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도서리뷰

[도서리뷰] 천 개의 파랑

by minnni 2021. 7. 14.
반응형

 

저자: 천선란

출판: 허블

 

『천 개의 파랑』은 2020년 출판된 천선란 작가님의 장편 소설로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읽을 작품들을 찾아보면서 전혀 과학과 상관이 없어 보이는 제목에 눈길이 가기도 했고,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해서 더욱 궁금함이 느껴졌던 작품이었습니다.

 

인상깊었던 점은 이 책이 기술이 발전된 세상에서 그 기술의 혜택에서 벗어나 있는 대상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었고, 그래서 더욱 이 책의 주인공들에게 이입하여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휴머노이드 기수인 콜리입니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지금보다 기술이 더욱 발전한 시기로, 좀 더 박진감 넘치는 경마를 즐기기 위하여 더욱 가볍고 경마에 최적화된 휴머노이드를 개발하여 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콜리는 휴머노이드 생산과정에서 실수로 소프트웨어 칩이 잘못 삽입되어 다른 경마용 휴머노이드와 다르게 인지와 학습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콜리는 투데이라는 이름의 말을 모는 기수였는데, 투데이가 지나친 경기 참가로 관절이 망가지게 되면서 투데이의 다리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낙마하여 하반신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콜리는 폐기 직전에 우연재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어 다시 몸을 얻게 됩니다. 연재는 로봇 분야에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 꿈을 펼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소녀입니다. 연재는 남편을 잃고 힘들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엄마 보경과 어릴 적 소아마비로 휠체어가 있어야 이동할 수 있는 언니 은혜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가난과 나름의 이류들로 발달한 기계 문명과 떨어져 살아가고 있지만, 연재가 데리고 온 콜리와 함께 지내게 되며 서로의 오해와 갈등을 풀어나갑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어 안락사를 앞둔 투데이를 지키기 위해 서로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
보경의 눈동자가 노을빛처럼 반짝거렸다. 반짝거리는 건 아름답다는 건데, 콜리 눈에 그 반짝거림은 슬픔에 가까워 보였다.
“행복이 만병통치약이거든.”
“….”
“행복한 순간만이 유일하게 그리움을 이겨.” - p.205

 

 

이 책은 발전하는 사회에서 주류에서 벗어나 발전된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책 곳곳에 인상적인 문장들이 많아서 읽으면서 감탄하였고, 내용도 재미있어서 술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이 작가님의 다른 소설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책 평가: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