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지은이 - 황선도
출판사 - 서해문집
목차 - 1. 무시받던 해산물이 돌아왔다!/해삼,멍게,개불/전복과 소라/꽃멸과 원담/굴,꼬막,바지락/도루묵/ 2. 이토록 존재감 넘치는 물고기라니!/돔과 다금바리/다랑어/연어/ 3. 느리지만 건강하게 '바다 한 그릇' 하실래요?/위도와 홍합/마안도 해중림/슬로피시/
생명의 시원에서 민중의 밥상까지
해양생물학자가 우리 바다에서 길어 올린 풍미 가득한 인문학 성찬
호주 카카두국립공원에 있는 고대 동굴 벽화에는 고고학자들을 놀라게 한 물고기 벽화가 있다. 생김새며 뼈, 내장까지 정교하게 묘사된 물고기는 금방이라도 튀어오를 듯 생동감 넘친다. 인류의 역사는 수렵과 함께 시작되었고 물고기를 비롯한 조개, 게 등 바다 생물은 본격적으로 농경문화를 일구기 전, 인류를 먹여 살린 고마운 생물종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역시 다양한 바다 생물이 잡혔다. 해산물 없는 우리네 밥상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우리와 함께 오랜 시간 살아온 바닷속 생물들, 그러나 정작 우리는 그들에 대해 무지할 때가 많다. 30년간 우리 바다를 누비며 바닷물고기를 연구해온 ‘물고기 박사’ 황선도는 맛은 알지만 정체는 묘연했던 바닷속 생물들, 특히 무지와 오해 속에서 잘못 알려진 해산물의 비밀을 특유의 감칠맛 나는 글로 소개한다.
그는 지난 2013년 대한민국 바닷물고기에 대한 첫 보고서 격인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로 잔잔한 바다에 범고래처럼 등장한 과학 저술가다. 전작에서 보여주었듯 황선도 박사는 자신의 경험을 날것 그대로의 언어로 유쾌하게 풀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의 표현대로 “그의 이야기에서는 소리가 들릴 뿐 아니라 장면이 그려지고 심지어 냄새까지 배어나”며 박찬일 음식칼럼니스트의 표현대로 “봄 도미처럼 차지다”.
바닷물고기부터 패류까지 해산물의 유래와 생태는 물론 바다 생태계의 역동성과 그 앞에서 마주한 누군가의 생활과 추억, 밥상 풍경까지 우리 삶과 깊숙이 연결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연탄불에 노릿노릿 구워지는 고등어 한 점처럼 우리의 눈과 입, 오감을 자극한다.
- [Yes24 책소개]
이번에 소개할 책은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입니다.
신선하고 재밌는 제목과 걸맞게 책은 다양하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했는데요.
책은 바닷물고기부터 패류까지 다양한 해산물의 유래와 생태에 대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을 읽기 이전에는 이렇게까지 해산물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낯설지만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어요.
책에서 인상깊게 읽었던 몇 가지 부분들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생물이 어떤 생물인지 알고 계셨나요?
불가사리나 성게 같은 극피동물이며, 몸의 앞 끝에는 입이 있고
그 둘레에 다수의 촉수가 있으며, 뒤 끝에는 항문이 있는,
배 쪽에 붙어 있는 관족을 이용해 바닥을 기어다니는!
위 동물은 바로 해삼입니다.
해삼은 길쭉하고 울퉁불퉁하게 생긴 독특한 모양이 오이를 닮아서
영어로는 sea cucumber라고 부르는데요.
서식지는 해안선 바로 밑에서부터 깊은 심해까지로,
해삼이 살지 않는 해저는 없다고 합니다.
다른 동물은 영양분이 부족해 살기 어렵더라도 해삼은 안개처럼 떠돌아다니는
수중 유기 부유물이나 해저 표층에 엷게 쌓인 퇴적물을 섭취하며 살아간다고 해요.
해삼은 한 종만 있는 것이 아닌데요.
위 사진은 홍해삼으로, 일반적으로 해삼이라 부르는 청해삼과 구분하여 특별 취급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물학적 종으로는 청해삼과 홍해삼이 단일 종으로 돌기해삼이고,
서식지 환경과 먹이에 따라 색과 생김새만 좀 다를 뿐이라고 해요.
연안에서 흔히 잡히는 청해삼은 인공 종묘 생산기술이 이미 개발되어 최근 종묘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홍해삼은 수심 20미터 내외 외해 청정 해역지역에서 잡히는 게 특징입니다.
부영양화가 진행되고 수생 동식물 유해가 가라앉아 썩어서 생긴 검은 진흙인 부니가 있는
내만의 얕은 펄에는 흑해삼이 주로 서식하는데,
맛은 없지만 중국 사람들은 흑해삼을 귀중하게 여기며 좋아한다고 하네요.
해삼은 '하면'과 '재생력' 두 가지 큰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온 8-10도에서는 식욕이 왕성하고 성장이 빠르나, 17도 이상이 되면 먹는 것을 중지하며
수온 25도가 넘어가면 활동을 멈추고 여름잠을 잡니다.
그리고 해삼은 적에게 습격을 받거나 강한 자극을 받으면
창자를 버리거나 몸을 스스로 끊어버리기도 하는데,
재생력이 강해 몇 개월 정도 지나면 손상된 부분이 다시 생겨난다고 합니다.
해삼이 스스로 버리는 내장을 일본말로 '고노와다'라고 하는데,
향이 강하고 맛이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별미로 찾는다고 하네요.
미의 여신 비너스가 탄생한 조개와 세계적인 석유회사 쉘의 심벌이나타내는 조개는 바로 가리비인데요.
쉘석유는 본래 조개를 취급하는 회사였다고 해요.
각종 토산물과 단추의 원료로 사용된 조개껍질을 아시아에서 수입해 파는 회사였는데,
조개를 가지러 아시아로 갈 때 빈 배로 가는 것이 큰 손해처럼 여겨져
비어 있는 화물선에 석유를 싣고 운반하기 시작한 것이 유래라고 합니다.
석유가 조개껍데기보다 더 큰 돈벌이가 되자 아예 석유 운송업으로 바꾸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원래의 조개 심벌은 바꾸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 외에 가리비는 어떤 조개 무리에서도 볼 수 엇는 점프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두 개의 패각을 강하게 닫을 때 분출되는 물의 힘으로 전진한다고 해요.
물을 분사하는 반동으로 1-2미터 날아서 하룻밤에 500미터도 이동한다니!
하지만 그 대신에 걸을 때 이용되는, 패각 사이에 혀처럼 내민 부분인 부족을 잃어버렸고 합니다.
책은 이런식으로 해산물의 분류및 생태, 서식지, 습성,
그리고 먹거리로서의 이야기 등을 다양하게 담고 있습니다.
생소한 내용들에 재미도 있고 기본 상식도 늘어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책을 읽은 후 해산물에 대해 이야기 하며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
개인적인 책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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