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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도서리뷰

[도서리뷰]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by yeonnni 202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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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원제; Seven and a Half Lessons about the Brain)

지은이 : 리사 펠드먼 배럿

옮긴이 : 변지영

감수자 : 정재승

출판사 : 더퀘스트

목차 : 이 책을 감수하고 추천하며 / 들어가며 / ½강 아주 짧은 진화학 수업; 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 / 1강 오래된 허구를 넘어서; 뇌는 하나다, 삼위일체의 뇌는 버려라 / 2강 인간의 뇌를 만드는 방식; 뇌는 ‘네트워크’다 / 3강 인간의 양육에 관하여; 어린 뇌는 스스로 세계와 연결한다 / 4강 당신보다 뇌가 먼저 안다; 뇌는 당신의 거의 모든 행동을 예측한다 / 5강 타인의 뇌라는 축복 또는 지옥; 당신의 뇌는 보이지 않게, 다른 뇌와 함께 움직인다 / 6강 다양성이 표준이다; 인간의 뇌는 다양한 종류의 마음을 만든다 / 7강 뇌 속에 존재하는 세계; 인간의 뇌는 현실을 만들어낸다/부록 과학 이면의 과학/ 나오며 / 옮긴이의 말 / 찾아보기

 

책 표지 (출처; yes24)


책소개

뇌를 안다는 것은, 나와 인간을 안다는 것
세계 1퍼센트의 과학자가 들려주는 ‘아주 짧은 뇌과학 강의’


우리에게 왜 뇌가 있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는가? 유명 저널과 마케팅 서적에서 ‘삼위일체의 뇌’ 이야기를 읽고 고개를 끄덕인 기억은? SNS에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생각을 올리는 사람을 보면서 저 사람의 머릿속은 어떨까 궁금한 적이 있었나? 세계적 석학인 신경과학자 리사 펠드먼 배럿(Lisa Feldman Barrett)이 신간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에서 우리 양쪽 귀 사이에 들어앉은 1.4킬로그램짜리 회색 덩어리에 관해 다른 뇌과학책에서 들어왔던 것과는 사뭇 색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감수한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21세기 뇌과학의 정수가 고스란히 담긴” 동시에 “매우 개성 있는 강연 시리즈”다.

뇌과학 연구의 최전선에서 보내온 짧지만 강력한 7번의 강의와 그에 앞서 뇌의 방대한 진화사를 간략히 엿보는 더 짧은 이야기(저자에 따르면 1/2번의 강의) 한 토막에 21세기 뇌과학의 주요 발견과 논의가 담겨 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진화학과 뇌과학 역사의 짧은 요약으로 시작해 이내 우리의 일상과 사회의 주요 이슈로 확장된다. 쉽고 흥미로우면서 동시에 근본적인 질문을 일깨우는 통찰로 읽는 사람의 지적 호기심과 마음속 세계를 순식간에 넓혀간다.

 

뇌과학은 늘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분야입니다. 나의 신체 일부이지만 내가 생각하고, 움직이는 모든 것의 결정체이기도 한 뇌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읽어본 책입니다.

 

이 책의 감수자인 '정재승 교수'의 글을 읽으며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나'를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준다는 데 있다. (중략)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생겨먹었는지'에 대해 독자들은 작지만 의미 있는 실마리를 얻을 것이다. p. 9-10
리사 펠드먼 배럿 교수는 감정이 사회적 구성물임을 강조하는 학자다. 개인의 감정 경험이 개인의 행동들을 통해 능동적으로 구성되며, 우리 스스로를 능독적인 감정 설계자로 규정한다. p. 11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를 소개하고 바로잡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뇌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물었을 때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각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 역시도 뇌는 신체의 모든 운동을 조종하면서 동시에 '생각하는 기관'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1/2강의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

 

더불어 우리는 흔히 인간의 뇌가 '생각하는 뇌'로서 가장 고등 동물의 뇌이자 가장 발달된 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처럼 상향 진보 방식으로 진화했다는 발상은 엄청난 오해이며 뇌를 이해하기 위해 이 오해를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신체예산을 과학에서는 알로스타시스allostasis라고 한다. 알로스타시스란 몸에서 뭔가 필요할 때 충족시킬 수 있도록 자동으로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을 뜻한다. p. 27

 

진화에는 '왜'가 없다. 하지만 최소한 당신의 뇌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가 무엇인지는 말할 수 있다.
(중략) 뇌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생존을 위해 에너지가 언제 얼마나 필요할지 예측함으로써 가치 있는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해내도록 신체를 제어하는 것, 곧 알로스타시스를 해내는 것이다. (중략)

간단히 말해서 당신의 뇌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작은 벌레에서 진화해 아주아주 복잡해진 신체를 운영하는 것이다. p. 31

 

 

'진화론'을 배우면서 가장 많이 망각하게 되는 사실은 진화에는 이유가 없다는 점입니다. 진화는 목적을 가지고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이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은 방향으로 진행되어 온 과정임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뇌는 '생각하기 위해' 진화한 것이 아니라 신체가 복잡해짐에 따라 이에 맞게 신체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신체를 제어하기 위해 진화한 것입니다.

 

 

 

1강에서는 사람들이 뇌에 관해 가장 많이 하는 또다른 오해가 등장합니다. 바로 '삼위일체의 뇌 가설'입니다. 저자는 삼위일체의 뇌 가설은 과학을 통틀어 가장 성공적이었으며 가장 널리 퍼진 오류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삼위일체 뇌 가설이란 뇌의 가장 안쪽은 생존 본능에 관여하는 '도마뱀의 뇌', 변연계 부분은 감정을 담당하는 '포유류의 뇌', 대뇌피질 부분은 유일하게 인간에게만 있으며 이성적 사고의 근원인 '인간의 뇌' 뇌가 이처럼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다는 가설입니다.

 

하지만 많은 과학적 연구를 통해 이 가설이 틀렸음이 검증되었습니다. 파충류와 포유류 동물들이 인간과 같은 종류의 신경세포들을 가지고 있고(p. 44), 인간의 뇌에 새로운 부분은 없고(p. 47), 대뇌피질의 크기는 진화적으로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p. 49).

 

 

진화과정에서 뇌의 발달 단계 중 어떤 것은 더 길게, 어떤 것은 더 짧게 지속되도록 특정 유전자들이 변형되었으며, 이것이 뇌 안에서 상대적으로 크거나 작은 부분들을 만들어낸다. p. 49

 

자연선택은 우리를 향해 진행되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특정 환경에서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도록 돕는 특정 적응력을 갖춘 흥미로운 동물 한 종에 지나지 않는다. (중략) 당신의 뇌는 쥐나 도마뱀의 뇌보다 더 진화한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르게 진화한 것이다. p. 51

 

 

 

2강에서는 뇌 네트워크가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뇌 네트워크brain network라는 말은 비유가 아니다. 뇌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뇌가 어떤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관해 지금까지 이루어진 연구 중 최선의 과학 연구에서 비롯된 설명이다. p. 60

 

 

우리의 뇌 네트워크는 항상 켜져 있고 모든 신경세포는 배선을 통해 서로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합니다(p. 62). 더불어 어떤 신경세포들은 매우 유연하게 연결되어 있어 여러 업무를 관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p. 68). 

 

이와 같은 인간의 뇌 네트워크는 '복잡성complexity'이라는 특별한 속성을 만들어내고, 복잡성은 뇌가 모든 상황에서 유연하게 행동하게 해줍니다(p. 70).

 

다만 저자는 여기서 다시한번 말합니다.

 

고도로 복잡한 인간의 뇌가 진화의 정점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기억해 두라. 우리 뇌는 다만 우리가 거주하는 환경에 잘 적응했을 뿐이다. p. 75

 

 

 

3강은 양육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내용이다. 강의의 초반에 저자는 하나의 질문을 제시합니다. 

 

우리 인간의 뇌는 만들어진 것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태어나다.
인간의 뇌는 약 25년에 걸쳐 주요 배선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온전한 구조와 기능을 가진 성인의 뇌가 된다.
왜 우리는 이런 식으로 진화했을까? p. 80

 

 

아기의 신경세포 배선은 물리적 및 사회적 환경, 양육자와 같은 자양한 외부의 영향을 받습니다(p. 81). 정보가 외부세계에서 신생아의 뇌로 이동할 때 일부 신경세포는 세부조정tuning과 가지치기pruning라는 두 가지 프로세스를 통해 더 복잡하게 변화합니다(p. 82).

 

저자는  진화생물학과 인류학의 증거들을 통해  볼 때 이러한 발달 방식은 인간의 문화적 사회적 지식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문화유전cultural inheritance의 과정을 통해 효율적이며 비용이 적게 든다고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보다 이번 강의 마지막에 저자는 아이들을 위한 세상을 만드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안다. (중략) 배선 지침이 풍부한 사회적 세계를 포함해 아이들의 뇌를 건강하고 온전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세계를 만드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p. 98-99

 

 

 

4강에서는 이렇게 발달된 뇌가 어떻게 세상을 예측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세상을 주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뇌는 머리 바깥의 세상과 머리 내부로부터 나오는 정보들을 결합해 당신이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만들어 낸다. p. 106

 

보는 것뿐만 아니라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외부와 내부의 조합이라고 말합니다.

 

이와 거의 같은 방식으로 뇌는 신체 내부에서 느끼는 것 또한 구성한다. 통증이나 불안감처럼 내부에서 느껴지는 감각들은 뇌에서 일어나는 일과 폐, 심장, 내장, 근육 등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의 조합이다. p. 109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뇌가 이런 방식으로 세상을 탐색하고, 신체를 제어한다는 점입니다. 과학적으로 우리가 마신 물이 혈류에 공급되어 실제로 갈증을 해소하는데 까지는 몇십 분이 걸리지만 즉각적으로 갈증이 해소되는 것을 느끼는 것이 뇌에서 예측을 통해 일어난 결과라는 점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마시고 나서 몇 초 이내에 갈증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이 현상은 당연하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물이 혈류에 도달하려면 20분 정도가 걸린다. 그러니 물을 마시고 몇 초 만에 갈증을 해소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당신의 갈증을 해소했을까? 바로 예측이다. p. 111

 

 

우리의 뇌는 예측을 통해 신체가 적절한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준비시켜 놓습니다. 먼저 예측을 내놓고 신체를 통해 느껴지는 감각 데이터를 대조하여 예측이 성공한다면 행위완 감각 경험이 다시 쌓이게 됩니다. 반대로 예측에 실패한다면 뇌는 새로운 감각 데이터를 얻게 되고 다음번 예측을 개선하게 됩니다.

 

저자는 항상 과학적 사실을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저자는 뇌를 예측기관이라고 말합니다. 과거에 이미 경험하고 쌓인 데이터들을 바꿀 수는 없지만 앞으로 뇌가 예측하는 방식을 변화시킴으로써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과거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조금 수고를 들이면 앞으로 뇌가 예측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 p. 118

 

 

우리가 적극적으로 세상을 예측하고 이를 통해 행동해 나감으로써 우리는 더 많은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p. 122

 

오늘의 행동은 내일 뇌가 내놓을 예측이 되며, 그 예측들은 자동으로 당신이 앞으로 할 행동을 이끌어낸다. 따라서 당신에게는 새로운 방향으로 예측하는 뇌를 길러낸 자유가 있으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당신이 져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두가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누구에게든 어느 정도 선택의 여지는 있다. p. 123

 

 

 

5강에서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어떻게 연결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우리의 뇌는 각자의 신체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향으로 진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집단을 이루고, 협력을 통해 살아가는 사회적 종으로서 개인의 신체예산뿐 아니라 서로의 신체예산의 조절에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가 서로에게 하는 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뇌에서 언어를 처리하는 부분이 신체를 제어하기 때문에 '말의 힘'은 비유가 아니(p. 134)라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은 당신의 뇌 활동과 신체계통에 직접 영향을 끼치고, 당신의 말 역시 타인들에게 똑같은 영향을 끼친다. 그 효과를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관계없이 말이다. 그것이 우리가 연결된 방식이다. p. 134

 

따라서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것은 아주 실질적인 의미에서, 그리고 뇌의 배선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기들(3강)과 우리 자신을(4강)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책임져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또는 바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타인들에게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 좋든 싫은 우리는 자신의 행동과 말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의 뇌와 몸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그들도 우리에게 뭔가를 돌려주고 있다. p. 143

 

 

앞서 양육자가 신생아의 배선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우리가 서로에게 하는 말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타인의 뇌 발달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이에 걸맞게 행동해야 합니다.

 

 

 

6강, 7강은 보다 복잡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먼저 6강에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자는 인간의 뇌는 다양한 종류의 마음을 만든다고 말합니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다양한 종류의 마음이 만들어지고, 반대로 동일한 문화권 안에서도 우리는 여러 종류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여러 종류의 마음을 갖는 다양성은 변이라고도 하며, 이러한 변이 즉 다양성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종이 생존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건입니다. 

 

요컨대 특정 문화에서 길러지고 배선된 사람의 몸에 들어있는 뇌는 특정 종류의 마음을 만들어낸다. 인간의 본성은 하나가 아니라 다수로 존재한다. 당신의 마음은 당신의 뇌와 몸 간의 거래로부터 생겨난다. 그리고 당신의 뇌와 몸은 물리적 세계에 몰두하는 동시에 사회적 세계를 구축하는 다른 몸에 든 뇌들에 둘러싸여 있다. p. 149
인간의 마음에 관한 한 변이가 있는 것이 정상이다. 우리가 '인간의 본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말 다수의 인간 본성을 말한다. p. 161

 

 

 

7강은 우리의 뇌가 만들어낸 사회적 현실에 대한 내용입니다.

 

 

우리는 모두 인간의 뇌 속에만 존재하는 사회적 현실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p. 164). 사회적 현실이란 물리적인 것에 집단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부과하는 것을 뜻합니다(p. 165). 땅의 어느 한 덩어리가 '국가'라는 것에 동의하고, '1월'이라고 부르는 때를 결정하는 것 등을 말합니다.

 

 

사회적 현실은 인간만의 독특한 능력이다. (중략) 내가 '다섯 가지 C'라고 부르는 능력 세트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바로 창의성creativity, 의사소통communication, 모방copying, 협력cooperation, 그리고 압축compression이다. p. 166

 

 

사회적 현실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섯 번째 C에 해당하는 '압축'이 필요합니다(p. 169). 압축이란 다른 동물의 뇌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복잡한 능력으로, 큰 신경세포는 작은 신경세포들로부터 오는 중복되는 신호를 요약, 즉 압축합니다. 압축된 내용은 효율적으로 전달되어 요약된 내용을 만들고 이렇게 요약된 내용은 더 크고 고도로 연결된 신경세포로 전달됩니다. 여러 번의 압축과 전달을 통해 뇌에 도달하기까지 가장 일반화된, 가장 압축된 요약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압축은 우리의 뇌가 '추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 줍니다(p. 170).

 

 

대뇌피질의 배선은 압축을 가능하게 한다. 압축은 감각통합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감각통합은 추상화를 가능하게 한다. 추상화는 매우 복잡한 우리 뇌가 물리적 형태가 아닌 사물의 기능을 기반으로 유연한 예측을 내놓을 수 있게 한다. 그것이 창의성이다. 당신은 그리고 의사소통, 협력, 모방을 통해 이러한 예측을 공유할 수 있다. 이것이 다섯 가지 C가 인간의 뇌에게 사회적 현실을 만들고 공유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p. 174

 

 

우리가 만들어내는 사회적 현실은 무척이나 놀라운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법률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이 이것을 지키도록 합니다. 또한 남아선호사상이라는 문화를 통해 여아의 출산율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인간은 종종 우리가 사회적 현실을 만들었다는 점을 망각하곤 합니다. 우리가 분류해 놓은 다양한 변이들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여 차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만든 사회적 현실에 무척이나 많은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

 

 

사회적 현실은 우리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일 수 있지만 서로를 향해 휘두를 수 있는 무기이기도 하다. (중략)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현실을 더 크게 좌우할 수 있다. 우리는 또한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현실에 대해 더 큰 책임이 있다. p. 180

 


 

뇌과학에 관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의 뇌를 이해하고 뇌의 작동 과정을 이해하여 나 스스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얇지만 매우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뇌와 나의 감정에 대해 보다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나를 바꾸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뇌의 구조나 각 부분에서 이루어지는 뇌의 중점적인 역할을 설명하기보다는 뇌에 관한 사람들의 오해를 바로 잡고 사회와 관련지어 설명합니다. 삼위일체의 뇌 가설과 진화의 방향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풀고 뇌가 세상을 바라보고 예측하는 방법, 그리고 양육과 말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초중반은 잘 이해되었는데 6장과 7장은 내용이 어려웠습니다.

 

개인적인 평점은 4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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