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식물학자의 식탁
지은이 - 스쥔
출판사 - 현대지성
목차 - 1부. 식물학자의 경고_은행/용규/카사바/감초/야생 식물/터키 베리/진달래/연리초/그물버섯/나한송/홍두삼/자배천규/옻나무/ 2부. 식물학자의 추천_셀러리/참죽나무/고사리/시금치/아스파라거스/미후도/감/채소 형제 연대/차/핵도/추규/ 3부. 식물학자의 개인 소장품_육두구/박하/빙초/육계와 계화/개말/조미료/대마/양귀비/빈랑/요과/앵도/계단화/우두
식물학에 하루 세 끼를 적용하니, 과학도 맛있는 한 상의 요리가 된다.
식물학植物學은 식물의 생활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생물학의 한 분과이다. 이 학문에서 우리는 식물의 재배 역사, 전파 경로, 화학 성분, 심지어 조리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식물학자의 식탁』은 식물에 대한 이런 광범위한 지식은 물론, 음식에 대한 열심까지 가지고 있는 한 식물학자가 선사하는 식물 ‘백과사전’ 겸 ‘요리책’이다. 저자는 수백 편의 학술 문헌에 파고들어 각종 식물의 역사를 정리하고, 그것들의 영양 성분과 독성을 분석한 뒤, 제일 기본적인 세 가지 문제에 대한 답변을 준다: 먹어도 되는가? 맛있는가? 어떻게 먹는가?
인류 발전의 역사는 곧 먹는 역사다. 발전을 거듭한 지금, 우리는 배를 채우기 위할 뿐 아니라, 섬세하게 먹고, 영양 가득하게 먹고, 맛있게 먹고, 뭘 먹는지 알고 먹는 게 중요해졌다. 고로 이 시대는 식객들의 전성시대다. 자칭 먹보라는 저자는 식탁에 흔히 오르는 식물에 대한 정보는 물론, 그것들의 흔치 않은 주의 사항까지 이 책에 담았다. 매일 식탁에 오르는 식물에도 과학이 있다. 아는 만큼 맛있고 유익한 식물의 세계. 과학이라는 냄비로 맛있게 볶아낸 군침 도는 식물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 [Yes24 책소개]
'매일 식탁에 오르는 식물에도 과학이 있다.
아는 만큼 맛있고 유익한 식물의 세계.'
Yes24 책 소개 중 이 책을 관통하여 설명하는 문장을 가져와 보았습니다.
저자 스쥔은 중국 과학원 식물연구소를 나와 난과 식물의 번식과 보호를 주로 연구한 중국의 식물학자인데요.
'식물학자가 맛있게 볶아낸 식물 이야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이 책은 식탁에 오르는 식물들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과
과학적인 내용, 요리 방법 등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중 흥미로웠던 식물 몇 가지를 소개해 보려 합니다.
얼핏보면 고구마랑 똑같이 생긴 위의 식물은 '카사바'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카사바를 먹어본 적이 있어 책에서 카사바를 봤을 때 무척 반갑더라구요.
카사바는 남미와 중미에서 주로 재배되는 구황작물로,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선정한 세계 8대 농작물에도 선정되었는데요.
비슷한 생김새인 고구마와 다르게 카사바는 무시무시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생으로 먹을 수가 없는 식물입니다.
카사바에는 시안화물(청산가리)인 리나마린과 로타우스트라린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시안화물을 섭취하게 되면 세포의 전자전달계가 마비되어 즉사하게 됩니다.
카사바의 경우에는 먹는다고 바로 죽는 것은 아니고, 카사바가 위에 들어가
리나마린과 로타우스트라린이 위산작용으로 가수 분해될 때
시안화수소산이 다량 방출되어 중독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오랫동안 카사바를 먹어온 인류는 어떻게 하면 카사바의 독성을
낮출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었는데요.
카사바의 껍질을 벗기고 한동안 물속에 담가 놓은 뒤 고온에서 쪄 먹으면
카사바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카사바를 자주 먹으면 독성뿐 아니라 뇌가 위축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카사바가 가지고 있는 영양이 지나치게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카사바를 감자와 고구마를 대신하는 중남미의 주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카사바는 허기를 채울 수 있을 뿐 안에 담긴 영양분은 전분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되었습니다. 따라서 카사바만을 주식으로 했을 때는 단백질
에너지 결핍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하네요.
주로 스테이크를 먹을 때 같이 먹는 아스파라거스는 지중해 동해안과 소아시아 지역이
원산지입니다. 중국인이 일찍 죽순을 먹기 시작한 것처럼, 서양인들도 아주 오래전부터 아스파라거스를
먹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기원전 3000년에 이미 이집트인들은 아스파라거스를 먹는 습관이 있었고
고대 로마인과 그리스인은 모두 아스파라거스 애호가였다고 합니다.
유럽인들은 뒤늦게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고 먹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이 아스파라거스가 유럽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식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아스파라거스 특유의 신선하고 달콤한 맛이 유럽인들을 매료시킨 것인데요.
이는 아스파라거스가 포함하는 다량의 아미노산 중, 신선한 맛을 지니는 아미노산이라고 알려진
아스파르트산과 글루탐산의 함량이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신선하고 달콤한 맛은 죽순처럼 흙을 벗어나 수확을 하면 금세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아스파라거스는 신선할 때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혹시 아스파라거스를 많이 먹고 화장실을 갈 때면 이상한 냄새가 났던 적이 있으신가요?
아스파라거스를 많이 먹고 소변을 보면 소변에서 '구린내'가 난다고 하는데요.
다행히도 이는 아스파라거스가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체내에 들어온 아스파라거스산이
대사를 통해 분해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결과라고 합니다.
재밌게도 이 아스파라거스 오줌을 만들 수 있는 것도 또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도
특정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유전자가 없는 경우에는
아스파라거스 오줌 냄새를 맡지 못한다고 합니다.
책을 통해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상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책의 주제는 흥미로웠지만 아무래도 책의 저자가 중국 작가라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한자어가 많고 다루고 있는 대부분의 식물이 낯선 식물인 것이 아쉬웠습니다.
자배천규, 육계, 계화, 한근, 서근 등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 많아
이것저것 검색하면서 읽느라 책 읽는 속도가 더뎠던 것 같아요.
아무리 봐도 키위처럼 생겼는데 '미후도'라는 이름으로 설명하고 있어 찾아보니
한약재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키위를 '미후도'로 부르더라구요.
평소 식물에 관심이 있고, 다양한 식물을 더 깊이 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인 책 평가
★★★☆☆
'소소한 도서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리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 2022.03.23 |
---|---|
[도서리뷰] 클라라와 태양 (0) | 2022.03.09 |
[도서리뷰] 사이보그가 되다 (0) | 2022.02.09 |
[도서리뷰] 유전자 임팩트: 크리스퍼 혁명과 유전자 편집의 시대 (0) | 2022.01.26 |
[도서리뷰] 코로나 사피엔스 (0) | 2022.01.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