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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도서리뷰

[도서리뷰]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by wonnni 2021.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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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책 제목 -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지은이 - 정재승

 

출판사 - 어크로스

 

목차 - 제1악장. 매우 빠르고 경쾌하게 - 케빈 베이컨 게임, 머피의 법칙, 어리석은 통계학, 웃음의 사회학, 아인슈타인의 뇌 / 제2악장. 느리게 - 잭슨 폴록, 아프리카 문화, 프랙털 음악, 지프의 법칙, 심장의 생리학 / 제3악장. 느리고 장중하나 너무 지나치지 않게 - 자본주의의 심리학, 복잡계 경제학, 금융 공학, 교통의 물리학, 브라질 땅콩 효과 / 제4악장. 점차 빠르게 - 소음의 심리학, 소음 공명, 사이보그 공학, 크리스마스 물리학, 박수의 물리학 / 콘서트를 마치며 / 10년 늦은 커튼콜

 


 

 


『과학콘서트』는 2001년 출간 당시 분야를 넘나드는 통합적 지식과 사유를 보여주며 과학계와 일반 대중의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네트워크 이론, 프랙털 패턴 등 최신 복잡계 과학을 일상의 언어로 친근하고 흥미롭게 소개한 이 책은 ‘과학 콘서트’ 신드롬을 일으키며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 선정 과학 고전 50선’ 등을 비롯한 다양한 추천 목록에 선정되고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는 등 대표적인 과학 교양서로 자리매김했다. 과학이 실험실에서 과학자들만의 언어로 주고받는 밀담이어서는 안 되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토론 주제로 우리 곁에 머물러야 한다는 과학자 정재승의 바람대로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Yes24 책소개]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지난 8월, 정재승 교수님이 감수하여 화제가 된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을 이번 도서리뷰로 작성을 할까 하다가, 유명한 베스트셀러인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를 먼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는 2001년에 처음 출간된 뒤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랑받고 있는 책입니다. 제가 이번에 읽은 과학 콘서트는 2011년에 출간 10주년을 맞아 새롭게 출간한 개정증보판이고, 작년 7월에는 출간 20주년을 기념하는 개정증보 2판이 나왔습니다. 좋은 책은 정말 오랜시간동안 사람들 손에 읽힌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는 출간 당시 네이처나 사이언스같은 과학 저널에 실린 '복잡성의 과학'에 관한 최신 연구들을 경제, 사회, 문화, 음악, 미술, 교통, 역사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책을 통해 독자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 현상을 물리학자의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책의 맨 뒤 커튼콜 부분에서 10년, 20년이 지난 후 연구가 어떻게 더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로마네스코 브로콜리의 fractal (출처-Rum Bucolic Ape/flickr)

 

 

 

'복잡성의 과학'은 자연에서 발견되는 복잡한 패턴들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그 속에 담겨 있는 법칙들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학문을 의미합니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복잡성의 과학'의 한 부분인 '프랙털(fractal)'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보려 합니다.

 

 

'프랙털'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부 구조들이 끊임없이 전체 구조를 되풀이하고 있는 형상을 의미합니다. 일부 작은 조각이 전체와 비슷한 기하학적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자기유사성'을 가진다고도 말합니다. 번개, 강줄기, 나무, 산호, 브로콜리 등 자연에서는 쉽게 프랙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파코 엘레데(Ipako elede)' 헤어스타일 (출처-google image)

 

 

책은 자연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프랙털 구조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해줍니다. 2000년에 발매된 서태지의 새 앨범 표지와 아프리카 기니에 사는 요루바족의 '이파코 엘레데(Ipaka elede)' 헤어스타일, 탄자니아 지방 가옥의 배치, 에티오피아에서 십자가로 쓰이는 문양 등을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아프리카를 포함해 제3세계 문화는 야만적이며 원시적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문화 속에서 현대 수학의 결정체인 프랙털 구조를 발견함을 통해, 아프리카인들은 오래 전부터 프랙털 구조를 의식해왔고 그들의 문화 속에서 발전시켜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눈 결정 fractal (출처-Schnobby/Wikimedia Commons)

 

 

프랙털 음악도 아주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주파수로 음악을 분석할 때, 음정의 변화폭이 클수록 한 곡에서 나오는 횟수는 점점 비례적으로 줄어드는 음악을 '1/f 음악'이라고 합니다. 이는 곡이 전개될 때 음의 변화 폭이 그다지 크지 않고 대개 다음 음은 근처의 낮은 음이나 높은 음으로 옮겨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중들에게 인기를 끄는 곡일수록 1/f 패턴에 정확히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또 음악뿐 아니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 심장 박동 소리 등 자연의 소리도 대부분 1/f 패턴을 가진다고 합니다. 프랙털 패턴을 공간 주파수로 바꾸어 파워 스펙트럼을 구해보면 1/f 패턴을 가지기 때문에 '1/f 음악'은 '프랙털 음악'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다소 낯설게 느껴지던 프랙털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아주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물리학자들의 꿈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복잡한 현상들을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이 얼마나 복잡한지, 또 이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세계 중 하나인 인간 사회는 얼마나 복잡한지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내리기 위한 물리학자들의 노력을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를 통해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 )

 

 

 

 

 

 

개인적인 책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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