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미생물은 힘이 세! 세균과 바이러스
글 - 김희정 / 그림 - 이창우 / 감수 - 서울과학교사모임
출판사 - 지학사 아르볼
목차 - 1화. 지구를 정복하라! (역사) / 2화. 개성 만점 세균들이 탄생하다! (개념) / 3화. 미생물에게 포위됐다! (생활) / 4화. 우리가 없으면 절대 안 돼! (환경) / 5화. 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 (인체) / 6화. 미생물과 함께 (직업)
세균 나라 삼총사가 새로 생긴 행성 지구를 정복하러 찾아왔어요. 지구의 자연환경이 마음에 쏙 들었던 삼총사는 지구에서 계속 살기로 했지요. 그 후로 세균들은 지구에서 수십억 년이 넘도록 행복하게 살면서 자손을 늘려 나갔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용하던 세균 마을이 발칵 뒤집혔어요! 사람들이 세균과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의 존재를 알아차렸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세균과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을 개발했지 뭐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하고만 있을 미생물들이 아니지요. 미생물들도 사람의 눈을 피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데……. 과연 세균과 사람과의 싸움에서 누가 이기게 될까요? 세균 삼총사의 이야기를 통해 신비로운 미생물의 세계를 함께 탐험해 봐요!
- 출판사 책 소개
이번 도서리뷰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청소년 과학도서 <미생물은 힘이 세! 세균과 바이러스>로 선정 하였습니다 : ) 이 책은 총 20 권의 <참 잘했어요 과학> 통합교과 시리즈 중 열아홉 번째 책입니다. 초등학교 3, 4학년을 대상 독자로 하고 있고, 각 화마다 짧은 도입부 만화와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 한 페이지 정리, 심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과학도서인 만큼 이 책은 미생물에 관한 과학적인 내용을 쉽고 재밌게 다루고 있습니다. 청소년 과학도서라고 하면 너무 쉬운 내용을 다루고 있거나 적은 양의 정보를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청소년 과학도서가 중요한 내용들을 핵심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성인들도 충분히 청소년 과학도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물을 전공했지만 잘 모르고 있던 내용도 있어 흥미롭게 책을 읽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레이우엔훅(레벤후크)의 이야기 입니다. 레이우엔훅은 최초의 현미경을 만든 사람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레이우엔훅이 원래는 포목점에서 옷감을 팔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레이우엔훅은 돋보기를 이용해 직물이 잘 짜여 있는지, 구멍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며 옷감의 품질을 검사를 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더 기능이 좋은 확대경을 갖고 싶어 했고 현미경을 직접 만들기까지 한 것입니다. 스토리가 있는 과학은 더 재밌고 오래 기억이 남는 것 같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잠들어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깨운 사건 이야기도 인상깊었습니다.
2016년 8월, 러시아 시베리아 툰드라 지역에서 순록 2,300여 마리와 주민 8명이 탄저병에 걸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탄저병은 탄저균에 감염되어 피부에 물집과 고름이 생기고 피부가 검게 되는 병으로, 생물무기로 사용될 만큼 무서운 병입니다. 75년동안 탄저병이 발생하지 않던 시베리아에서 어떻게 갑자기 탄저병이 다시 발생할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지구 온난화입니다. 북극 지방의 빙하에 3만 년 동안이나 갇혀 있던 탄저균이 지구 온난화 때문에 빙하가 녹으면서 되살아난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더운 나라에서 주로 생기던 뎅기열이나 말라리아 같은 병이 최근에는 다른 나라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전 세계가 따뜻해지자 뎅기열 바이러스나 말라리아 원충을 옮기는 모기들이 이동하여 이전에는 살기 어려웠던 지역에서도 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세균 Bacillus stratosphericus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 세균은 지구 대기권 중 성층권에 살고 있습니다. 우주와 가까이 살고 있기 때문에 이 세균은 '우주 세균'이라는 별명도 없었습니다. 우주에 살고 있는 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 세균이 전기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입니다. 세균이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니요! 과학자들은 이 우주 세균을 깊은 산속이나 전기를 사용하기 힘든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책의 마지막 차례에는 미생물학자, 신약 연구원, 감염 관리 전문가 등 미생물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또 앞 부분에 나왔던 내용들을 다시 기억할 수 있도록 퀴즈가 담긴 워크북도 담겨 있습니다. 과학을 관심있어 하는 친구들에게 관련된 직업을 소개하고 퀴즈를 통해 공부 할 수 있도록 해놓았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사주고 싶어하는 책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이 또 하나의 교과서나 문제집의 대안이 되는 것 같아 조금 아쉬운 마음과 걱정이 들긴 했지만, 20권의 시리즈의 다른 내용이 궁금하고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은 가벼운 마음으로 청소년 과학도서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개인적인 책 평가
★★★☆☆
다음주는 블로그를 운영한지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
1년 동안 저희 블로그에 들려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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