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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도서리뷰

[도서후기] 양면의 조개껍데기

by minnni 2026.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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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초엽

출판: 래빗홀

목차: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 양면의 조개껍데기 | 진동새와 손편지 | 소금물 주파수 | 고요와 소란 | 달고 미지근한 슬픔 | 비구름을 따라서 | 작가의 | 추천의

 

 

 

 


경계 밖을 이해하고자 갈망하고, 마음을 잘 전달하고 싶어서 고군분투하는 한계가 우리가 지닌 희미한 빛이자 가능성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여기 담긴 소설들은 그 한계와 가능성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려고 애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초엽 인터뷰 중에서)

 

2010년대 한국 SF의 새 역사를 썼다고 평가받는 작가 김초엽이 데뷔 8년 차를 맞는 2025년 여름 신작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로 우리를 찾아왔다. ‘매번 완전히 다른 이야기인데 친숙하게 황홀한 맛’이라는 어느 독자의 말처럼, 김초엽은 소설적 실험을 꾸준히 감행하면서도 성실한 자료 조사와 더불어 인간과 관계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아내는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실패하지 않는 독서 경험을 선사해왔다.

이번 책에는 인간성의 본질에 관해 다각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총 7편의 중단편소설이 담겼다. “인간의 재료가 달라진다면 인간과 세계의 상호작용도 바뀌지 않을까?”라는 도발적인 질문과 함께 욕망과 의지의 문제를 다루는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한 몸에 존재하는 두 인격체가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보여주는 〈양면의 조개껍데기〉는 사회의 ‘정상성’ 규범 밖에 존재했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는 과정을 담는다. ‘탐색 연작’이라고 불릴 만한 〈고요와 소란〉 〈달고 미지근한 슬픔〉 〈비구름을 따라서〉는 SF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고차원적 존재, 서버로 이주한 인류, 평행 세계 등을 다루면서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주관적 해석의 한계나, 기존의 방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자아 형식, 얽힘으로써 고정되는 존재 등 여러 시각이 중첩된 문제들을 탐구하여 소설의 깊이와 재미를 더한다. 촉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문명을 다룬 〈진동새와 손편지〉, “한 번은 돌아와야 한다. 알겠지? 그래야 다시 나아갈 수도 있다”라는 할머니의 당부 아래 길 잃은 고래와 도시로 떠났던 청년의 귀향이 겹쳐지는 〈소금물 주파수〉 또한 흥미로운 전개 끝에 눈물의 펀치라인이 준비되어 있는 작품들이다.

인간을 정의하는 방식을 시대에 따라 변화하지만, 작가는 “우리가 스스로 부여하고 싶은 고유성, 끝내 붙들고 싶은 어떤 소중한 가치가 있다면 그건 오히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 한계에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남긴다. 항상 엇갈리면서도, 불완전한 대화 끝에 오해하고 돌아서더라도, 끝까지 놓지 않는 작은 믿음이 김초엽의 소설에 남아 있다. 언제나처럼, 아주 작은 가능성의 빛으로.

- 교보문고 책소개

 

 

 

 

이번에 리뷰할 도서는 김초엽 작가의 단편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입니다.

 

이 책에는 총 7편의 단편 소설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 중 <비구름을 따라서>는 평행세계를 다룬 작품으로 이전에 리뷰를 올렸던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에도 실린 작품입니다. <비구름을 따라서> 외에도 신체를 다른 재료로 바꾸고 싶어 하는 수브다니에 대한 이야기인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한 몸에 두 인격체가 존재하는 샐븐인의 사랑과 그로 인한 갈등 및 고민을 담은 <양면의 조개껍데기>, 기록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는 <진동새와 손편지>, 고래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하고 있는 <소금물 주파수>, 목소리 기록관에서 사물의 목소리에 대한 진실에 대해 찾아나가는 <고요와 소란>, 살아있음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고 싶어 그 답을 찾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달고 미지근한 슬픔>이라는 7편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7편의 작품 중에서 살아있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으려 돌아다니는 단하와 규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달고 미지근한 슬픔>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양봉을 하며 꿀을 채취하고 벌을 연구하면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단하의 앞에 벌에 쏘인 고통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고 하며 규은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단하는 사실 규은이 벌에 대해서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닌 양봉을 하는 단하에 대해서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단하는 그런 규은에게 배신감을 느끼지만 결국 함께 살아있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기 위해 함께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이후에 결말에 대해서는 책을 읽고 직접 확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전체적으로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가와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SF소설이지만 과학 기술보다는 인간성에 대한 고민 등과 같은 인문학적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더 작품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책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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