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리뷰] 개에 관한 놀라운 비밀; SECRET LIFE OF DOGS

  최근 유튜브에서 강아지 관련 동영상을 많이 보았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교감하는 개에 관해 흥미를 가지게 되어 개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개에 관한 놀라운 비밀 (출처; WATCHA)

 

  '개에 관한 놀라운 비밀 - SECRET LIFE OF DOGS'은 2016년 방영된 BBC 다큐멘터리입니다. 저는 왓챠를 통해 감상하였습니다. 총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각 에피소드는 대략 50분 정도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인간의 적이었던 포식자 늑대가 어떻게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최고의 동반자가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에피소드1은 개가 왜 인간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는가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인간과 개 사이의 유대는 특별합니다. 개는 태어날 때부터 관계 형성에 관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는 인간과 눈을 마주치고, 인간의 시선을 쫓습니다. 즉, 사람이 어디를 보고있는지,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인간과 개의 다양한 커플이 등장합니다. 그 중에서도 카멜로와 티티는 함께 취미 생활인 절벽 점프를 즐깁니다. 위험할 수 있는 취미지만 카멜로와 티티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유대를 가지고 함께 생활합니다.

 

 

  개는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여 인간의 변화를 눈치챕니다. 개는 이러한 변화들을 가지고 타인의 감정을 알아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론을 마음 이론 (theory of mind) 이라고 합니다. 개는 사람의 말을 얼마나 알아 들을 수 있는가에 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은퇴한 심리학자 존 필러는 보더 콜리 체이서에게 장남감 이름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체이서는 장난감 1000개 이상의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난감의 이름을 외우는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체이서는 소거법을 이용하여 새로운 장난감의 이름을 추측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끊임없는 언어 훈련을 통해 명사뿐만 아니라 동사와 부사 등을 포함한 인간 언어의 문장 전체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개라는 명성을 가진 체이서는 지난 2019년 7월 23일 15살 나이로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고(故) 존 필리 미국 워포드 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체이서보다 앞서 2018년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John pilley and chaser (출처; google image)

Chaser, a Border collie who gained fame for being trained to recognize more than 1,000 nouns, died at the age of 15. via Pilley Bianchi (출처; NY times)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언어를 알아듣는 것 이외에도 인간과의 유대가 두껍다면 개는 어디든 인간을 따라 오는 충성심과 복종심이 있습니다. 개는 사람을 이해하고, 우리와 소통하며, 우리의 삶에 방식에 적응하였습니다. 개는 사람과 같은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개들끼리 만나면 그들은 입에서부터 꼬리까지 서로의 냄새를 맡으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각자의 소변을 통해 소통을 합니다. 인간과 개의 깊은 유대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에피소드 였습니다.

 

  에피소드2는 작업견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현재 알려진 대부분의 견종은 작업견(working dog)이었습니다. 경찰견, 목양견, 구조견, 봉사견 등 개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밋지는 치와와 경찰견입니다. 큰 개에 비해 힘은 부족하지만 좁은 공간에 숨겨 놓은 마약을 찾아내며 경찰견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습니다. 경찰견의 다양한 역할에 걸맞도록 소형 경찰견이 점차 확대되는 중입니다.

 

  보더콜리 조이는 목양견입니다. 개의 시야는 사람보다 넓은 240도 이기 때문에 무리의 끄트머리에 있는 양 한 마리의 움직임까지 포착하고, 이러한 영상 정보를 빠르게 처리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양들의 행동을 예측합니다. 시각적 능력과 체력, 그리고 주인을 기쁘게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람과 완벽한 팀을 이루게 됩니다.

 

  아래에 첨부된 영상을 통해 조이가 양떼 몰이를 하는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개는 사람보다 월등히 뛰어난 감각과 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주 전의 냄새까지 맡을 수 있는 뛰어난 후각, 박쥐의 초음파도 감지하는 청각, 또한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우월한 신체능력에 더불어 명령에 따르려는 의지와 복종심은 작업견의 훌륭한 덕목입니다. 개들이 가지고 있는 초감각이 작업견으로써 어떠한 일을 하는지 알게된 에피소드였습니다.

 

  에피소드 3은 늑대의 본성이 어떻게 최고의 본성이 되었는지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대게 주인들은 아기에게 말하듯이 개에게 말합니다. 높은 톤으로 짧은 단어를 반복하는 이 '모성어'는 늑대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개는 아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무리 동물로써 다른 개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개는 위계 질서를 파악하고 가족끼리의 유대감이 강합니다.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개는 인간을 우두머리 개로 인지하게 되고, 이를 통해 인간과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인간은 온순한 늑대를 길들이고, 이들은 늑대에서 개로 진화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양하게 개량되었습니다. 늑대에서 개로, 작업견(working dog)에서 애완견/반려견(pet dog)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개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19세기 초 변화하였습니다. 200여년 전 영국 최초의 pet dog인 댄디 딘몬트 테리어(Dandie Dinmont terrier)가 등장하였습니다. 사냥개였던 테리어를 개량하여 반려견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Robert Smellie's painting started the chain of discovery about the Dandie Dinmont breed (출처; BBC)

 

  개의 품종은 약 400여 종이 있습니다. 개의 품종 개량은 중세 이후 유럽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개는 이종교배가 쉬운 편이기 때문에 인간에 의해 끊임없이 개량종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코커푸(Cockapoo)는 코카스패니얼과 푸들의 특징을 모았고, 퍼글(Puggle)은 퍼그와 비글 개의 품종 개량을 위한 근친교배는 병에 취약하거나 유전병을 가진 개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에 의해 개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품종들이 이종교배를 통한 만들어진 개량종입니다. 

 

Cockapoo (출처; google image)

Puggle (출처; google image)

  2016년에 방영된 다큐멘터리 자막에 pet dog를 애완견으로 번역하였습니다. 최근 경향에는 반려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3개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다양한 견종들의 특성을 알아보았고, 또한 인간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좀더 과학적인 근거와 내용이 나올 줄 알았지만 개와 인간의 유대감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것에 그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평점은 3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