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데이바 소벨
출판: 알마
목차: Ⅰ 별빛의 색깔 – (1 드레이퍼 여사의 큰 뜻 / 2 모리가 본 것 / 3 브루스의 통 큰 기부 / 4 신성 / 5 페루에서 보내온 사진) / Ⅱ 오 멋진 걸, 내게 키스해주세요! – (6 플레밍 여사의 영전 / 7 피커링의 하렘 / 8 만국 공통어 / 9 리비트의 법칙 / 10 피커링 장학생) / Ⅲ 머나먼 우주 공간 – (11 섀플리의 ‘킬로걸 아워’ / 12 페인의 박사학위 논문 / 13 천문대의 신년 전야제 파티 / 14 애니 점프 캐넌 상 / 15 천문학 스타들의 일생) / 감사의 글 / 천문학 용어집 / 하버드 칼리지 천문대 약사 / 하버드의 천문학자, 보조연구원, 협력자들 / 각 장의 보충설명 / 출처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이번에 리뷰할 도서는 데이바 소벨의 과학논픽션 <유리우주: 별과 우주를 사랑한 하버드 천문대 여성들>입니다.
이 책은 하버드 천문대의 여러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하버드 천문대가 어떻게 세계적으로 천문학 연구를 주도하는 연구기관이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유리우주라는 제목이 흔히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이루어지는 차별에 의한 장벽을 비유한 유리천장을 이용한 언어유희적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유리우주가 정말 이 책의 핵심이 되는 소재를 잘 선택해 지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날처럼 사진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19세기 말, 하버드 천문대에서는 별들을 기록하고 연구하기 위하여 유리원판에 관찰한 내용을 기록하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기록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수많은 별과 우주에 대한 연구들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연구를 진행한 많은 연구원들의 열정과 노력, 그들이 일구어낸 연구결과로 하버드 천문대가 전세계적인 천문학 연구에서 어떠한 위상을 차지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진 기술이 발달하기 전 천문학 연구에는 별과 우주의 모습을 기록하는 유리원판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인 <유리우주>가 내용을 정말 잘 상징하는 제목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 책은 하버드 천문대에서 연구를 진행한 여성연구원들의 개개인의 삶보다는 하버드 천문대가 발전해가는 역사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과거 여성들의 학문 분야 진출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그 당시 하버드 천문대의 천문대장이었던 피커링은 진보적인 관점에서 계산에 뛰어난 여성 연구원들을 취직시켜 다른 연구기관보다 여성의 참여가 높기 때문에 여성연구원들의 서사가 많이 담기기는 하였지만, 제목을 읽고 예상한 것에 비해서는 여성연구원들의 서사보다 하버드 천문대가 어떻게 발전하고 넓혀져 나갔는지가 주된 내용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그렇게 술술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논픽션이다보니 거의 사실들이 나열되어 있고, 이름이 어려운 등장인물들이 많아 헷갈리기도 하였고, 천문대에서 진행한 연구들에 대한 내용들이 많아서 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중간중간 사진이 들어있어 더 현실감을 느낄 수 있었고,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천문학에 애정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멋있고 매력적이었습니다. 천문학 연구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읽어보면 좋을 책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책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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