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미키7
지은이; 에드워드 애슈턴
옮긴이; 배지혜
출판사; 황금가지
목차; 1장~27장 / 감사의 말 / 『미키17』의 봉준호 감독에게 『미키7』의 작가 에드워드 에슈턴이 묻고 답하다

이 책은 영화를 통해 먼저 알게되었습니다.
작년 2025년 2월 28일에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의 원작소설이라는 점이 흥미로워서 읽게 되었습니다.
원작영화를 보지 않았고, 이 책의 소재가 복제인간이라는 것만 알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SF소재와 철학적인 내용이 잘 어우러져서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주인공 '미키 반스'가 새로운 개척지를 탐사하기 위한 탐사선 드라카에 '익스펜더블' 로 탑승한 이후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핵심적인 개념은 '익스펜더블'과 '테세우스의 배'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바이오 프린트된 육체에 인격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기술(p. 21)로 만들어진 것이 익스펜더블입니다
기계와 비교해 중입자에 노출된 상태에서 인간이 얼마나 오래버틸 수 있는지 알면(p. 131) 사람들은 매우 놀랄 것입니다.
물론 노출 시간이 길어지면 생존하지 못하지만, 죽기 전까지 한 시간 정도는 몸이 버틸거고, 그 시간 동안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효율적이지만 비인간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뒤이어 '테세우스의 배'에 대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맞아요. 테세우스는 나무로 만든 배를 타고 전 세계를 항해했어요. 그동안 배 여기저기가 망가지고 뜯어져 배를 고쳐야 했어요. 몇 년이 지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원래 선체를 구성했던 목재는 모두 교체되고 없었어요. 이 경우에 테세우스의 배는 출발할 때와 같은 배일까요? 아닐까요?" p. 132
이 질문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책 속의 등장인물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미키의 친구이자 드라카의 조종사인 '베르토'는 미키의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합니다. 익스펜더블이라면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를 구출하려면 고생도 죽어라 하고 위험도 감수해야 하겠지. 너도 알겠지만 익스펜더블에 그만한 희생을 할 이유는 없잖아. p. 12
미키의 연인이자 또다른 조종사인 '나샤'는 미키를 그냥 미키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 미키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인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미키3부터 만나기 시작했고, 그의 여러 죽음을 지켜본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녀는 미키7과 미키8이 중복되었을 때, 딱히 놀라거나 누구하나를 미키라고 선택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각각의 미키를 다른 존재로 존중했던 것인지, 그런 것들이 큰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았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드라카의 총사령관인 '마샬'은 나탈리스트로, 나탈리스트 교회의 주요 교리 중 하나는 하나뿐인 영혼의 신성성(p. 104)입니다. 신체마다 영혼이 하나 있으며, 신체가 죽으면 영혼도 죽는다고 생각합니다.
"맞아. 그들한테 바이오 프린팅된 신체에 백업된 인격을 심어 만든 존재는 영혼없는 괴물일 뿐이지." p. 104
테세우스의 배에 대한 질문을 던진 그웬은 복제인간을 동일한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이 임무를 맡는 데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이에요. 당신이 바로 테세우스의 배라고요. 사실 우리 모두 그렇죠. 지금 내 몸을 이루는 세포 중에는 10년 전에도 존재했거나 몸의 일부였던 세포는 없어요. 당신도 마찬가지죠.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 지어져요. 한 번에 한 부분씩 수리되는 셈이죠. 당신이 이 임무를 맡게 된다면 당신은 한꺼번에 새로 지어지는 셈이에요. 하지만 결국 똑같지 않나요? 익스펜더블이 재생 탱크에서 나오는 건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천천히 진행될 일을 한 번에 처리하는 셈이에요. 기억이 남아 있는 한 진짜 죽은 게 아니에요.비정상적으로 빠른 리모델링을 할 뿐이죠." p. 132
경비대의 캣은 익스펜더블이 불멸의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해가 안 돼. 난 어제 널 봤다고. 너도 우리만큼 죽고 싶어 하지 않았어. 내가 알기로 너눈 불멸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사실을 믿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단 말이야." p. 212
당사자인 미키는 미키8을 만나면서 생각에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내 기술자들이 떠들던 불멸을 적어도 반은 믿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였다. 미키3가 죽고 나면 몇 시간 후 미키4가 재생 탱크에서 나올 것이고, 눈을 감았다 뜬 것처럼 두 버전 모두 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죽고 나면, 재생 탱크에서 나올 또 다른 나는 없을 것이다. 다른 나는 이미 이곳에 있고, 외모도 똑같을지 모르지만, 에잇은 확실히 나를 잇는 존재가 아니다. p. 58-59
복제인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신체에 내 인격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면 나와 동일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가?
그렇다면 나는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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