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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도서리뷰

[도서리뷰] 우주를 만지다

by wonnni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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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만지다

 

 


책 제목 - 우주를 만지다

지은이 - 권재술

출판사 - 특별한 서재

목차 - 1장 별 하나 나 하나 / 2장 원자들의 춤 / 3장 신의 주사위 놀이 / 4장 시간여행


 

『우주를 만지다』는 개기일식, 외계인, 상대성이론, 슈뢰딩거의 고양이 등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아직 낯설기도 한 물리학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었던 상식이 180도 뒤집어질 수도 있고, 눈앞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세상을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걱정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히기를,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과학자 수준의 지식을 얻기보다는 그저 과학자들이 느끼는 자연과 우주의 감동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길 바랐으며, 우주에 대한 전문가가 되기보다는 그저 부담 없이 우주를 만지고 우주와 놀면서 더 풍요롭고 즐거운 인생을 만들어가길 바랐을 뿐이다.

- 출판사 서평

 

 


 

제가 오늘 리뷰할 책은 9월 20일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 <우주를 만지다>입니다. 서점에서 예쁜 표지와 극찬하는 추천사에 눈이 가서 이 책을 선정하였습니다. 이 책은 미시세계(원자)와 거시세계(우주)에 대한 물리학적 내용을 일반인들에게 쉽게 설명하는 에세이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과학자들만큼 알거나 과학자들이 경험한 감동을 그대로 체험할 수는 없겠지만, 책을 통해 과학자들이 느끼는 세상과 과학의 감동을 일부만이라도 같이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저자의 바람대로 책을 읽으면서 어려운 물리학과 천문학을 공부한다는 느낌보다는 우리 삶과 연결되어 있는 우주와 자연에 대한 과학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각 챕터의 끝 부분에 의도적으로 우리의 일상생활과 연결 시켜 마무리 지은 것이 이러한 느낌이 들도록 도와준 것 같습니다.

 


 

머리털자리의 나선 은하 NGC 4414 (출처-위키백과)

 

 

1장은 거시세계인 우주와 천문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1장을 통해 막연하게 크다고 생각했던 우주가 정말로 얼마나 어마어마하고 거대한지, 또 천문학은 우주를 어떻게 연구하는 학문인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별 헤아리기>라는 한 챕터를 예로 설명해 볼까 합니다. 우리 은하에는 별이 약 1,000억 개에서 1조 개 정도 있고 이런 은하가 우주에는 또 1,000억 개에서 1조 개 정도 있다고 합니다. 천문학자들은 이 많은 별을 어떻게 헤아렸을까요? 만약 1초에 별 한개를 헤아린다고 하면 1조 개를 헤아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간단히 계산하여도 약 3만 년이 걸립니다. 실제로 하나씩 별의 숫자를 세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죠. 과학자들은 한 은하에 있는 별의 수를 은하의 질량을 추정하는 방법으로 알아낸다고 합니다. 지구의 공전운동으로부터 태양의 질량을 알 수 있듯이 은하의 가장자리에 있는 별의 운동을 관찰하면 은하의 질량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통해 천체물리학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우주를 연구하는지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별까지의 거리 재기가 천문학이라면, 원자들 사이의 거리 재기가 원자 물리학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재기가 곧 인문학이 아닐까라고 덧붙입니다. 그 외에도 'NASA의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가 카메라를 돌려 '창백한 푸른 점' 지구의 모습을 찍은 것이 지구를 떠나 우주로 가는 일이 그냥 우주의 일이 아니라 바로 지구의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지구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지구를 떠나는 것이다'고 말하는 등 인문학적인 관찰, 질문, 사색을 덧붙입니다. 이 덕분에 더욱 쉽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atom particle image (출처- google image)

 

 

2장 <원자들의 춤>에서는 원자가 얼마나 작은지, 그 작은 원자의 미시세계를 탐구하는 원자물리학과 입자물리학에 대해 설명합니다. 물 한 방울에 있는 원자 수만큼 돈을 쌓으면 태양까지 1,000만 번 왕복할 수 있는 높이가 되고, 물 한 방울에 있는 원자 수는 해운대 해수욕장 100만 개에 있는 모래알 수와 맞먹는다고 하니 원자가 얼마나 작은지 실감이 됩니다. 원자 외에 2장에서는 양성자, 중성자, 쿼크, 끈 이론, 소립자, 멕스웰의 도깨비, 암흑물질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3장과 4장에서는 양자론과 상대론을 중심으로 현대물리학을 폭넓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잘 몰라 정리가 되지 않았던 현대물리학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양자론의 핵심인 '불확정성원리'는 물체의 이동이란 존재하지 않고 어떤 곳에 발견될 확률만 존재한다는 것, 관찰하는 행위 자체가 관찰 대상의 상태를 교란하기 때문에 원래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뉴턴의 이론이 중심인 '고전물리학'이 가지고 있던 우주의 모든 현상은 완전하게 예측이 가능하다라는 결정론적 우주관을 완전히 반박합니다. 또한 상대론은 고전물리학이 가지고 있던 시공간의 절대성이라는 믿음을 깨고 시간과 공간은 관측자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며 서로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분명 어려운 주제이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어렴풋이 현대물리학에 대한 기본기가 쌓인 것 같습니다.

 

 


 

 

물리학과 천문학에 문외한이라고 생각하는 저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각 챕터 뒤에 덧붙인 저자가 쓴 시들은 내용을 환기시키기고 쉬어가기에는 좋은 의도라고는 생각 하지만, 내용 부분이나 완성도 부분에서 부족한 모습이 조금 느껴져 아쉬웠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과학책으로 일반인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 )

 

개인적인 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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