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드릴 다큐는
넷플릭스 다큐 시리즈 <히스토리 101(History 101)> 입니다.
인류의 역사를 바꾼 순간들을 향해 떠난다.
사회운동과 과학의 발전, 놀라운 발견에 관해 배우는 시간.
인포그래픽과 영상 자료를 교재 삼아, 짧고 굵은 수업이 시작된다.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에는
위와 같이 줄거리 설명이 되어 있는데요.
저는 그 중에서 <체외 수정> 부분을 이번에 설명드리려 합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이라고도 불리는
체외 수정(IVF, In vitro fertilization)은
주변에서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오늘날, 미국에서 태어나는 모든 신생아 중
2%가 넘는 수치인 연간 84,000명이
시험관 시술로 태어난다고 합니다.
덴마크는 정부가 비용을 지원해 주다 보니
IVF로 태어난 아이 비율이 10%나 되구요.
지금까지 총 800만 명이 넘는 아이가 시험관 시술을 통해 태어났고,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IVF 시장의 가치는
약 16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어마어마하게 큰 시장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시험관 시술의 성공 확률은
평균적으로 1/3이 조금 넘는다고 하네요.
비용이 많이 들고 전 세계적으로 규제를 덜 받아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구요.
이번 다큐는 시험관 시술의 역사와 지금까지 시험관 시술로 발생했던 문제,
부모들이 시험관 시술로 치뤄야 하는 대가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체외수정시술은 난자와 정자를 체외에서 수정시켜
2일~5일 배양한 후에 다시 자궁 내로 이식해
임신이 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시술 단계는 크게 네 가지로 이루어지는데요.
1. 자연적인 월경주기 억제약을 투여해서
난소에서 난자를 많이 만든다.
2. 난자와 정자를 채취한다.
3. 정자 중 강하고 건강한 것을 골라 인큐베이터에서 수정한다.
4. 배아를 자궁에 이식해서 2주 후 착상이 되었는지 체크한다.
이 체외수정시술의 첫 시작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50년대에 소형 포유류로 체외 수정을 어느정도까지는 성공을 하였고,
1960년에는 영국 과학자 로버트 에즈워즈가 인간 배아 실험을 진행합니다.
로버트 에즈워즈는 산부인과 의사 패트릭 스텝토와 함께 연구하였는데요.
페트리 스탭토 박사는 복강경 수술의 선구자라
크게 절개하지 않고 난자를 채취해 내는 방법을 개발해 낼 수 있었어요.
그러나 체외에서 정자와 난자를 수정은 성공하였으나
착상까지는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는데요.
1977년, 과학자들은 배아를 자궁에 너무 늦게 이식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평소보다 50% 빠르게 배아를 자궁에 이식하여 이 문제를 한번에 해결합니다.
세계 최초로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을 한 레슬리 브라운.
레슬리 브라운의 임신 소식에 전 세계가 주목을 하는데요.
시험관 시술로 태어난 아이가 소위 '정상'일지 아닐지
많은 사람들이 우려와 걱정을 가지고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레슬리의 아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영상으로 촬영까지하며
전 세계가 주목 하였고, 시험관 아기 루이스 브라운은
매우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이날 이후 시험관 시술은
현대 의학의 기적이라 불리며 보편화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 성장하는 산업은
법적인 규제를 거의 받지 않아
의사가 선을 넘더라도 법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1992년 미국에서 이 문제가
시험관 시술 전문의 세실 제이컵슨 사건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제이컵슨은 배아 이식에 실패했을 때
임신에 성공했다고 일부 여성을 속이기 위해 호르몬 치료제를 이용했습니다.
이 환자들이 다른 의사를 찾아갔을 때
아이가 유산이 아니라 처음부터 없었다는 사실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었죠.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제이컵슨이 본인의 정액을 몰래 사용해
시험관 시술에 사용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환자들이 낳은 아이 중 최소 15명이
제이컵슨의 친자식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제이컵슨이 한 일부 행동은
엄밀히 따지면 위법행위가 아니었기 때문에,
우편 사기와 위증 같은 부차적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가 인정되어 징역 5년 형과 벌금 1억 원으로
처벌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험관 시술 1회 비용이 1천 만원이 넘어가고 가격이 오르자
시험관 시술 성공 확률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한 번에 여러 배아를 이식하는 일이 많아졌는데요.
그 결과 2000년대 초반에는 시험관 아기의 50% 이상이
쌍둥이나 세쌍둥이로 태어납니다.
하지만 모든 쌍둥이의 절반 이상이 조산아로 태어나고
산모도 임신 합병증이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등
쌍둥이를 낳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미국의 여러 규제 기관은
배아를 한 번에 2개 이상 이식하지 말라는 권고사항을 제시하죠.
하지만 법적인 규제는 없어 의사가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고,
이 지침을 무시해 발생한 가장 극단적인 사례가
2008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했습니다.
의사 마이클 캄라바 환자 나디아 술레만이
8명을 임신한 사실을 알게된 것입니다.
나중에 의료 위원회를 통해
캄라바 박사가 술레만에게 배아를 12개나 이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박사의 의사 면허를 취소하게 됩니다.
사진을 보면 당시 8명의 아이를 임신한 나디아 술레만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었을지 짐작이 됩니다.
다행히 조산아이긴 하지만 건강하게 8명의 아이를 출산하였고
현재도 예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네요.
많은 나라에서 시험관 시술이 보편화되고
시장이 수십억 달러의 규모로 산업이 커지면서
시험관 시술 규제의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인디애나주에서 의사가 본인의 정자를
몰래 사용하는 행위를 미국 최초로 금지했고,
2021년에는 비효율적 시험관 시술 옵션 영업을 하는
불임 클리닉을 더 강력하게 처벌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인도는 안전하고 윤리적인 시험관 시술을
보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더 많은 법들이 각국에서 제정되어
환자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의 신체적인 부작용 등을
조금 더 자세히 다뤄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지만,
짧은 시간 내에 전반적인 시험관 시술의 역사를 다루기에도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체외 수정> 외에도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하나씩 보면 상식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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