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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영화리뷰

[다큐리뷰] 나의 문어 선생님

by wonnni 2022.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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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43907

 

나의 문어 선생님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2020년 9월 4일 개봉된 러닝타임 85분의 넷플릭스 다큐,

'나의 문어 선생님(My Octopus Teacher)' 입니다.

이 작품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영화감독과 문어의 교감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나의 문어 선생님 포스터 (출처-netflix)

 

 

 

 

다큐는 일에 회의감을 느끼고 우울증에 시달리던 다큐멘터리 감독

크레이그 포스터가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어릴 때의 추억이 가득한 대서양으로 돌아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대서양에서 수영을 시작한 크레이크 감독은

문득 아름다운 바닷속을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되는데요.

그러다 우연히 거대한 다시마 숲에 둘러싸여 큰 물결이 잦아드는

특별한 공간에서 특별한 생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나의 문어 선생님 포스터 (출처-netflix)

 

 

 

 

크레이그 감독이 발견한 특별한 생명체는 바로 조개를 온 몸에 덮고 있는 문어입니다.

이 생명체를 처음 만나는 순간 크레이그 감독은 어떤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이 생명체에게 어떤 배울 점이 있겠구나'

그리고는 어떻게 보면 황당할 수 있는 결심을 합니다.

이 장소에 매일 와서 하루도 빠짐없이 들여다 보자고 말입니다.

 

 

 

 

 

https://gmwlab.tistory.com/68?category=913974

 

[도서리뷰] 숲에서 우주를 보다

책 제목 - 숲에서 우주를 보다 지은이 -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출판사 - 에이도스 목차 - 머리말 / 1월1일 결혼 / 1월 17일 케플러의 선물 / 1월 21일 실험 /1월 30일 겨울 식물 /2월 2일 발자국 /2월 16일

gmwlab.tistory.com

 

 

 

 

지난 번에 리뷰한 도서 <숲에서 우주를 보다>는 숲의 특정 한 지점을 지정하여

'만다라'라고 부르며 매일 그곳에 방문해 숲을 관찰한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은 다시마 숲의 문어를 만다라로 삼고

매일 문어를 관찰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일 같은 장소에 왜 가냐고 사람들은 묻지만

크레이그 감독은 날마다 같은 곳을 들여다보면 미묘한 차이가 눈에 띄며,

그제서야 비로소 자연을 이해하게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3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매일같이 문어를 관찰하게 되면

어떤 경이로운 경험들을 하게 될까요?

 

 

 

 

 


문어 모습 (출처-google image)

 

 

 

우선 문어가 매우 지능이 높고 영민한 동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문어의 지능은 고양이나 개, 하급 영장류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크레이그 감독이 설치해 둔 수중 카메라를 본 문어는

조개를 방패로 삼아 카메라를 관찰합니다. 

조개 뒤에서 카메라를 빨판으로 이리저리 더듬는 것이죠.

또 어떤 때는 팔을 이리저리 펼쳐서 물고기들과

장난을 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문어의 인지 능력 중 2/3는 바깥쪽 팔의 뇌에서 나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빨판 2천 개를 마치 손가락을 2천 개 움직이듯

제각각,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빠르게 감아 올려 물고기를 사냥하죠.

재빠른 바닷가재를 잡을 때는 천천히 위에서 아래로 천막을 덮듯 덮쳐서 잡는 등

사냥감에 맞춰 전략을 세우기도 합니다.

 

 

 

 

문어에 의해 구멍이 뚫린 조개 껍데기 모습 (출처-google image)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문어의 사냥법은

껍질에 싸여 있는 조개나 소라 등 연체동물을 잡아 먹는 방법입니다.

문어의 팔 아랫부분에는 연체동물의 단단한 껍데기를 뚫는 드릴이 있고

그 구멍에 뱀처럼 을 떨어뜨려 연체동물의 움직임을 둔화시킨다고 합니다.

문어는 껍데기의 꼭대기에 정확하게 구멍을 뚫는

학습 능력과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천적인 파자마 상어를 만날 때에는

크레이그 감독이 가장 처음에 문어를 발견했을 당시의

모습인, 조개 껍데기와 돌로 온 몸을 감싼

형태로 방어를 하기도 합니다. 

공격에 취약한 머리를 팔을 접어 감싼 다음

빨판을 이용하여 수십 개의 조개 껍데기와 돌을

감싸 온 몸을 감싸 보호하는 것이죠.

 

 

상어가 문어를 아무리 물고 흔들어도 문어는 꿋꿋하게 버팁니다.

그리고는 몸을 비틀어 상어의 등 위에 올라타 등을 꽉 붙잡는데요.

이렇게 되니 상어가 아무리 몸을 흔들어 문어를 떼어 내려고 해도 결국에는 실패하게 됩니다.

두뇌 싸움에서 문어가 상어를 이긴 것입니다.

 

 

 

 

 

 

 


 

 

 

'나의 문어 선생님' 중 한 장면 (출처-google image)

 

 

 

문어는 지능이 높은 생물이라 인간과의 관계에

호기심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매일 찾아오는 크레이그 감독을

이 암컷 문어는 교류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한 걸까요,

아니면 바다의 한 생명체 중 하나로 생각하게 된 것일까요?

 

 

 

문어는 감독에게 두려움을 더 이상 느끼지 않고

크레이그 감독이 뻗은 손을 잡기도 하고

숨지 않고 굴 밖에 나오기도 합니다.

문어와 교류를 하게 된 것입니다. 

 

 

 

 

'나의 문어 선생님' 포스터 (출처-netflix)

 

 

 

 

문어가 먼저 다가와 크레이그 감독의 손을 감싸더니

수면 위로 숨쉬기 위해 올라가는 감독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는 모습은

정말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인상 깊었습니다. 

나중에는 문어가 크레이그 감독의 배와 가슴에 올라타기도 하는데요.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으면 정말 종 간의 경계선을 뛰어 넘어 

문어와 크레이그 감독이 특별한 경험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경이로운 순간들을 계속해서 보여줬던 것 같아요. 

 

 

 

 

 

문어와 만나는 날이 길어질수록

크레이그 감독은 문어와 정서적인 교감을 넘어서서

완전히 문어에 몰입하게 되는데요.

크레이그 감독의 말을 빌리면

'날마다 바다에 들어가 문어를 찾아다니며 촬영을 하려고 노력하다보니

꿈에서도 문어가 생각나고 하루종일 문어 생각 뿐이었다.

나중에는 문어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려고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줄무늬가 있어 파자마 상어라고 이름 붙은 striped catshark (출처-google image)

 

 

 

 

그렇게 각별한 교감을 하던 문어가 천적인 파자마 상어를

맞닥뜨리는 모습을 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상을 통해 문어와 친해졌다고 생각하는 저 조차도

'상어를 쫓아내 문어를 지켜야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크레이그 감독은 떨리는 손으로 카메라를 잡고 있을 뿐

아무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해조 숲 전체의 생태계를 교란하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거리를 두고 지켜보기만 하는 것입니다.

 

 

 

 

상어의 공격으로 팔이 하나 뜯겨져 나간 문어를

보고 있으니 저도 온 몸에 힘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크레이그 감독은 너무나 그 문어에 감정을 이입한 나머지

문어의 아픔이 전해지는 것 같은 심리적인 고통을 느끼고

죄책감을 갖기도 합니다.

 

 

 

 

 

'나의 문어 선생님' 중 한 장면 (출처-google image)

 

 

 

다행히 문어는 팔 하나만 잃었을 뿐 목숨은 건졌으며

일주일이 지나니 조그만 팔이 다시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크레이그 감독이 철저하게 관찰자의 입장에서 

문어의 삶을 지켜보려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크레이그 감독은

문어에게 특별한 이름을 붙이지도 않고,

문어의 생각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애쓰지도 않았으며,

문어가 먼저 다가오지 않는 한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어를 보호해야 한다' 혹은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다큐멘터리가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있지 않아도,

그냥 문어 한 마리와 한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기만 하는 데도

다큐멘터리가 큰 울림을 주는 것 같습니다. 

 

 

 

 

 

 

 


 

 

 

 

 

 

 

 

크레이그 감독과 문어의 관계는

문어가 알을 낳고 서서히 죽어가면서 끝나게 됩니다.

암컷 문어는 알을 부화시키는 몇 개월의 기간 동안

먹이를 먹지 않으며 알을 돌보게 되는데요.

이 기간이 지나 알이 부화하는 시기가 다가오면 

암컷 문어는 기력이 다해 죽게되는 것입니다. 

 

 

 

 

알을 부화시키며 겨우 숨만 붙어있던 문어는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어 온 몸이 뜯기고

마지막에는 파자마 상어가 문어를 물고

저 멀리 사라집니다. 

문어를 안아들어 보호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마지막까지 그레이크 감독은 문어를 지켜보죠.

 

 

 

 

 

3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문어와 함께 한 바닷 속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를 통해 같이 경험하며

생명의 가치와 자연의 신비로움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문어와 교감하는 간접 경험을 했을 뿐만 아니라

바다 속 생태계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당장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나의 문어 선생님'!

명절이 끝난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다큐 한 편 보는 것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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