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사샤 세이건
출판: 문학동네
목차: 들어가는 말 / 1장 태어남 / 2장 한 주의 의식 / 3장 봄 / 4장 매일의 의식 / 5장 고백과 속죄 / 6장 성년 / 7장 여름 / 8장 독립기념일 / 9장 기념일과 생일 / 10장 결혼 / 11장 섹스 / 12장 다달의 의식 / 13장 가을 / 14장 잔치와 금식 / 15장 겨울 / 16장 죽음 / 끝맺는 말 / 더 읽을거리 / 감사의 글
이번에 리뷰할 도서는 사샤 세이건의 에세이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입니다. 이 책은 문학동네 가제본 이벤트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제가 이 블로그에 처음 독서후기를 남겼던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의 딸인 사샤 세이건으로, 제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가 과학을 전공하는 것도 아니고, 과학 관련 도서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점도 있어서 이 책으로 리뷰를 올릴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저자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 책 곳곳에 과학적 내용들을 저자의 관점으로 표현한 부분이 많아 이 점이 흥미로웠고, 여러분들께 소개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의 책 『창백한 푸른 점』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과학은 허용해야 한다. 우리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믿음을 유보해야 한다. 불확실성 때문에 짜증이 날 수도 있겠지만 그 덕분에 우리는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게 된다.” – 100p
햇빛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해에서 나오는 자외선을 쪼이면 뇌에서 엔도르핀이 배출되는 실제 화학반응이 일어난다. 우리 신체와, 우리에게서 가장 가까운 별 사이에 과학적 연관이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 150p
사람들은 출생, 결혼, 죽음, 전투, 즉위, 개시 등 뭐든 좋거나 끔찍하거나 낭만적이거나 상서롭거나 역사적이거나 등등의 이유로 기념할 만한 사건을 떠올리기에 가장 좋은 시점은 지구가 한 바퀴 돌아 그 일이 일어났을 때와 같은 위치에 왔을 때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천문학과 관련이 있는 관습이다. – 190-191p
위에 인용한 내용처럼 아버지에게 영향을 받은 저자의 과학에 대한 태도를 다루는 부분들은 표현 자체도 매우 흥미롭고 좋았으며, 내가 과학을 대하는 태도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햇빛을 받으면 엔도르핀이 배출되는 반응을 우리 신체와 우리에게서 가장 가까운 별 사이의 과학적 연관이라고 표현하거나 사람들이 1년을 주기로 기념일을 챙기는 것을 지구가 한 바퀴가 돌아 같은 위치에 왔을 때라는 시점과 연관 지어 천문학과 연결 짓는 등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일들을 생각해보지 못한 과학적인 관점으로 엮어서 표현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과학적인 내용이나 종교적인 내용을 저자만의 관점으로 표현하였고, 그러한 저자의 표현을 통해서 일상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의 관점으로 과학적인 내용을 어떻게 일상과 엮어서 풀어나갔는지 궁금하신 분들, 그리고 일상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껴보시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책입니다.
개인적인 책 평가: ★★★★☆
'소소한 도서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리뷰] 사라진 여성 과학자들 (2) | 2021.06.30 |
---|---|
[도서리뷰] 경이로운 우주 (0) | 2021.06.16 |
[도서리뷰] 거의 모든 것의 역사 (0) | 2021.05.19 |
[도서리뷰] 미생물은 힘이 세! 세균과 바이러스 (2) | 2021.05.05 |
[도서리뷰] 식물의 책 (2) | 2021.04.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