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 1
지은이: 이은희
출판사: 살림Friends
목차: 들어가는 말/ 제1부 과학으로 세상보기/ 제2부 과학으로 살아가기
하리하라 이은희 작가의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 1, 2』 중 1편을 읽었습니다. 인사이드 1은 제1부 과학으로 세상 보기, 제2부 과학으로 살아남기로 이루어져 있고, 인사이드 2에서는 제 3부 세상에서 과학 보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들어가는 말에 작가가 이 책을 쓴 의도와 생각이 잘 드러나 있었고, 또한 책 이름의 의미가 인상깊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정규과정으로 배우는 과학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에서 ‘인사이드’는 영어 단어 ‘inside’이기도 하고 ‘사람 인(人)’에 영어 ‘side’를 붙인 합성어이기도 합니다. 저는 과학이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inside), 사람(人) 곁(side)에 가까이 머무는 것으로 인식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p. 9-10
모르는 것을 인식조차 하지 못할 때 모름은 영원히 미지의 세계로 남습니다. 모름을 알았으나 이를 무시하면 우리를 가두는 족쇄가 됩니다. 그러나 모름을 인지하고 인정한다면 모름은 더 이상 모르지 않게, 아니 모를 수가 없게 됩니다. (중략) science에는 ‘아는 것’, 더 정확히는 ‘모름을 아는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중략) 과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이 ‘모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p. 17
제1부 과학으로 세상보기에서는 과학적 사고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과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순서대로 서술되었습니다.
먼저 과학의 연구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존재해야 합니다. (자연의 실재성)
과학은 존재에 대한 증명이 필요합니다. 존재가 증명되지 않은 것은 과학의 대상이 아닙니다. (중략) 과학에서 존재 혹은 실재라는 말에는 객관적으로 ‘관측’ 가능하거나, 수치적으로 ‘측정’ 가능하거나, 논리적으로 ‘예측’ 가능한 경우라는 뜻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p. 23-24
그 다음으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뒷받침하는 논리적인 증거를 통해 가설을 증명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였습니다. (경험적 증거) 이러한 과정을 용의자 범죄 사실 증명을 예로 들어 잘 이해되었습니다.
과학적 사고에서 중요한 점은 가설이 아무리 그럴 듯해도 논리적 증거가 가설을 뒷받침했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p. 31
다음으로 합리적인 추론, 인과성, 그리고 경험적 증거의 보편성에 관해 설명하고 인과성과 경험적 증거의 보편성을 통해 정보를 바라보는 시각에 관한 내용이 인상깊었습니다.
과학적 논리성이란 보편적 증거를 바탕으로 증명된 논리적 규칙을 말합니다. p. 37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해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는 현대 사회에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관점이 인과성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연성과 인과성을 구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에서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와 헛소문이 진실처럼 퍼지기 쉽습니다. 소문의 출처나 사실 여부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믿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일 수 없습니다. 악의적인 유언비어나 근거 없는 헛소문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건의 인과성을 추론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p. 49
특히 경험적 증거의 보편성에서 최근 SNS나 블로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험 수기 등을 통한 광고에 대한 과학적인 관점에 대한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경험적 증거는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혹하기 쉽지요. 하지만 그것이 진실에 가까운지를 알려면, 개인적인 일화가 아닌 표현적 경험으로 확장되는지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p. 58
앞서 열거되었던 과학적 사고 과정(자연의 실재성-경험적 증거-합리적인 추론-인과성-경험적 증거의 보편성)이 실제 삶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 또한 정규 교육과정에서 과학 교육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되었습니다.
과학적 방법의 유용성은 여기서 발휘됩니다. 과학을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과학자의 전유물이 아닌 문제 해결에 유용한 하나의 사고 방식으로 봅니다. (중략) 과학자가 아니거나 과학자가 될 생각이 없어도 과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학적 법칙과 이론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이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어떻게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인과 관계를 밝혀내는지, 그 사고 체계를 벤치마킹해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릅니다. p. 64
흔히 사람들이 하는 착각 중에 하나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불변의 법칙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학 지식의 가변성에 대해 이해하면서 과학 지식의 발전성에 관해 알게되었습니다.
인류가 처음 달걀을 먹었던 수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걀의 성분 자체는 큰 변화가 없을 텐데, 달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달걀을 더 먹어야 할까요, 덜 먹어야 할까요? p. 66
하지만 어떤 것이 ‘발전’ 하려면 반드시 ‘변화’해야 합니다. 변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결코 발전한다고 볼 수 없으니까요. p. 67
과학적 진리는 한계를 인정합니다. 현재 과학적 진리라고 불리는 것은 우리가 측정, 관측, 인식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는 진실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측정, 관측, 인식의 결과가 등장해 기존의 진리를 보완하거나 부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이 믿을 만한 진리이면서, 동시에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과학적 진리가 확고부동하고 절대적이어서 의미 있는 게 아닙니다. 결과가 바뀔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실에 한걸음씩 다가간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발전적으로 변화 가능한 열린 진실, 과학의 또 다른 특징입니다. p. 70-71
제 2부 과학으로 살아가기는 미세먼지, 기후변화, 플라스틱, 전기, 장기이식, 로봇, 우주, 제4차 산업혁명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과학 발전에 따른 변화로 빠지지 않는 내용입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걱정과 우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과학 기술에 관해 많이 접하였습니다.
제2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플라스틱과 전기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플라스틱과 전기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인류의 발전기 가속화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 환경오염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른 ‘미세 플라스틱’에 관한 내용도 서술되어 있습니다.
20세기 이후는 아마 ‘플라스틱시대(Plastic Age)’라고 불리지 않을까요? 그만큼 플라스틱은 현대인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물질입니다. p. 105-106
일단 전기를 손에 쥐게 되자, 인류 문명은 전기에 급속도로 의존하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전기가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p. 132
저자 하리하라는 과학적 관점과 사고에 관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였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과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입시만을 위한 과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과학을 배우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 알게 되길 바랍니다.
개인적인 평점은 3.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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