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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도서리뷰

[도서리뷰]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남아메리카 이야기

by wonnni 2021.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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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남아메리카 이야기

 


책 제목 -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남아메리카 이야기

 

지은이 - 이지유

 

출판사 - 창비

 

목차 - 1부 태양의 도시 쿠스코 1. 쿠스코에는 공기가 부족해 2. 황금이 번쩍번쩍 3. 대륙과 바다가 쿵, 산맥이 불쑥 4. 여기가 에코 도시 *남아메리카 대륙이 궁금해 / 2부 마추픽추로 가는 길 1. 먹을 것이 중요해 2. 잉카의 농업 연구소 3. 마라스의 소금과 친체로의 연지벌레 4. 오얀타이탐보에서 만난 라마 5. 마추픽추에서 만난 대지의 여신 *바이러스가 앗아 간 잉카 문명 / 3부 열대 우림의 대명사 아마존 1. 열대 우림에는 풀이 없다 2. 강은 이렇게 굽는 거야 3. 맹그로브 숲의 모든 것 4. 강 밑으로 흐르는 강 / 4부 환상의 사막 우유니 1. 우유니 소금 사막 탄생의 비밀 2. 강대국이 소금 사막을 사려는 이유 3. 선인장이 최고야 4. 땅속 성분을 꺼내주는 화산 *남아메리카 대륙의 미래 / 5부 라세레나에서 개기 일식을 1. 아타카마 사막의 알마 천문대 2. 라스캄파나스 천문대의 쌍둥이 마젤란 망원경 3. 지상 최대의 망원경 4. 드디어 개기 일식!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를 통해 과학적·인문학적 지식을 흥미롭게 풀어내 온 이지유 작가가 태양의 땅 남아메리카로 과학 탐사 여행을 떠난다. 옛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에서 태양의 축제 ‘인티 라이미’에 참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안데스산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마추픽추 유적과 열대 우림의 대명사 아마존, 환상적인 우유니 소금 사막과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 건설 현장 등을 체험하는 등 발 닫는 여정 곳곳마다 볼거리가 가득하다. 두 발로 뛰며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생생한 현장감과 지식 정보를 조화롭게 엮어 내는 저자의 특유의 필체는 매순간 유머러스한 재미와 더불어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독자들은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는 깊이 만점, 개성 만점 남미 여행을 통해 머리와 가슴이 트이는 독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Yes24 책소개]

 

 


 

 

제가 이번에 소개드릴 책은 이지유 작가님의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남아메리카 이야기> 입니다.

이 책은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의 신간으로, 직접 남아메리카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꼈던 것에 과학적인 이야기를 더해 재밌게 풀어낸 책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과학 큐레이터와 함께 남미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과학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여행 프로그램이 있으면 얼마나 재밌을까요? 실제로 과학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고 매우 흥미로웠던 책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잉카의 농업 연구소 모레이 (출처-google image)

 

 

 

페루의 우루밤바 강가에 있는 모레이는 해발 3,500m 높이에 만들어진 계단식 밭입니다. 모레이는 가장 큰 원의 너비가 220m에 이르고, 가장 바닥에 있는 원과 높이는 30m나 차이가 날 정도로 매우 크기가 큽니다. 땅 속 깊은 곳부터 굵은 돌, 중간 돌, 모래를 차례로 쌓고 맨 위에는 양분이 많은 표토를 덮었기 때문에, 아무리 비가 많이 오더라도 물에 잠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특이한 모양의 밭을 만들어 낸 것도 놀라운데 더 놀라운 점은 모레이의 맨 위의 표토가 모두 다른 지역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점입니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온 흙이라는 사실은 표토 속에 들어있는 꽃가루의 종류를 분석하는 것으로 알 수 있었는데요. 이 흙들은 심지어 고온 다습한 곳, 고온 건조한 곳, 저온 다습한 곳, 저온 건조한 곳 등 뚜렷한 기후 특성을 가진 곳에서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모레이를 잉카 제국의 농업 연구소였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옥수수, 감자 같은 작물을 기후대에 따라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 연구하고 개량하는 일을 했을 것이라구요. 남미에 2,000 종이 넘는 감자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수백 년 전에 잉카인들의 지혜가 담긴 농업 연구소가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산꼭대기의 염전 마라스 (출처-google image)

 

 

페루는 염전도 계단식입니다. 모레이 근처에 있는 마라스는 해발 3,200m에 있는 염전으로, 반듯반듯한 네모 모양의 염전이 매우 인상깊습니다. 어떻게 바다가 아니라 산 한가운데 염전이 있을 수 있는 걸까요? 남미 사람들은 저 소금물을 어떻게 퍼 온 것일까요? 사실 이 염전은 바닷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땅에서 소금물이 솟아나는 것입니다. 

 

 

과거 나스카판과 남극판이 남아메리카판과 충돌하면서 안데스산맥이 만들어질 때, 바닷물이 갇혀 소금 호수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후 근처 화산에서 날아온 화산재가 호수에 쌓여 늪이 되었고, 호수의 물이 모두 증발한 뒤로는 소금과 화산재가 섞인 사막이 되었습니다. 그 위로 용암이 쌓여 소금 사막은 땅속에 묻혔는데, 지하수가 이 소금을 녹이며 땅속을 흐르다 약한 지반에서 소금물이 솟아난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마라스에 있는 염전입니다. 잉카인들은 염전의 둘레와 높이를 일정하게 만들어 각 칸마다 동시에 물을 증발시키고 같은 양의 소금을 얻는다고 하는데요. 책을 읽을수록 잉카인들의 지혜가 느껴졌습니다.

 

 

 

 


 

잉카 제국 사람들의 매듭 문자 '키푸' (출처-google image)

 

 

 

켄 리우의 SF 소설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책에 매듭 문자를 주제로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책을 읽으면서 매듭 문자와 단백질 구조를 연결시키는 점이 매우 인상깊었는데, 실제로 매듭 문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잉카 제국 사람들은 종이로 된 문서가 아니라 긴 줄에 매듭을 지어 기록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매듭 문자 '키푸'입니다. 이 매듭 문자는 지구 최초 문명을 일으킨 수메르인들이 점토판에 쐐기 문자를 새겼던 시기와 비슷하게 생겼을 것이라 추측하는데요. 불행하게도 이 매듭 문자는 스페인 정벌대가 모두 불태워 버리거나 장식품으로 가져간 뒤 버려 오늘날 남은 것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의미 또한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 '우유니 사막' (출처-google image)

 

 

책은 볼리비아의 유명한 소금 사막인 우유니 사막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유니 사막에서 새롭게 알게된 점은 우유니 사막의 소금 밑 흙에 배터리의 원료인 리튬이 '염화리튬'이라는 형태로 500만 톤이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리튬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서도 필수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이 우유니 사막을 싼 값에 사려고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페루의 무지개 산 '비니쿤카' (출처-google image)

 

 

비슷한 예로 페루에 무지개 산이라 불리는 '비니쿤카'라는 산이 있습니다. 이 산은 능선을 따라 무지개색 층이 펼쳐져 있는데, 이것은 흙이 여러 종류의 광물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흰색 층은 탄산칼슘과 실리카가 포함된 석영, 장석, 사암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분홍색 층은 철이 포함된 황토와 이암, 녹색 층은 철과 마그네슘이 포함된 자철석, 갈색 층은 마그네슘이 풍부한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이 천연자원을 싼 값에 사려 했었다고 하는데, 페루는 이곳을 지키는 것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남미 여행을 가서 모레이와 마라스, 우유니 사막을 보고 온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레이의 농업 연구소로서의 역할, 마라스 염전의 원리 등을 모른 채 갔기 때문에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어요.

이런 내용들을 공부하고 간다면 잉카 사람들의 위대함을 더 크게 느끼고,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읽는 내내 다시 남미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책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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