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정모
출판: 바틀비
목차: 과학은 삶의 태도다 / 1부 삶의 균형 / 2부 이보다 더 염치없을 수는 없다 / 3부 과학자들이 뭘 안다고 그래 / 4부 같이 좀 삽시다 / 5부 조금 더 나은 미래
생화학자이자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인 이정모가 쓴 62편의 생활밀착형 과학 에세이. 과학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과학과 친해지면 삶이 조금은 편해지고 여유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를 테면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일으키는 훼방꾼이 아니라 산소를 공급해주는 귀한 존재라는 과학적 사실을 통해 문제 많은 조직에 왜 바른말을 하는 직원이 꼭 필요한지를 지적하고, 작은 꽃들이 큰 꽃보다 먼저 피는 전략으로부터는 빽도 없고 힘도 없는 자들의 연대를, 자신의 것을 버리면서 빛을 발하는 원자와 태양을 통해서는 낮아지는 것의 어려움을 논한다.
먼저 1부 ‘삶의 균형’에서는 장내 세균, 광합성, 늦잠, 중력파, 방귀, 꽃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것들을 통해 과학 지식이 어떻게 삶의 균형과 맞닿아 있는지를 알려준다. 2부 ‘이보다 더 염치없을 수는 없다’에서는 태극기 집회, 사이비 종교, 도널드 트럼프, 메르스 사태, 존엄사 등의 사회 이슈를 과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왜 지금 우리가 과학적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설명해준다. 3부 ‘과학자들이 뭘 안다고 그래’에서는 유사과학, 전자레인지, 독감, 가짜 뉴스, 슈퍼문, 4대강 사업 등을 통해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아주고 4부 ‘같이 좀 삽시다’에서는 깍두기, 모기, 동물원, 매미, 공룡, 비주류 과학자 등을 통해 공존의 이유와 방법을 모색한다. 5부 ‘조금 더 나은 미래’에서는 우주 이민, 지구온난화, 대멸종, 인공지능 등 최신 과학 이슈를 통해 인류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진다.
- 교보문고 책소개
이번에 리뷰할 도서는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털보 과학관장이 들려주는 세상물정의 과학>입니다.
이 책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서울시립과학관장, 국립과천과천과학관장을 역임한 이정모 관장(해당 책이 나올 당시에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과 서울시립과학관장만 역임)의 에세이를 담은 책으로 이정모 관장이 일상에서 겪은 다양한 일들을 과학적 사고로 들여다보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감기와 독감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감기는 감기 환자의 손을 만졌을 때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감기 바이러스는 손을 타고 퍼져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외출하고 돌아온 다음에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잘 씻으면 된다. 이에 비해서 독감은 아무리 손을 닦아봐야 소용없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환자가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작은 물방울에 묻어서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채기를 할 때는 입을 가려야 하고 독감이 유행할 때는 마스크를 하는 것이다.
2016년 1월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육식공룡들이 구애 행위를 한 증거로 보이는 흔적화석이 발견댔다는 논문이 게재되어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에 참여한 천연기념물센터의 임종덕 박사에 따르면 마치 수컷 타조가 둥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암컷 앞에서 구덩이를 파는 것처럼 수컷 공룡이 지름이 2미터가 넘는 구덩이를 발로 파낸 흔적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해부학적으로 새는 수각류 공룡에 속한다. 좌우로 뚫린 구멍에 다리뼈가 박혀 있는 골반 구조가 대표적이다. 이번 발견은 공룡의 구애 방식이 새와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새가 공룡이라는 사실을 생태학적으로 증명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렇듯 이 책 속에서는 다양한 과학적 사실들을 다루고 있지만 한 편 당 약 2-3 페이지의 짧은 내용에 압축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다양한 새로운 과학적 사실들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연구팀의 보고에 따르면 등교 시간을 1시간 늦추자 경기도 학생들이 느끼는 행복감이 17퍼센트 높아졌고 수업 집중도도 18퍼센트 올랐다고 한다. 아침밥을 먹는 횟수도 당연히 늘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아졌다. 미국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아이들에게 잠도 오지 않는데 억지로 일찍 자라고 성화하고 아침마다 야단치며 깨우는 것보다 충분히 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옳다. 가장 핵심적인 정책은 두말할 것 없이 등교 시간을 늦추는 것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격언은 노인들에게 맞는 말이다. 노인이야말로 일찍 일어나는 새의 모범이다. 노인에게는 노인의 삶이 있고 청소년에게는 청소년의 삶이 있다.
또한 책 속에서 저자는 이와 같이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자신의 생각을 나누기도 하고, 과학관장을 역임하다보니 과학관이나 과학을 활용한 행사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많이 담겨있어서 그 부분이 흥미롭고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저자는 과학관을 통해 사람들이 직접 과학을 체험하고 쉽게 다가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고, 실패를 경험하면서 어렵지만 성과를 얻었을 때의 보람을 느끼는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 부분이 많이 공감이 되었고, 기회가 된다면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꼭 놀러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관과 과학 행사들이 생겨 사람들이 좀 더 과학과 가까워지는 계기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책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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