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아파트 속 과학 - 과학의 시선으로 주거공간을 해부하다
지은이 - 김홍재
출판사 - 어뱌웃어
목차 - Chapter 1. Home, Sweet Home! 세대 / 1F. 하나의 아파트를 가리키는 다섯 가지 면적 / 2F. 59㎡와 84㎡에 담긴 인간답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면적에 대한 고찰 / 3F. ‘N개의 삶’을 투영하며 진화하는 평면 / 4F. 한국인의 뿌리 깊은 ‘남향’ 선호가 아파트에 미친 영향 / 5F. 집이 우리 몸을 공격한다! / 6F.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창의 과학/ 7F. 일상의 전복으로 이루어낸 부엌의 변신 / 8F. 추억에서 잡동사니까지,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는 수납 / 9F. 이웃을 적으로 만드는 층간소음 / 10F. 같은 아파트에서도 난방비가 천차만별인 까닭 / Chapter 2. 우리의 삶을 담는 그릇, 건물 / 11F. 아파트의 뼈와 살, 콘크리트 / 12F. 안전성부터 층간소음까지 좌우하는 ‘건축 구조’ / 13F. 천 일 동안 펜스 너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나? / 14F. 도시의 수직혁명을 이끈 오르내림의 과학 / 15F. 아파트의 에너지 다이어트, 선택이 아닌 필수 / 16F. 천편일률에서 천차만별로, 색(色)다른 아파트의 등장 / 17F. 아파트는 어떻게 한국인의 평균 수명을 연장시켰나? / 18F. 화마(火魔)로부터 삶의 터전과 생명을 지키는 아파트의 과학 / 19F. 높이 더 높이, 초고층 전성시대 / 20F. 아파트는 언제, 어떻게 늙는가? / Chapter 3. 느슨한 연대를 지향하는 단지 / 21F. 주거지 고밀 개발, 약일까? 독일까? / 22F. 범죄를 예방하는 공간 연구 / 23F. 콘크리트 숲은 옛말, ‘도시의 허파’를 꿈꾸는 아파트 / 24F. 입주민에서 이웃, 단지에서 동네가 되는 커뮤니티의 세계 / 25F. 아파트 단지에 바람이 불어야 하는 이유 / 26F. 아파트는 어떻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가? / 27F. 지하주차장, A부터 Z까지 / 28F. 쓰레기 처리, 더 편리하고 깨끗하게 / 29F. 아파트의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리모델링 / 30F. 즐거운 나의 스마트홈
창문 크기부터 화단의 나무 한 그루까지,
집값에 매몰된 채 우리가 놓친
가장 한국적인 주거공간에 관한 과학 집들이
우리나라 사람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산다. 또 전체 주택의 3분의 2가 아파트다. 아파트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주거공간이다. 국민 절반 이상이 거주하며 영혼을 끌어모아서라도 소유하고 싶은 아파트. 그런 아파트에 관해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집값에 관해서라면 몇 시간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도 아파트가 딛고 선 과학적 토대에 관해 질문하면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한다. 우리나라 아파트 수명이 왜 다른 나라보다 현저히 짧은지, 60억 원 넘는 초고가 아파트마저 왜 층간소음에서 벗어날 수 없는지, 2000년대 초반 갑자기 우리나라에서 새집증후군이 대두한 이유가 무엇인지,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솟아오른 아파트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작업자 6명의 목숨을 앗아간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등 수백, 수천 세대의 삶을 떠받치는 핵심 기둥은 ‘과학’이다.
아파트의 뼈와 살을 이루는 콘크리트에는 나노과학이, 건물 사이를 흐르는 바람에는 전산유체역학이, 열효율을 높이고 층간소음을 줄이는 벽과 바닥에는 재료공학이 숨어 있다. 오늘날 수많은 학문의 성취가 아파트에 담겨 있다. 과학의 시선으로 아파트를 구석구석 탐사하는 색다른 집들이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 [교보문고 책 소개]
이번에 소개드릴 책은
<아파트 속 과학 - 과학의 시선으로 주거공간을 해부하다>라는 책입니다.
아파트를 과학의 시선으로 뜯어 본다고 하니
매우 이색적이고 흥미로운 제목이었는데요.
저자는 분자생물학을 공부하고
도시 및 지역 계획학 석사 학위 취득 후
사이언스타임즈에서 기자와 편집장으로 일 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충분히 과학과 아파트 둘 다 관심을 가질 법 하다고 느껴지더라구요.
저자는 아파트를 정확히 이해하고 책을 쓰기 위해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아파트와 관련된 자료를 모으고 논문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정말 아파트와 관련된 거의 모든 과학 이야기가
책 안에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난방비 절약왕'을 윗집으로 둔 세대에 난방비 폭탄이 떨어지는 이유는?"
"아파트는 어떻게 한국인의 평균 수명을 연장시켰을까?"
"아파트 매미가 유난히 시끄럽고 오래 우는 이유는?"
"검단신도시 주차장,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의 원인은
수평 하중에 취약한 '무량판 구조'다?"
등 책은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여러가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에 대해간단히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새집증후군'이라는 말을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텐데요.
새집증후군은 서양에서 1970년대
'병든 건물 증후군'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알려지기 시작하여,
우리나라에선 2000년대 초반에 전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었습니다.
이는 건축 자재 등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실내공기를 오염시켜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책을 읽다 보니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 새집증후군이 논란이 된 이유는
이 시기에 지어진 집들이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집의 외풍을 모두 막아냈기 때문이더라구요.
아파트 단열 성분을 대폭 강화하자 건물에서 바람이 새는 외풍이 사라지며
실내공기 오염이 더욱 심각해진 것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아파트를 더 잘 지으려고 한 노력이 새로운 병을 만들어 낸 것이죠.
새집증후군의 원인은 폼알데히드와 벤젠,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들인데,
그 중에서 가장 인체에 치명적인 것은 '라돈'이라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읆만큼 치명적인데요.
전문가들은 라돈 뿐만아니라 많은 실내공기 오염 물질들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대책은 '환기'라고 합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공기청정기만 있으면
이런 오염물질이 다 제거가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등 입자성 오염물질 제거에는 탁월하지만
라돈,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 가스성 오염물질은 제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새집증후군을 해결하는 환기 방법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뉘더라구요.
플러쉬아웃(flush out)과 베이크아웃(bake out)이 그 두 가지 방법입니다.
플러쉬아웃은 신선한 외부 공기를 실내에 충분히 끌어들임으로써 실내 오염원을 실외로 배출하는 방법이고,
베이크아웃은 마치 빵을 굽는 것처럼 실내공기 온도를 높여 건축 자재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의 배출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킨 후 환기해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연구를 살펴보면 베이크아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해요.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는 입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입주 전 베이크아웃으로 환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실내온도를 33-38도로 올려 8시간 유지 후 문과 창문을 모두 열고 2시간 환기 시키는 것을
3회 이상 반복하면 된다고 하네요!
또 흥미로웠던 내용은 '난방비'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며 많은 분들이 난방을 사용하고 계실텐데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 중 하나가,
우리 집과 이웃이 대충 비슷한 난방 요금을 부담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합니다.
저도 책을 읽기 전에는 다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개별 세대에 부과되는 난방 요금은 천차만별로 다를 수 있더라구요.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똑같은 실내온도를 만드는 데 필요한 난방에너지의 양이
아파트의 층 별로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최하층 세대가 가장 불리하고, 최상층, 중층 이하, 중층 이상 순으로 유리해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아파트 각 세대가 서로 붙어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세대가 붙어 있기 때문에 인접 세대의 영향을 받으며,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가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그 외에는 햇빛이 실내에 얼마나 들어오는지가 난방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하네요.
혹시 '열도둑'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아파트에 살면서 난방비를 아주 조금 내거나 전혀 내지 않는 사람들도 꽤나 많이 있다고 하는데요.
난방을 트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 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비난방 세대가 있으면 인접 세대에 상당한 민폐를 끼친다고 해요.
난방을 전혀 가동하지 않는 세대와 접촉한 좌우상하 세대의 열을 빼앗아가기 때문입니다.
아파트의 구조 상 인접 세대가 20도로 난방을 튼다면 비난방 세대는 15도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죠.
연구에 따르면 비난방 세대의 좌우 세대는 비난방 세대에 열을 뺏겨 난방에너지가 1% 증가,
비난방 세대의 바로 윗 위층 세대는 바닥온돌을 통해 열을 빼앗겨 난방에너지가 24.1% 증가,
비난방 세대의 아래층 세대는 무려 최대 43.2%가지 난방에너지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알게 모르게 나의 난방에너지를 내 주변 집에 뺏기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었습니다.
책 <아파트 속 과학>은
우리의 실생활과 너무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아파트를 주제로
다양한 과학적인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어떤 과학 이야기보다
더 흥미롭고 재밌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상식이 쑥쑥 올라가는 느낌!
어려운 내용은 슥슥 넘겨가며
가볍게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개인적인 책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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