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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도서리뷰

[도서리뷰]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by wonnni 2021.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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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책 제목 -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지은이 -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 서수지 옮김

출판사 - 사람과 나무사이

목차 - 1. 초강대국 미국을 만든 '악마의 식물' 감자 / 2. 인류의 식탁을 바꾼 새빨간 열매 토마토 / 3. 대항해시대를 연 '검은 욕망' 후추 / 4. 콜롬버스의 고뇌와 아시아의 열광 고추 / 5. 거대한 피라미드를 떠받친 약효 양파 / 6. 세계사를 바꾼 '두 전쟁'의 촉매제 차 / 7. 인류의 재앙 노예무역을 부른 달콤하고 위험한 맛 사탕수수 / 8. 산업혁명을 일으킨 식물 목화 / 9. 씨앗 한 톨에서 문명을 탄생시킨 인큐베이터 볏과 식물, 밀 / 10. 고대 국가의 탄생 기반이 된 작물 벼 / 11. 대공황의 위기를 극복하게 해준 식물 콩 / 12.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 옥수수 / 13. 인류 역사상 최초로 거품경제를 일으킨 욕망의 알뿌리 튤립 


 

"모든 것은 후추 때문이었다"

 

책 표지의 강렬한 문구가 눈에 띕니다. 책을 넘겨 목차를 살펴보니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바로 일본의 대표적인 농학 박사이자 식물학자로 연구에 종사하면서 저술과 강연으로 대중에게 식물의 위대함과 매력을 전해주는 이나가키 히데히로가 쓴 책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입니다. 이 책은 세계사의 큰 흐름을 만들어낸 식물들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몇 가지 퀴즈를 풀면서 책에 대한 리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혹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 1~5위를 맞출 수 있으신가요? 벼 일까요? 혹은 밀, 아니면 콩? 

 

또 다른 퀴즈로, 생산량이 여섯 번째로 많은 작물이자 주 식량이 아닌 작물 중에서는 가장 생산량이 많은 것은 무엇일까요? 이 작물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중국이고 두번 째는 인도라고 합니다.

 

 

토마토 (출처-google image)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의 정답은 1위 옥수수, 2위 밀, 3위 벼, 4위 감자, 5위 대두입니다!

그리고 생산량이 여섯번 째로 많은 작물은 바로 토마토입니다. 토마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막연히 미국이나 유럽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중국과 인도였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고 흥미롭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자주 먹고 이용하는 식물들에 대해 여러 가지 다양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메리카 대륙의 안데스산맥이 원산지인 토마토가 유럽인들에게는 200년이 넘게 배척당하며 식용으로 이용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유럽하면 토마토를 이용한 파스타와 피자, 스튜 등을 자연스럽게 상상할 수 있는데 말이죠. 피자의 기원이 가난한 사람들이 밀가루로 만든 반죽에 토마토를 얹어 먹던 서민요리였다는 사실도 재밌습니다. 

 

 


 

후추 (출처-google image)

 

 

책에서 후추에 관한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유럽인들은 추운 겨울이 오면 가축에게 먹일 먹이가 없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가축만 남기고 나머지는 도살해 고기로 만들어 겨울을 버텼다고 합니다. 고기의 부패를 막기 위해 소금에 절이거나 말리는 방법(햄과 소시지)을 동원했고, 여기에다 향신료를 이용하면 고기를 더 잘 보존할 뿐만 아니라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유럽인들이 사랑한 대표적인 향신료가 바로 '후추'입니다. 후추는 남인도가 원산지인 아열대 식물로 유럽에서는 재배되지 않는 식물입니다. 그런데 이슬람 지역으로 십자군 원정을 다녀온 병사들이 후추와 함께 여러 향신료를 자신들의 나라에 가져와 알리면서 중세 유럽인들은 향신료에 완전히 빠지게 된 것입니다. 유럽에서는 후추를 재배할 수 없었기 때문에 후추는 인도에서부터 상인들을 통해 머나먼 육로를 돌아 유럽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쌌죠. 자연스럽게 유럽인들은 이슬람권의 후추를 비롯한 다양한 향신료를 육로가 아닌 해로를 이용해 들여올 수 있다면 막대한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콜롬버스 (출처-google image)

 

 

바닷길을 통해 후추를 들여와 막대한 부자가 되고자 마음먹은 두 나라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입니다. 두 나라는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후추가 있는 인도에 도달하고자 경쟁했습니다. 그러던 1492년, 포르투갈의 동방항로 개척에 맞서 서방항로를 개척을 지원했던 스페인에서 먼저 인도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우리가 잘 아는 크리스토퍼 콜롬버스의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콜롬버스가 도착한 곳이 인도가 아니라 아메리카 대륙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콜롬버스는 그 당시에 그곳이 인도가 아닐 것이라고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인디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고추와 후추(pepper)는 전혀 닮은 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추가 hot pepper와 red pepper로, 또 피망은 sweet pepper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콜롬버스는 자신의 항로 개척을 후원해주는 나라의 국왕, 즉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에게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의 독점권을 주겠다는 것을 조건으로 거액의 자금을 원조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콜롬버스가 목숨을 걸고 항해해 도달한 아메리카 대륙은 콜롬버스에게 인도여야만 했고, 후추가 없던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한 고추는 후추여야만 했던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여러 식물들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적, 식물학적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책 전반적으로 중복되는 이야기들과 반복되는 표현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책을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 기회에 이 책을 통해 역사를 식물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개인적인 책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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