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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영화리뷰

[영화리뷰] 더 문 (Moon)

by yeonnni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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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더 문 (Moon)

 

개봉 : 2009

장르 : 미스터리, SF, 스릴러

감독 : 던칸 존스

출연 : 샘 락웰, 케빈 스페이시

시간 : 97분

 

영화 포스터 (출처; 다음영화)

 

가까운 미래. 달 표면의 자원 채굴 기지에 홀로 3년간 근무 중인 주인공 샘 벨(샘 락웰).
그는 통신위성 고장으로 3년간 외부와 단절되어 자신을 돕는 컴퓨터 거티(케빈 스페이시)와 대화하며 외롭게 일하고 있다. 긴 3년의 근무를 끝내고 2주 후 귀환해 사랑하는 가족을 만날 희망에 부푼 샘. 그러나 샘은 어느 날 기지 안에서 신비로운 한 여인을 환영처럼 보는가 하면, 기지 밖에서도 미스터리한 존재를 보게 되면서 달 기지에 무언가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된다. 환영인지 실체인지 알 수 없는 존재를 조사하던 샘은 중 곧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 다음 영화 소개글 -

 

영화 상에서 나오는 인물은 거의 샘 벨 혼자 뿐입니다. 영상으로 등장하는 회사 직원이나 아내와 샘 벨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인공지능 기계 거티를 제외한다면 주인공 한 사람이 이끌어가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새로운 에너지로 달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루나 기업의 광고로 시작되고, 주인공인 샘 벨은 헬륨-3이라는 청정에너지를 채취하기 위해 달의 뒤편에 있는 '사랑 채굴 기지'에서 3년간 파견 근무 중입니다. 그의 근무는 2주가 남았고, 지구로 돌아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만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헬륨-3는 화석 연료 및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서 주목돼 왔습니다. 화석 연료는 향후 짧은 시간 내에 고갈될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으며, 원자력 에너지는 방사능 위험성과 폐기물 처리가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헬륨-3는 지속적으로 태양풍에 의해 달에 퇴적되고 있어 고갈 우려가 거의 없습니다. 또한, 헬륨-3를 활용한 핵융합 발전은 우라늄이나 토륨을 기반으로 한 원자력보다 효율이 5배 높으면서도 유해 방사능 폐기물이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입니다. 헬륨-3는 달에 최소 100만 톤에 달하는 양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헬륨-3 이외에도 달에 존재하는 다른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인류는 끊임없이 달 탐사에 대한 도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이 영화에서처럼 헬륨-3를 청정에너지로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달 표면의 헬륨-3 분포 양상 (출처; Public Domain)

 

위성 문제로 인해 실시간 통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회사와 가족들 간의 의사소통은 전부 영상 편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샘 벨은 식물을 키우고, 나무 모형을 조각하고, 티브이를 보면서 혼자만의 외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3년간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생활한다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물론 대화 상대가 되는 인공지능 기계 거티가 존재하지만 다른 사람의 온기를 느끼지 못한다면 긴 시간 동안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특히나 저는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더욱 못 견딜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 있어야 할 공간에 여자의 모습을 보고 손에 화상을 입게 됩니다. 또 어느 날 기지 외부에서 작업하던 중 사람의 환영을 보고 큰 사고를 당해 의무실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때 거티가 회사 직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또한 자신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막는 거티의 모습에서 이상함을 느끼게 되고, 기지 외부로 나가 자신의 사고 현장을 둘러보던 샘은 사고 현장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기지로 데려오게 됩니다.

 

 

영화는 지금부터 두 명의 샘 벨이 등장합니다.

 

사고를 당하고 깨어난 샘 벨, 그리고 사고 현장에 그대로 있던 샘 벨.

 

 

샘 벨에 의해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샘 벨도 의무실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그의 오른손에는 화상 치료의 흔적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그가 영화의 시작부터 등장한 샘 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를 구조한 샘 벨은 도대체 어떻게 존재하는 걸까요?

 

그들은 서로의 모습을 보게 되고 자신들의 클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화상 자국이 있는 샘 벨은 자신이 진짜 샘 벨이며, 다른 샘 벨을 자신의 클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때 영화를 보면서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습니다. 실시간 통신이 되지 않는 달의 뒤편에서 홀로 지내는 샘 벨은 물리적, 정보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클론이 등장했다면, 처음 등장했던 그도 혹시 클론이 아닐까?

 

 

두 명의 샘은 서로 다른 성향을 보여줍니다.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 경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인지 한 명은 과격하고, 한 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합니다. 3년간 고립된 생활을 한 샘의 성격이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느껴졌습니다.

 

클론 샘은 다른 샘이 있을지 모른다며 비밀공간을 찾습니다. 이때 흥분한 두 사람이 몸싸움을 하게 되고, 차분한 샘이 몸싸움에 비해 과하게 피를 흘립니다. 이후에도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차분한 샘의 몸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의 합리적인 의심은 차분한 샘이 거티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 또한 클론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장면을 통해 의심이 아니라 사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위성이 망가져 실시간 통신이 되지 않는다는 회사의 말 또한 거짓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채굴 작업 지대를 벗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전파 방해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회사는 샘 벨을 고의적으로 달에 고립시킨 것입니다.

 

계속해서 몸상태가 좋지 않은 차분한 샘은 거티의 도움으로 자신의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합니다. 이 장면을 통해 샘의 몸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사고의 후유증이 아니라 클론들에게 나타나는 이상 증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비밀 공간을 찾고, 그곳에서 수많은 샘의 클론을 발견하게 됩니다.

 

두 명의 샘은 구조팀이 도착해 자신들을 발견하게 된다면 살아남지 못할 것을 깨닫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복제 양 돌리가 떠올랐습니다.

 

1996년 7월, 복제양 돌리가 탄생했습니다. 복제양 돌리가 갖는 의미를 매우 큽니다. 체세포를 이용한 포유동물의 첫 복제 성공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복제 양 돌리가 탄생함으로 써 인간 복제에 대한 새로운 길이 열렸고, 인간 복제에 대한 수많은 관심과 걱정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복제 양 돌리와 돌리를 만든 이언 월머트 (Ian Wilmut) 박사

 

 

하지만 복제 양 돌리는 그리 긴 시간을 살지 못했습니다. 보통 양의 수명보다 짧은 6년 6개월 만에 폐 질환으로 안락사가 결정되어 사망했습니다. 돌리의 탄생이 인간 복제에 관한 논쟁의 시작이었다면, 돌리의 죽음은 복제 동물의 조기 사망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돌리는 3살 때부터 세포의 노화 조짐이 일어나기 시작하여 동물 복제 기술의 한계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복제 인간에 대한 많은 내용을 다루지 않았지만 복제 인간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지낸다면 성격이 달라질 수 있을까?

공여자의 기억을 이식하지 않는다면 복제 인간의 기억은 새롭게 시작하는 걸까?

 

 

영화의 내용과 소재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연기도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같은 모습 클론 두 샘 벨을 서로 다른 사람처럼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이 클론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이 서로 다른 점이 새로웠습니다. 또한 샘 벨을 위해 행동하는 인공지능 거티의 모습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업에서 설정한 기계이기 때문에 주인공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닐까 걱정했지만 그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자신의 임무에 걸맞게 행동하여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평점은 4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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