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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영화리뷰

[애니메이션 리뷰] 일하는 세포

by yeonnni 2021.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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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세포 (출처-라프텔)

 

  <일하는 세포>는 작가 시미즈 아카네(Akane Shimizu)의 원작 만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 감독은 스즈키 켄이치이다. 국내에서 여러 플랫폼을 통해서 시청 가능하다. 나는 왓챠(WATCHA)에서 시청했다(2021년 07월 20일 기준).

 

 

  <일하는 세포>는 사람의 몸속에 사는 세포들을 의인화해 그 세포들의 활동을 다룬 만화이다. 배경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일하는 세포를 검색했을 때, 생각보다 다양한 파생작이 있어서 놀랐다. 파생작으로는 일하는 세포 BLACK, 일하는 세포 프렌드, 일하는 혈소판, 일하지 않는 세포, 일하는 세균 Neo, 일하는 세포 BABY, 일하는 세포 LADY, 일하는 세포 WHITE 등이 있다.

 

 

  현재 애니메이션은 일하는 세포 1기, 2기, BLACK까지 만들어 진 듯하다. 내가 시청한 것은 일하는 세포 1기로 주로 혈액 및 면역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체내의 항원을 제거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 이 두 세포 위주로 그들의 일상에 관해 이야기한다.

 

만화 일하는 세포 1권 표지 (출처-yes24)

 

  총 14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1화 폐렴구균, 2화 찰과상, 3화 인플루엔자, 4화 식중독, 5화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6화 적아구와 골수구, 7화 암세포, 8화 혈액순환, 9화 흉선 세포, 10화 황색 포도상구균, 11화 열사병, 12-13화 출혈성 쇼크(전, 후편), 특별편 감기 증후군 각각 제목에 맞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생물학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내용을 이해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지만 중간중간 구체적인 설명이 들어 있어 좋았다. 내가 배웠던 순환계와 면역계에 관해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다. 적혈구, 백혈구 (호중구, 호산구, 호염기구, 단핵구 등 각각 표현하였다.), 혈소판, 마크로파지, 킬러T세포, 헬퍼T세포, 제어T세포, 메모리T세포, 수지상세포, NK세포, B세포 등등 각각의 세포를 의인화하여 표현하였다. 또한 주로 체내로 침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면역세포가 물리쳐야 할 적으로 표현하였다. 첫 화에 등장하는 폐렴구균을 시작으로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심지어 기생충도 등장하였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혈소판들 (출처-구글 이미지)

 

  세포들을 감정을 느끼는 존재로 의인화 해서 표현한 것이 인상깊었다. 특히 naive T세포가 항원과의 싸움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치고, 또한 이로 인해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나 호중구보다 약하게 표현된 호산구의 감정 변화, 그리고 항상 티격태격하는 킬러T세포와 헬퍼T세포가 기억에 남는다.

 

 

  애니메이션을 보면 과학적인 내용을 어떻게 이렇게 표현했을까 생각이 되면서 무심코 웃음이 나온다. 과학적, 의학적 배경 지식을 활용하여 농담과 개그를 한다. 작가의 표현력이 정말 놀라울 뿐이다. 5화의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에서 꽃가루를 지구에 충돌하는 운석처럼 표현하고, 알레르기 반응이 몸속에서는 대재앙으로 표현된 것이 너무나 웃겼다. 11화의 열사병이 온난화로 표현되고, 수액 주사와 수혈 등을 통해 상황이 극적으로 해결되는 것도 과학적 지식을 굉장히 잘 구현했다고 생각된다. 또한 바이러스가 남긴 물건에 남아 있던 RNA로 항원을 특정하여 킬러T세포가 출동해 바이러스를 제거한다는 것은 흡사 과학수사를 통해 범인을 체포하는 것과 같았다.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겐 (출처-구글 이미지)

 

  웃음을 유발하는 것도 많았지만 내용이 진행되는 배경이나 세포들의 특징들을 잘 표현한 것 또한 놀라웠다. 당을 좋아하는 적혈구(적혈구는 미토콘드리아가 없기 때문에 글루코스를 에너지 원으로 사용)가 글루코스로 만든 간식을 먹고, 수지상세포(수지상세포의 다양한 역할 중 하나가 T세포 활성화)가 죄책감을 느끼는 naive T세포를 변화시켜 활성화시키고, 웃으면 힘을 얻는 NK세포(웃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NK세포를 활성화)가 암세포를 처리하는 것은 매우 섬세한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이 외에도 많은 내용들이 계속해서 놀라움을 자극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에피소드는 역시 암세포 편이다. 처음 일하는 세포에 관해 알게 된 것도 유튜브에 올라온 암세포 리뷰 영상을 통해서 였다. 의사 유튜버들이 일하는 세포를 굉장히 과학적으로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라고 표현하여 호기심을 자극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반 세포를 좀비로 표현한 것과 다르게 돌연변이가 일어난 암세포는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신체와 혈관을 가진 흉측한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암세포들은 정상 세포가 복제 오류를 일으켜 본인들의 의지와 다르게 암세포가 되었을 뿐인데 불량 세포라 불리며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해야 하는 처지다. 단지 이렇게 태어났을 뿐인데 보호받지 못하고 오히려 죽임을 당해야 한다며 억울해하는 암세포의 넋두리를 듣고 있으면 뭔가 수긍이 가는 듯 하기도 하다. 암세포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 것이 매우 인상깊었다.

 

 

  옴니버스 식으로 하나의 에피소드에 하나의 주제가 담겨 있다. 사람의 몸에서 이상이 발생했을 때 몸 속 세포에서 각각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형식이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세포를 폭넓게 다루는게 아니라 주로 순환계, 면역계 세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발랄하고, 일상적인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교육용으로 활용하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새삼 이 애니메이션이 15세 미만 관람 불가라는 것을 상기한다. 백혈구가 항원을 제거하는 과정이 다소 잔인하게 묘사되어서 그런 듯 하다. 더 나아가 일하는 세포의 스핀오프 <일하는 세포 BLANK>은 스트레스, 음주, 흡연, 폭식 등으로 좋지 않은 신체 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원작보다 잔인함과 폭력성이 높아 19세 미만 관람 불가라고 한다. 빠른 시일 안에 일하는 세포의 다른 파생작들도 애니메이션 화가 되고 국내에서 시청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참고 자료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3088154&memberNo=9935567&vType=VERTICAL

https://namu.wiki/w/%EC%9D%BC%ED%95%98%EB%8A%94%20%EC%84%B8%ED%8F%AC/%EB%93%B1%EC%9E%A5%EC%9D%B8%EB%AC%BC

https://www.youtube.com/watch?v=zPWNwgWdB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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