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위험한 과학책 :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지은이 : 랜들 먼로
옮긴이 : 이지연
감수자 : 이명현
출판사 : 시공사
책소개
《스타워즈》《어벤져스》 《인터스텔라》를 보며 상상했던 엉뚱한 일들, 이 책에서 바로 현실이 된다!
- 야구공을 광속으로 던지면 어떻게 될까?
- 핵잠수함을 타고 지구 궤도를 돈다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 모든 사람이 동시에 달을 향해 레이저포인터를 쏘면 어떻게 될까?
- 언제쯤이면 페이스북에 살아 있는 사람보다 죽은 사람의 프로필이 많아질까?
- 지구 상 모든 사람이 한곳에 모여 동시에 점프를 하면 어떻게 될까?
- 지구 상 모든 번개를 모아서 한곳에 집중적으로 보내면 어떻게 될까?
미국 최고의 사이언스 웹툰 ‘xkcd’의 작가 랜들 먼로는 정말 궁금했지만 그 누구도 대답해 주지 않았던 이 기상천외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온갖 방법을 총동원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돌리거나 기밀 해제된 군사 연구 자료를 뒤지고, 원자력 발전소 운영자와 통화하거나 스탑워치를 들고 실제 〈스타워즈〉에 나오는 장면들의 시간을 재 보기도 한다. 때로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거나 구글에서 진짜 진짜 해괴망측하게 생긴 동물을 검색하기도 한다. 소울메이트를 만날 확률에서부터 원소로 만든 벽돌로 주기율표를 만들 때 처할 수 있는 갖가지 끔찍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랜들 먼로와 함께한다면 과학은 아주 기이하면서도 흥미진진해진다. 지금까지 과학을 딱딱하고 어려운 것으로만 여겨 왔다면 《위험한 과학책》과 함께 그 편견을 시원하게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이 한 엉뚱한 질문에 저자가 과학적인 답변을 해준 모음집 입니다.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모아놓은 책으로, 질문과 답변이 하나의 세트로 반복된 구성이라 잠깐씩 짬을 내서 읽기에 매우 좋은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물리, 화학, 생물, 수학, 천체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동원하여 과학적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저자는 사람들의 질문에 대해 최대한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하였습니다.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극단적인 가정을 통해 사고의 확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다 함께 점프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에 대한 답변의 시작은 전 세계 사람들의 회합장소를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매우 색다른 답변의 시작이었습니다. 저였다면 이미 전세계 사람들은 어딘가에 모여있다고 가정하고, 단체 점프 후의 결과에 관해서만 서술하였겠지만 저자는 답변의 시작부터 끝까지 매우 남달랐습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로드아일랜드에 모여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계가 정오를 알리는 순간, 다 같이 점프를 하는 겁니다. 다른 곳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실제로 지구에 무슨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략) 지구가 아래로 밀리는 정도는 아마 원자 하나의 폭만큼도 안 될 겁니다. (중략) 몇 초 지나면 다들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겠죠. (중략) 전례 없는 대규모 부하에 휴대전화 통신망은 모두 다운됐을 겁니다. (중략) 고속도로가 역사상 최악의 교통 정체를 겪게 되겠죠. (중략) 로드아일랜드 주는 각종 사회적 위계질서가 합쳐지고 붕괴되는 혼돈의 지역이 될 겁니다. (중략) 살아남은 사람들은 세계 곳곳으로 흩어질 겁니다. 구시대가 깡그리 무너진 폐허 위에 새로운 문명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될 거예요. p. 75-78
저자의 답변을 중간중간 생략하니 SF소설의 줄거리 같습니다.
저자는 '전 세계 사람들이 한 번에 점프해도 지구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에 그치지 않고, 단체 점프 후 전 세계사람들이 모여있음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엄청난 재난에 대한 근거 있는 가설을 제시하였습니다. 물론 매우 극단적인 가설이긴 하지만 충분히 일리 있는 답변이었습니다.
이처럼 극단적인 가정을 통한 저자의 답변을 통해 문제를 바라보는 엄청나게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저자의 답변 형식은 마인드맵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그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인체에서 DNA가 사라진다면 그 사람을 어떻게 될까요?'에 대한 답변은 '그 즉시 체중 150그램 정도 줄어들 겁니다.'로 시작하여, '죽음의 천사'라고 불리는 광대버섯(Amantia bisporigera), 그리고 화학치료와 방사선 노출로 이어졌습니다.
죽음의 천사라고 불리는 광대버섯에는 아마톡신(amatox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이 DNA에서 정보를 읽는 데 사용되는 효소에 들러붙습니다. 효고의 두 발을 묶어 세포들이 DNA의 지시를 제대로 따를 수 없게 방해하는 거지요. (중략) 이런 영향을 더 생생하게 알 수 있는 것이 또 다른 DNA 손상 사례인 화학치료와 방사선 노출입니다. p. 192-193
저자는 'DNA가 사라진다'는 것을 'DNA가 손상된다'라고 해석하였고, 이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원인을 알려주었으며, DNA 손상에 따른 증상을 서술하였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DNA 손상에 대한 원인과 결과라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또다른 질문인 '인간이 자가수정을 한다면?'에 대한 답변은 처음에 '유전체'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근친교배' 그리고 '유전병'에 대해 설명하면서 질문에 대해 답하였습니다. 저자의 답변을 통해 자가수정을 통해 생식하는 트렘블레이 도롱뇽(Tremblay's salamander)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의 엉뚱한 질문을 단순하게 웃어넘기지 않고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답변한다는 것이 매우 친절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저자의 답변은 매우 유쾌하고, 기발하며, 창의적이었습니다.
어려운 내용이지만 저자는 되도록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였습니다.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지만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한 질문과 답변에서는 쉽게 흥미와 집중력을 잃었습니다. 한 번에 쭉 읽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평점은 2.5점입니다.
'소소한 도서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리뷰]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0) | 2023.02.02 |
---|---|
[독서후기] 우리는 SF를 좋아해 (0) | 2023.01.18 |
[도서리뷰] 그렇게 물리학자가 되었다 (0) | 2022.12.22 |
[도서후기] 펭귄과 바닷새들 (0) | 2022.12.07 |
[도서리뷰] 지구에서 한아뿐 (0) | 2022.11.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