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과학이야기

한반도의 장마와 엘니뇨 현상

by yeonnni 2023. 7. 12.
반응형

현재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장마기간입니다.

 

작년 여름 예상치 못한 많은 비로 곳곳이 침수되었고, 그로 인해 많은 피해가 생겼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 장마를 예측하는 다양한 기사를 접했습니다. 올해 장마 기간에 많은 비가 예상되며 이는 엘니뇨(El Nino) 현상과 관련 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엘니뇨, 라니냐 현상이라는 이름은 익숙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현상을 이르는 말이며 우리나라의 기후 더 나아가 전세계의 기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엘니뇨(El Nino)'란 무역풍(동쪽의 남아메리카에서 서쪽의 아시아를 향해 태평양 위 적도를 따라 부는 바람)이 약해져 아메리카 대륙에선 따뜻한 해수가 지속되고 차가운 해수 용승(upwelling)이 약해지는 현상입니다.

 

1600년대 페루 해안가 어부들에 의해 처음 관찰된 현상으로,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경 아메리카 대륙 근처 온수층이 최고조로 두꺼워진다는 걸 알아챈 어부들은 이 현상에 대해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를 뜻하는 '엘니뇨'라는 이름을 붙였다.

 

무역풍이 약해지는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따뜻한 온수가 평년보다 동쪽에 머물게 된다

 

 

반대로 무역풍이 강해져 '라니냐(La Nina)'가 발생하면 아시아 대륙 부근 서태평양엔 해수면이 올라가고, 반대로 아메리카 대륙 근처 동태평양에선 온수층은 얕아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서태평양의 수온은 올라가고 동태평양은 차가운 해수가 강하게 용승해 수온이 낮아지게 됩니다.

 

2020년 ~ 2022년까지 북반구에서는 라니냐가 2년 연속 이어졌습니다. 적도 지역에 저수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캐나다엔 한파가, 호주엔 폭우가 찾아왔습니다.

 

라니냐 현상이 일어나면 아시아 근처 서태평양에 온수가 집중돼 동태평양에선 차가운 해수가 강하게 용승한다

 

 

국립기상과학원에 명시된 엘니뇨 라니냐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열대 태평양 Nino3.4 지역: 5°S-5°N, 170°W-120°W)의 3개월 이동평균한 해수면온도 편차가 +0.5°C 이상(-0.5°C 이하)으로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라니냐)의 시작으로 정의(2016.12.23.부터 적용)

 

 

즉 몇개월에 걸쳐 해수온이나 남방진동지수(Southern Oscillation Index; 인도양과 남반구의 적도 태평양 사이의 기압 진동)의 변화를 관측하여 엘니뇨와 라니냐를 판단합니다.

 

The El Niño-Southern Oscillation (ENSO) is a recurring climate pattern involving changes in the temperature of waters in the central and eastern tropical Pacific Ocean. On periods ranging from about three to seven years, the surface waters across a large swath of the tropical Pacific Ocean warm or cool by anywhere from 1°C to 3°C, compared to normal.
This oscillating warming and cooling pattern, referred to as the ENSO cycle, directly affects rainfall distribution in the tropics and can have a strong influence on weather across the United States and other parts of the world. El Niño and La Niña are the extreme phases of the ENSO cycle; between these two phases is a third phase called ENSO-neutral.

출처; 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El Niño-Southern Oscillation (ENSO) [엘니뇨-남방진동]
원래 의미로 보면, 엘니뇨는 에쿠아도르와 페루의 해안을 따라 주기적으로 흐르는 따뜻한 해류로서 지역 수산업을 황폐화시킨다. 이러한 해양 현상은 인도양 및 태평양에서 남방진동이라고 불리우는 열대 지상기압 패턴과 순환의 변동과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대기-해양 접합 현상은 총괄적으로 엘니뇨-남방진동, 또는 줄여서 ENSO라고 알려져 있다. 엘니뇨 현상 기간 중 탁월한 무역풍은 약해지고 적도상에서 이와 반대로 흐르는 해류는 강해져서, 인도네시아 지역의 따뜻한 표층수가 동쪽으로 흐르면서 페루 해류의 차가운 해수 위에 위치하게 된다. 이 현상은 적도태평양에서 바람, 해수면 온도 및 강수패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태평양 전 지역과 지구상의 많은 다른 지역에서 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엘니뇨와 상반되는 것을 라니냐라고 부른다.

출처; 기상청의 기후용어사전

 

엘니뇨, 라니냐는 적도 부근 태평양 일대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전 지구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우선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지구의 온도는 약 0.2°C 상승하며, 반대로 라니냐일 때는 약 0.2°C 떨어집니다. 지역과 계절에 따라 홍수, 가뭄, 태풍, 폭염, 한파 등 이례적 기상 현상도 속출하게 됩니다. 특히 해수면 온도가 1.5°C 이상 오르는 ‘슈퍼 엘니뇨’는 지구 온도를 더 높이 끌어올리고 기상 이변의 파괴력도 더 큽니다.

 

 

전세계의 기상청들은 다양한 기준을 활용해 올해 엘니뇨를 예측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2월 이후 열대 중동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편차를 관측한 결과 크게 상승했다며, 7월에서 9월 엘니뇨 발달 지속성은 90%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구(NOAA) 또한 성명을 통해 "엘니뇨 조건이 갖춰졌다"라고 밝혔습니다. 연구원들은 엘니뇨가 올해 말까지 중간 강도를 초과할 확률이 84%에 달한다고 예상했습니다. 또한 엘니뇨 현상이 최고조에 달할 때 온도 상승이 2를 초과할 확률이 약 25%이며, 이 경우 "슈퍼 엘니뇨"의 영역에 진입한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2024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엘니뇨가 지구 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구 기온은 1850~1900년 평균보다 약 1.1°C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이 수치가 최대 0.2°C 까지 상승해 전 세계 기온이 경험한 적 없는 영역에 도달하고 파리 기후협약의 핵심인 상징적인 1.5℃ 상승 제한 직전까지 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엘니뇨가 본격화하면 한반도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40도가 넘는 열파가 동남아시아를 휩쓸고 5월 한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올여름 한반도에 역대급 ‘폭염’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특히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에 견줘 3개월 이상 0.5도 높은 상태로 지속되는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로까지 발달하며, 올여름 날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언론 보도들도 잇따랐습니다.

 

이번 여름은 평년보다 대체로 더 더울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10년 사이 가장 더웠던 2018년 폭염(폭염일수 31일) 수준의 지독한 폭염은 아닐 것이라는 게 기상청 쪽 전망입니다. 조경숙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2018년 폭염 당시에는 대서양의 온도가 높았다는 특이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대서양 온도 구조가 반대 경향을 보인다”며 “폭염일수는 평년 수준(10.7일)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올여름 한반도에서 엘니뇨 영향이 더위보다는 강수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통계적으로 살펴볼 때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한반도엔 수증기가 많이 유입돼 남부지방 중심으로 강수량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다”며 “7월에 평년보다 많은 강수가 예상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상청과 다른 전망을 내놓는 연구자들도 있습니다. 함유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올해 엘니뇨는 조금 특별하다. 과거 3년간의 ‘라니냐’ 기간 동안 열대지역 수원에 쌓였던 열에너지가 폭발하는 슈퍼 엘니뇨가 될 것”이라며 “슈퍼 엘니뇨의 영향은 통상적 엘니뇨 때와는 다르다. 슈퍼 엘니뇨 때 한반도에선 중부지방 중심으로 기온이 높아지고 강수량은 적은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엘니뇨에 의한 폭염이나 폭우의 가능성은 기상청의 지속적인 관측을 통해 계속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폭염이나 폭우에 대비하여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 세계 곳곳의 폭염과 폭우 등 다양한 기후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글을 작성하면서 엘니뇨에 관해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었고,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한번 가지게 되었습니다.

 

 


참고자료

 

https://www.bbc.com/korean/features-64245268

 

'엘니뇨'와 '라니냐'는 날씨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 BBC News 코리아

서로 정반대이지만 전 세계 날씨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엘니뇨'와 '라니냐'에 대해 살펴본다.

www.bbc.com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65853598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엘니뇨 시작 조짐 - BBC News 코리아

태평양에서 기상현상 '엘니뇨'가 시작됐으며, 아시아 지역도 영향을 받고 있다.

www.bbc.com

https://www.weather.gov/mhx/ensowhat#:~:text=The%20El%20Ni%C3%B1o%2DSouthern%20Oscillation,and%20eastern%20tropical%20Pacific%20Ocean.

 

What is ENSO?

What is El Niño-Southern Oscillation (ENSO)?     Note: Most of the information in this article is courtesy of climate.gov. The El Niño-Southern Oscillation (ENSO) is a recurring climate pattern involving changes in the temperature of waters in the cen

www.weather.gov

https://m.khan.co.kr/environment/climate/article/202305290830001#c2b

 

올여름 ‘슈퍼 엘니뇨’라던데···폭염·폭우 왜 오나요

[주간경향] “앞으로 5년 안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더위가 올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지...

m.khan.co.kr

https://www.hani.co.kr/arti/science/future/1099397.html

 

연일 세계 최고기온 기록, 사하라사막 먼지가 줄어서라고?

누적 온실가스에 엘니뇨가 겹친 효과 말고도사하라 먼지와 선박발 이산화황 감소도 영향

www.hani.co.kr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