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곽재식, 김이삭, 김청귤, 전혜진, 박애진
출판: 구픽
목차: 춘향가를 가장 재미있게 듣는 법 / 곽재식, 낭인전 / 김이삭, 해사 / 김청귤, 눈 딱 감고 적벽강에 다이브 / 전혜진, 호수의 여신 / 박애진
『판소리 에스에프 다섯 마당』은 『책에 갇히다』(김성일, 천선란 외 6인), 『책에서 나오다』(정보라, 박해울 외 5인), 『귀신이 오는 밤』(배명은, 전혜진 외 5인) 등 장르소설 최전선 작가들과의 다양한 협업으로 꾸준히 장르 앤솔러지를 출간하고 있는 구픽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풍부한 표현력, 사회비판적 소재,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 이번 앤솔러지에서는 현재 가장 활발한 SF 소설가로 작품 활동 중인 다섯 명의 작가들이 한국의 판소리 열두 마당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다섯 마당을 SF 단편으로 변주했다. 곽재식 작가는 현전 판소리 중 음악적, 문학적으로 가장 뛰어나다고 꼽히는 작품인 「춘향가」를 학교 교육 과정과 연계시켜 상상도 못 할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김이삭 작가는 조선 후기 민중들의 비참한 삶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변강쇠가」에서 낭인(늑대인간) 소재를 뽑아내었으며, 김청귤 작가는 「심청가」의 배경과 부녀관계를 현실 SF로 뒤집어 새롭게 묘사해나간다. 또한 전혜진 작가는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백성의 삶과 권력욕에 물든 정치가들을 표현한 「적벽가」를 현대의 정치 상황과 선거로 풍자했으며, 박애진 작가는 고집불통에 구두쇠 옹고집 이야기인 「옹고집타령」을 스타 가수 호수의 이야기로 개작하여 완전히 다른 주제와 결론을 보여준다. 『판소리 에스에프 다섯 마당』은 한국인이기에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때로는 고루하다고 생각했던 판소리 작품들이 동시대 SF 작가들의 독특한 상상력과 만나 어떤 독창적인 단편소설로 재탄생했는지 얼마든지 기대해도 좋을 만한 단편 작품집이다.
한편 『다섯 가지 세계: 하드 SF 단편선』(가제), 『어느 노동자의 모험: 프롤레타리아 장르 단편선』(가제) 등 구픽의 장르 앤솔러지는 올해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 교보문고 책소개

이번에 리뷰할 도서는 단편 SF 앤솔러지 <판소리 에스에프 다섯 마당>입니다. <판소리 에스에프 다섯 마당>은 제목 그대로 다섯 개의 판소리를 소재로 다섯 작가가 풀어나가는 SF 단편집입니다. 이 책의 첫 번째 작품인 “춘향가를 가장 재미있게 듣는 법”은 “춘향가”를 소재로 하고 있고, 두 번째 작품인 “낭인전”은 “변강쇠가”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작품 “해사”는 “심청가”를, 네 번째 작품인 “눈 딱 감고 적벽강에 다이브”는 “적벽가”를, 다섯 번째 작품인 “호수의 여신”은 “옹고집타령”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곽재식 작가의 “춘향가를 가장 재미있게 듣는 법”은 학교 교육 과정에 포함된 “춘향가”를 들으면 학생들의 삶의 의욕과 적극성이 향상되고 성격도 긍정적으로 되는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김이삭 작가의 “낭인전”은 “낭인=늑대인간”으로 풀어내며 옹녀와 변강쇠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김청귤 작가의 “해사”는 인간에 의해 버려진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심청전과 잘 버무려 풀어내고 있습니다. 전혜진 작가의 “눈 딱 감고 적벽강에 다이브”는 “적벽가”를 현대의 정치 상황과 선거로 풍자하며 여기에 가상현실을 접목하여 풀어냈으며, 박애진 작가의 “호수의 여신”은 스타 가수 호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발견했을 때는 판소리와 SF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호기심이 들었으나, 다섯 편의 작품 모두 각각의 판소리를 기발하면서도 흥미롭게 잘 풀어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섯 편의 작품 모두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호수의 여신”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이 작품은 “호수”라는 가수가 살고 있는 행성 호수에 우주 정비소를 짓기 위해 일어나는 일들과 그 속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읽고 가수 “호수”와 그의 팬 “안나”의 관계가 멋있게 느껴졌고, 고집이라는 게 나쁘기만 한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이 끝나고 있는 작가의 말 중에서 “전통적으로 고집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지만, 뚝심처럼 어려운 일을 해내는 의지로 읽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책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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