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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과학이야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2

by minnni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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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에 오염수 방류 시설인 해저터널 상부의 기둥 4개(사진 중앙). 해저터널은 해수면 보다 약 1km 아래 설치되어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26481/blog-ce-fukushima-tritium-facts/)

 

 

도쿄전력은 지난 6일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 해저터널에 6천 톤의 바닷물 주입을 완료했습니다. 해저터널을 뚫는 데 사용했던 굴착기를 밖으로 꺼내고 마지막 정리 작업만 하면 방류 준비는 거의 끝입니다. 지난 3월에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었지만 오염수 방류가 점점 다가오면서 새로운 소식들이 많아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지난 포스팅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지난 2011년, 지진과 해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이후, 후쿠시마에서는 원전 오염수가 계속 쌓여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을 관리하는 동경전력(東京電力)은 2013년부터 다핵종제

gmwlab.tistory.com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확정하면 희석된 오염수가 터널 속 바닷물과 섞여 바다로 방류되게 됩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이번 여름, 이르면 7월에 오염수 방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지 (이미지 출처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30608/119665738/1)

 

 

도쿄전력은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 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운전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시운전은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일반 담수를 바닷물과 섞는 작업부터 시작합니다. 이후 담수와 섞은 바닷물을 해저 터널을 통해 목표 지점까지 흘려보낼 예정입니다. 이번 오염수 방류 시운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오염수 방류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후쿠시마현의 한 어항 (漁港).  연합뉴스  (이미지 출처 - https://www.kukinews.com/newsView/kuk202306070219)

 

 

지난 5월에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에서 잡힌 우럭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식품 기준치의 180배인 1만8천베크렐 검출되었습니다. 이 우럭이 잡힌 곳은 원전 1∼4호기 바다 쪽 방파제로 둘러싸인 곳으로, 지난 4월에는 이곳에서 붙잡힌 쥐노래미에서 12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이 방류한 원전 오염수가 우리나라에 도달하는 시기는 예측모델링기법에 따라 1년후부터 10년 후까지 다양한 결과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한국방재학회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공동으로 발표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원전 오염수가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시기는 제주 남쪽 해역에는 방류 4~5년 후부터 유입되기 시작하고 오염수 방류 10년 후에는 북태평양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위의 분석결과는 생물농축을 반영하지 못한 데다 일본의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태평양도서국포럼 위원회 소속 전문가들은 일본 원전 오염수에는 64개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지만 도쿄전력 측은 7개의 방사성 핵종에만 집중했으며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 후 고준위 슬러지 폐기물 용량이나 농도, 제염처리 효과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강종호 경상대 교수의방사능 관련 안전정보의 수산물 소비영향에 대한 연구논문을 보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수산물 소비를 줄였다는 소비자는 81%에 달했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패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방사능 오염수 누출 보도 이후 수산물 소비를 줄였다는 소비자가 77.5%였으며 한국자원경제학회의 발주로 포니스컴퍼니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일본 방사능 누출이 수산물 소비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시민들이 75.6%에 달했다고 합니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연구용역과 설문조사에 따르면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제주산 수산물 소비지출은 연간 4483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제주산 수산물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49.15%를 보였다고 합니다.

 

 

웨이드 앨리슨 교수 기자간담회  (이미지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9PN1MVE7I)

 

 

한편 웨이드 앨리슨(82)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지난 5저선량 방사선 영향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공포가 집어삼킨 과학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나는 지금 내 앞에 희석되지 않은 후쿠시마 물 1리터가 있다면 바로 마실 수 있다. 만약 그 물을 마셨다고 계산해 보면 자연적인 수준의 80% 수준밖에 방사선 수치가 오르지 않는다”라고 말하여 논란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앨리슨 교수의 발언 전문을 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팩트와 다른 발언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중수소는 몸 안에서 12-14일 이후에 모두 배출된다고 하였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삼중수소가 체내에서 유기물과 결합한다면 그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약 40일 정도가 걸립니다. 또한 앨리슨 교수는 방사선이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하였으나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하면알파입자를 방출하는 방사선 핵종의 내부 침착’, ‘베타입자를 방출하는 방사선 핵종의 내부 침착등은 제1군 발암원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 그래픽 ] ' 삼중수소 '  인체에 어떤 영향 미칠까  (이미지 출처  - https://www.yna.co.kr/view/GYH20230206001500044)

 

 

ALPS 시설에서 정화가 되지 않는 삼중수소에 대하여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의도적으로 삼중수소의 외부 피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삼중수소는 베타선을 방출하는 핵종으로 외부 피폭 시 인체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삼중수소의 내부 피폭 위험성입니다. 삼중수소가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우리 몸속에 들어오게 되면 몸을 통과하지 않고 세포 내에서 머무르며 세포에 연쇄적인 손상을 일으킵니다. 체외로 빠져나가지 못한 삼중수소는 몸속에 남아 축적되며, 해당 생물체가 성장함에 따라 그 농도가 더 높아집니다. 이는 먹이사슬을 통해 상위 개체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티머시 무쏘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생물과학 교수가  2023 년  4 월  27 일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그린피스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  ⓒ Greenpeace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생물학 교수인 티머시 무쏘 박사는 지난 20여 년간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방사능에 노출된 생물들의 DNA 영향 연구를 해왔으며, WTO 후쿠시마 수산물 분쟁 과정에서 한국 측 자문을 맡기도 했습니다. 무쏘 박사는 전체 삼중수소 연구 중 약 130건의 논문들에서 삼중수소가 유전자 손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DNA 손상은 유전자 손상 및 변형을 일으키며 암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삼중수소는 정자의 운동능력과 난자의 수정능력에도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삼중수소에만 논의의 초점을 맞추어선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숀 버니는 "ALPS가 제거하지 못하는 또 다른 물질인 탄소-14는 반감기(방사성물질의 독성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기간) 5700년 이상"이며 "오염수 내 다른 방사성 핵종들도 환경과 인체에 유해하다. 방사성 물질 피폭에 안전한 임곗값이란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페렝 교수 또한 "세슘-137이나 스트론튬-90처럼 반감기가 30년 이상 지속되는 방사성 핵종이나 탄소-14에 대한 논의가 거의 없는 점이 우려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세슘·스트론튬·플루토늄이 진짜 문제라며방사능 세기가 삼중수소의 10~1000배 센 것이 나온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은 혈액 정도가 아니고 아예 근육이나 뼈, 뇌에 붙어 고형암, 종양이 된다”라고 하며고체형태가 돼 버려서 배설이 안된다”라고 위험성을 짚기도 하였습니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해변시위  (이미지 출처 - https://www.yna.co.kr/view/AKR20230531085200057)

 

 

지난 531일에는 '바다의 날'을 맞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규탄하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오염수를 방류하게 되면 다시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얘기하였듯 아직 오염수 방류로 어떤 문제가 생길지도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염수 방류는 더욱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오염수에 대한 자료가 더 투명하게 공개되고, 그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더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자료

 

더보기

GO발뉴스 민일성 기자, <서균렬 오염수 진짜 문제는 ‘세·스·플’…근육·뼈·뇌에 붙으면..”>, http://m.goba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4701

KBS NEWS 지종익 기자, <도쿄전력 후쿠시마 해저터널에 바닷물 주입 완료”>,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692815

MBC 뉴스 현영준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내일부터 방류 시운전>,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492298_36207.html

그린피스 이선주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생물학자가 경고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속 삼중수소의 진실>,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26481/blog-ce-fukushima-tritium-facts/

농수축산신문 김동호 기자, <[초점]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 대응방안은>, https://www.af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4000

산경e뉴스 이만섭 기자, <[직격인터뷰]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버리지 않으면 됩니다">, https://www.ske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6343

시사인 전혜원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서 정말로 주목해야 할 것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370

연합뉴스, <[팩트체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국제적·과학적으로 문제없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0406048900518

연합뉴스, <'바다의 날' 맞아 전국 곳곳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https://www.yna.co.kr/view/AKR20230531085200057

연합뉴스 tv 이준삼 기자, <日후쿠시마 원전 항만서 잡힌 우럭서 기준치 180배 세슘 검출>, https://www.yonhapnewstv.co.kr/news/MYH20230608004200032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180배 세슘 우럭 발견에 국민의힘이 던진 한마디>, https://www.kukinews.com/newsView/kuk202306070219

제주일보 좌동철 기자, < 日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초읽기...피해대책 특별법 추진 '주목'>, https://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2606

한겨레 김정수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1리터 바로 마실 수 있다”…정말?>, https://m.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92098.html#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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