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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영화리뷰

[영화리뷰] 애프터 양

by yeonnni 2022.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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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 2022.07.27

장르 : 드라마/SF

국가 : 미국

등급 :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 96분

감독 : 코고나다

출연 : 콜린 파렐(제이크 역), 조디 터너-스미스(키이라 역), 저스틴 민(양 역), 말레아 엠마 찬드라위자야(미카 역), 헤일리 루 리차드슨 (에이다 역)

 

애프터 양 (출처; 다음 영화)

 


전 세계를 사로잡은 연출력!
[파친코] 코고나다 감독이 선보이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드라마

안드로이드 인간 '양'의 기억을 탐험하면서 시작되는 상실과 사랑, 그리고 삶에 관한 가장 아름답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담은 <애프터 양>은 무엇보다 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모은 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를 공동 연출한 코고나다 감독이 선보이는 SF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일찌감치 제74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되고, 제38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알프레드 P. 슬로안 상(Alfred P. Sloan Feature Film Prize)’을 수상하는 등 해외 영화제를 통해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이끌었다. 국내에서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되어 예매 오픈 3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최고의 화제작에 등극했다.

오랫동안 비디오 에세이스트로도 활동한 코고나다 감독은 각자 아픔과 불안을 가진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건축을 매개로 소통하며 서로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존 조, 헤일리 루 리차드슨 주연의 영화 <콜럼버스>로 인상적인 데뷔를 했다. 그는 건축과 서사를 매끄럽게 엮어낸 <콜럼버스>를 통해 모더니즘 건축들이 인상적인 정교한 미장센을 선보였고, 이후 선보인 인기 시리즈 [파친코]를 통해서는 가장 한국적인 스타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이렇듯 전작들을 통해 감성을 건드리는 섬세한 연출과 탁월한 영상미를 선보여 온 코고나다 감독은 알렉산더 와인스틴의 단편 [Saying Goodbye to Yang(양과의 안녕)]을 바탕으로 한 두 번째 장편영화로 돌아왔다. <애프터 양>은 전작들보다 더욱 대담해졌으며, 그의 예술적 여정이 진화했음을 보여줄 것이다. “기억, 상실, 사랑 그리고 가족과 정체성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아주 개인적이기도 한 작품”이라는 코고나다 감독의 소개처럼, 전작들의 핵심이었던 휴머니즘은 이번에도 두드러지고, 그 초점은 공간적•감정적 거리, 가족에 대한 의무감, 내면의 영역인 기억과 시간, 정체성에 맞추어져 있다. 이처럼 <애프터 양>은 현재 가장 핫한 예술가로 주목받고 있는 코고나다 감독이 선보일 SF와 휴머니즘이 조우한 아련하고 깊은 감성과 독보적인 스타일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인다.

 

<영화 소개글 (출처; 다음 영화)>


 

애프터 양은 2022년 왓챠에서 공개되었으며, 드라마 '파친코'를 연출한 감독인 코고나다 감독이 만든 SF 영화입니다.

 

아빠 제이크와 엄마 키이라, 그들의 딸 미카, 그리고 양이 등장합니다. 양은 중국 입양아가 가정에 적응하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진 '문화 테크노 사피엔스' 입니다.

 

 아빠인 제이크는 백인, 엄마인 키이라는 흑인, 그들이 입양한 미카는 중국인으로 이루어진 가족입니다. 그리고 미카를 위해 데리고 온 양은 아들은 아니지만 그들의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영화 초반 '월례 가족 댄스 대회'에 4인 가족으로 참여한 그들의 모습을 통해 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인종이 다르고, 인간과 로봇이지만 그들은 가족입니다.

 

양은 미카가 가족과 사회에 적응하고 자신의 뿌리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존재였습니다. 나무에 다른 가지를 이어 붙인 접목을 알려주며 입양된 미카의 상황을 설명해주었습니다. 미카는 가족 나무의 일부이며 본래 있던 다른 가족 나무 또한 미카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미카와 양 (출처; 구글)

 

갑자기 양이 작동이 되지 않자 수리를 하기 위해 양을 구입했던 가게를 찾아갑니다. 양은 본사에서 정식으로 구매한 오리지널 제품이 아니라 보증을 인증받은 리퍼 제품이었기 때문에 본사 '형제자매'에서 수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가게는 이미 다른 어항과 물고기를 파는 가게로 바뀌어 있었고, 옆집 조지의 추천으로 찾아간 러스를 통해 양의 중심부(코어)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러스가 양의 중심부에서 찾은 스파이웨어라고 주장했던 부품은 '기억 장치'라는 것을 알게 된 제이크는 '테크노 사피엔스 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양의 기억을 읽게 됩니다.

 

양의 기억은 광활한 우주 속에 기억의 파편들이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한 소녀의 모습이 보이고, 제이크 가족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아기 미카, 화목한 부부의 모습, 잔잔한 숲 속 등 양이 바라보는 세상과 양이 바라보는 가족들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양의 과거 기억은 굉장히 화사하고 밝은 화면이지만, 현재 가족들의 모습은 매우 어둡게 표현되었습니다. 양의 고장 이후 나타나는 가족들의 불안정한 상황을 나타내는 것 같았습니다.

 

제이크와 양이 다도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기억 속에서 양은 자신에게 차가 단순히 지식이 아니라 차에 관한 진짜 기억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음식을 먹거나 사진을 보면서 예전 과거의 기억을 떠올릴 때가 있곤 합니다. 누구와 그 음식을 먹고, 어떤 상황에서 그런 사진을 찍었는지에 대한 추억을 회상합니다. 하지만 양은 입양된 아이에게 제공하기 위한 정보나 지식을 먼저 떠올린 다는 것이 매우 새로웠습니다. 이 장면을 통해 인간과 로봇의 다른 점이 느껴졌습니다.

 

키이라 역시 양의 기억을 읽습니다. 양의 취미인 나비표본 수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양과 키이라의 기억이 있습니다.

애벌레에게는 끝이지만 나비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을 하면서 양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솔직히 말해도 될까요? 저는 괜찮아요. 끝이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요.

 

큰 울림을 주는 말이었습니다. 양의 말을 통해 죽음이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 또 죽음에 대한 태도 등에 관한 감독의 생각이 잘 드러났습니다.

 

제이크는 계속해서 양의 기억을 보며, 그의 기억에 등장하는 여자를 찾습니다. 제이크는 이 소녀를 보며 궁금증을 가지게 됩니다. '문화 테크노가 사랑을 힐 수 있는가?' 로봇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입니다. 그들이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양의 기억 속에 등장하는 소녀의 이름은 에이다. 그녀는 복제인간입니다.

자신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제이크를 찾아온 에이다는 양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제이크, 미카, 에이다는 연구소에 있는 양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옵니다.

 

양과 에이다 (출처; 구글)

 

돌아오는 차 안에서 또 한 번 인간과 로봇의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이크는 에이다에게 혹시 양이 인간이 되고 싶어 하지 않았냐고 질문합니다. 아마도 앞선 그의 궁금증과 연결될 것입니다. 문화 테크노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복제인간 에이다를 좋아한 로봇 양은 인간이 되고 싶어 하지 않을까? 에이다는 너무 인간다운 질문이라며, 인간은 다른 존재는 모두 인간을 동경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에이다는 양이 인간이 되고 싶어 하거나 인간이 아니라 힘들어했던 적은 없었지만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어 했다고 말합니다.

 

매우 신선한 관점이었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영화들 중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AI를 주제로 다룬 영화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마도 그 어떠한 존재보다 인간이 더 우위에 있다고 은연중에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굉장히 인간다운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지도 않고, 체력적으로 육식동물보다 약한 인간이 어떻게 다른 종보다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릴리 슈슈 티셔츠를 입은 양 (출처; 구글)

 

제이크는 왜 양의 기억을 찾는 것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도 제이크가 알지 못하는 양의 기억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보았습니다. 가족이라고 여기고 있었지만 자신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양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그를 이해하고자 함일까요? 아니면 양을 되살릴 수 없기에 그의 기억을 읽음으로써 그를 추억하는 걸까요?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은 죽으면 그 사람의 기억을 우리가 읽을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사람이 남긴 물건을 통해 그를 추억할 뿐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남긴 기억을 우리가 읽을 수 있다면 저도 제이크와 같이 행동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인종을 넘어선 입양, 가족의 형태, 인공지능 로봇, 복제인간, 기억, 죽음, 사랑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평점은 4점입니다.

 

 

* 코고나다 감독 인터뷰

 

'애프터 양' 코고나다 감독, "그게 무엇이든, 세상의 일부가 되어"

- 안드로이드 양(저스틴 H. 민)의 기억을 탐구하는 태도에 있어 <애프터 양>은 영화에 관한 영화로도 읽힌다. 알렉산더 와인스타인의 소설 <양과의 작별 Saying Goodbye to Yang>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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