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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도서리뷰

[도서후기]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

by minnni 202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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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플로리안 아이그너

출판: 동양북스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양자물리학, 진화생물학, 심리학, 천문학, 통계학, 철학을 넘나들며 '운(運)'을 논하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제프 베저스가 인터넷 서점 아마존을 창업했을 때, 그가 미래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1위 부자가 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었을까?

오늘날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팡 기업(FANG,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을 일컬음)의 화려한 현재를 어떤 경제학자가 미리 예측했던가?

전도유망한 기업의 증권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돈을 버는 증권가의 애널리스트, 그들 자신은 왜 정작 증권으로 돈을 벌지 못할까? 사람들은 곧잘 성공은 자신의 능력 때문이라 자랑하고, 실패는 단지 운이 나빴기 때문이라고 푸념하는데, 과연 이 말은 어디까지가 맞는 걸까?

오스트리아의 저명한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양자물리학자, 플로리안 아이그너의 데뷔작,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는 이와 같은 흥미로운 질문들에 답하는 과학 교양서이다.

성공 법칙에 따라 열심히 살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 멍청하고 게으르고 사회성이 낮지만 고속 승진을 이어가는 사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불공평한 세상의 풍경 중 하나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사회적으로 명망 있고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가장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이라고 사회?문화적으로 학습받지만 나이가 들고 견문이 늘어갈수록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주어진 부모의 직업이나 경제 상황, 성별, 인종, 국적이나 지역 같은 조건들도 '우연'의 결과물이지만, 평생 동안 어떤 사람의 일생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우연한' 사건들의 조합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종종 '기적'이나 '신비' 같은 단어로 표현되기도 하는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직관적으로 “사람 앞일은 모르는 거라더니!”라는 대사를 읊조리게 된다.

저자는 이런 현상이 괜히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양자물리학과 진화생물학, 심리학, 천문학, 통계학, 철학 등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학문을 통해 흥미롭게 '썰'을 풀어낸다.

<퓨처존>(Futurezone.at)을 비롯하여 여러 매체에 과학과 관련된 칼럼을 쓰고 있는 저자는 주로 미신을 과학적으로 파헤치는 작업에 능한데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 국가의 운명에도 '우연'이라는 요소가 속속들이 관여하고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우리는 성공했다고 우쭐할 필요도, 실패했다고 주눅 들 필요도 없게 된다. 선진국에서, 혹은 부자 부모 밑에서 태어나지 못함을 한탄할 필요가 없음은 물론이다.

그의 주장은 우리가 노력의 결과물에 대해 좀 더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국가의 사회보장제도, 기부 문화와 복지, 세계의 공익사업 등이 왜 절대적으로 필요한지 그 철학적 논거를 제시한다.

이 책은 오스트리아 과학부와 북매거진 <부흐쿨투어>가 선정한 2018 올해의 과학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출간 이후 독일 아마존과 <슈피겔>이 집계한 베스트셀러에 오른 바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이번에 리뷰할 도서는 플로리안 아이그너의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입니다.

이 책은 책소개에 담긴 내용처럼 ‘우연’을 주제로 양자물리학, 진화생물학, 통계학, 철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우연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말이다. 따라서 한 번쯤 생각 여행을 떠나서 우연, 우주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해 조용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분명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물론 모든 성공이 단지 우연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우리는 누구나 노력, 지식 그리고 근면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가장 성공한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가장 노력을 많이 하고 가장 똑똑하고 가장 부지런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잘못된 결론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멍청하고 게으르고 사회성 낮은 사람이 승진하고, 반면에 똑똑하고 부지런하고 착한 사람은 실직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듯 우연은 언제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연의 의미를 무시하고 오직 개인의 노력만이 성공과 실패의 차이를 만든다고 사람들에게 주입하면, 자기 자신을 자격 없는 실패자로 여기는 우울한 패배자들과 자신은 우월한 사람이며 계속해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오만한 승리자들의 세계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초반부에서는 우연의 의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는데 이 책의 초반부를 읽으면서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성공을 한다는 것이 단지 우리가 열심히하고 잘나서 뿐만 아니라 운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부분이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생각과 많이 닿아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우연인 것인가, 아니면 그냥 우연처럼 보이는 것인가? 과학적인 사실들만 가지고는 이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다. 아무튼 오늘날 우리는 우연이 우주의 기본 법칙에 아주 깊숙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안다. 카오스 이론은 우리가 우주에 대해 장기적인 예측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주 미세한 오류만으로도 우리의 예측이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양자물리학을 통해 완벽하고 오류가 없는 지식으로도 때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배웠다. 실험 대상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양자 실험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이후로 저자는 우연을 주제로 양자물리학, 진화생물학 등 우연을 배제할 수 없는 과학 분야와 우연이 어떻게 우리에게 작동하는지 등의 내용을 심리학, 통계학 등의 학문적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우리 세계에서 우연이 정말 놀라운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물리학 이론에 대해 감탄했고,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 또한 확인했다. 제한된 두뇌, 제한된 감각 그리고 제한된 수학적 능력을 가진 우리 인간은 어차피 절대로 이 세상을 완벽하게 분석하고 이해하고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략)

그래서 우리가 알게 된 것들을 가지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 세계를 자연과학적으로 완전하게 설명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기회를 앗아 가는 우연에 대해 분노해야 할까? 우리로 하여금 자주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게 만드는 우연을 두려워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나는 우리가 우연에 대해 기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연은 우리의 친구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연이 얼마나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위에서 소개된 내용처럼 우연과 예측할 수 없는 미래로 인해 스트레스받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책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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