늦은 오후, 헝가리의 치서강에서는 하루만 살아가는 '긴꼬리하루살이(Palingenia longicauda)'가 강바닥에서 하늘 위로 날아오릅니다. 하루살이 500만 마리가 한번에 날아올라 짝짓기를 하고, 다시 알을 낳고, 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루살이가 한번에 날아오르는 장면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지만, 하루살이의 일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해가 저물어가면 아름답지만 무서운 시간이 시작됩니다. 아프리카의 초원에서는 한낮의 태양을 피해 쉬던 포식자들의 사냥이 시작됩니다. 중국 창저우산, 어둠이 찾아오면 세상에서 가장 희귀한 동물 중 하나인 '흰머리랑구르원숭이(Cat Ba langur)'가 본능에 따라 가파르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 몸을 숨깁니다. 바다 속에서도 상어떼의 사냥이 시작됩니다. '화이트팁리프상어(Whitetip reef shark)'는 어둠 속에서 잘 보지 못하지만 먹이의 냄새를 잘 맡고, 먹이의 심장박동에서 나오는 미세한 전기신호를 감지하여 먹이를 추적합니다.

 

 

황금빛 털의 랑구르 아기 원숭이 (출처; JTBC News)

 

 

완전히 해가 저물고 사방이 어둠으로 물들었을 때, 발광생명체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광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에 아주 유명한 반딧불 동굴이 있습니다. 반딧불들이 점액으로 끈끈한 끈을 늘어뜨리고 빛을 냅니다. 이 화려한 빛에 이끌려 날아온 날벌레들이 끈끈한 줄에 걸려 반딧불의 먹이가 됩니다. 반딧불 동굴의 신비로운 모습을 보고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Glowworm Cave in New zealand (출처; Nationalgeographic.com)

 

Dazzling Video of a Glowworm Cave in New Zealand

Travel bloggers captured incredible video of glowworms—and avoided eels—in New Zealand’s Waitomo Caves.

www.nationalgeographic.com

 

 

간단한 감상평

 

94분동안 굉장히 재미있게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의 지구의 모습부터 시작해서 태양이 사라지고 어둠이 온 지구의 모습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구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특히나 인상깊었던 점은 배경음악과 효과음이었습니다. 타큐멘터리의 내용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배경음악은 물론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효과음들이 지루하게 느낄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바다이구아나와 레이서스네이크의 쫓고 쫓기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씬이나 새끼 자이언트판다의 평화로운 세상 구경씬 등과 같이 각각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이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또한 빗방울에 맞은 벌이 추락하는 소리, 상어떼를 피해 숨어있는 물고기의 심장박동 소리 등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효과음을 통한 더욱 극적인 연출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지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지구는 굉장히 넓고 매일매일 지구의 어디선가는 놀라운 광경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평점은 4.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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