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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도서리뷰

[도서리뷰]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by minnni 2022.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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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임소연

출판: 민음사

목차: 들어가며 신비롭지 않은 모두를 위하여 / 1장 성염색체는 없다 / 2장 여자와 남자가 모자이크 된 뇌 / 3장 장은 생각한다 / 4장 신비롭지 않은 임신을 위하여 / 5장 아버지의 역할에 주목하라 / 6장 난자 냉동을 둘러싼 문제 / 7장 차별하지 않는 인공지능 만들기 / 8장 비서 로봇은 여성이라는 착각 / 9장 진화론과 화해하는 법 / 10장 페미니즘 물리학의 도전 / 11 21세기 사이보그의 형상 / 12장 인류세의 위기에 맞서기 / 나가며 엉망진창 내 삶에서 시작하는 과학기술

 

 

“과학은 적도 신도 아니라 우리 곁의 친구라고 말하는 매력적인 탐구. 이 책은 과학이 절대적이고 객관적이라는 낡은 믿음을 페미니즘과 여성의 눈으로 다시 살핀다. 여성의 몸, 여성의 경험과 함께하는 뒤죽박죽 과학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금의 벽을 과감히 뛰어넘는 여성과 과학의 만남을 나 역시 꿈꾸게 된다.” - 김초엽(『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저자)

“그야말로 참신하고 선구적이다. 우리가 그동안 남성의 입장에서 과학을 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과학기술의 본질과 사회적 위치를 고찰하는 저자 임소연의 날카로운 통찰력은 다양한 분야의 최근 지식을 친근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여성이 참여해 여성의 관점으로 새롭게 만드는 페미니스트 과학기술은 인류의 희망이다. 과학을 잘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에 당신도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 장하석(『물은 H2O인가?』 저자)

현대 과학의 표준을 벗어나는 여성의 몸은 오래도록 신비와 무지의 대상이었다. 아이를 품은 성스러운 어머니상을 걷어 내면 입덧, 섭식장애, 냉동 난자, 성형 수술과 함께 살아가는 현실이 보인다. 지금 가장 주목받는 과학학자 임소연은 난자 냉동 기술, 차별적 언어를 구사하는 인공지능 챗봇, 여성형 비서 로봇들로 시끄러운 과학기술의 현장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검토한다. 여성의 삶과 경험을 통해 확장된 과학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과 확실한 무기를 제공한다. 민음사의 새로운 인문 시리즈 ‘탐구’다.
 
- 교보문고 책소개
  

 

 

이번에 리뷰할 도서는 임소연 작가의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입니다.

이 책은 민음사 탐구 시리즈 중 하나로 여성주의 시각으로 바라본 과학과 기술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p34-35 – 성염색체는 성별 결정을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염색체에서도 성별 결정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많다. Y 염색체가 남성 성별을 결정하지 않듯이 X 염색체도 여성 성별을 결정하지 않는다.
 p42 – 뇌의 성차 연구가 강조하는 뇌의 생물학적 차이는 성별에 따라 타고난 것이기보다 개인이 살면서 맡아온 사회적 역할의 영향일 수 있다는 말이다. 뇌의 생물학적 특징을 변하지 않는 건으로 보고, 이것이 남녀의 특성을 결정하는 원인이라고 강조하면 그로 인한 차별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오인될 수 있다.

 

 

이렇듯 책의 초반부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이미 결론을 예측하고 진행되는 연구를 통해 실험 결과의 해석이 오염될 수 있고, 그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차별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실제로 학생 때 성염색체를 성별을 결정하는 염색체라고 배웠지만, 최근 연구를 보면 성염색체만이 성별의 결정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고 더욱 복잡한 기작을 통해 성별이 결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36 – 성별에 대한 과학적 사실만큼 과학 연구에서의 성비 불균형 문제도 중요하다. …(중략)…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거쳐 판매된 제품이 성별에 따라 효과가 달리 나타난 이유는 생명 의료 분야의 많은 연구가 남성과 수컷 동물을 주 실험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우리 삶에서 떨어트릴 수 없는 의약품의 효능을 다루는 약학에서 실험동물의 수컷과 암컷 비율은 5 대 1이다.

 

 

(이미지 출처-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897088.html#csidxcc7a661d10e257d9da99f2b9bf371a5)

 

 

평소에 크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약효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사실과 임상실험의 단계에서 실험 대상의 성비가 이렇게 크게 맞지 않는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좀 더 대중적으로 여성과 남성이 모두 널리 이용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72 – 임신에 따른 몸의 변화는 모성으로 감내하기보다 과학으로 이해되어야 할 영역이다. 그 무엇보다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해 임신은 더 이상 신비로워서는 안 된다.

 

 

위 문장은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문장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임신이 너무 신비롭게 여겨지고, 그로 인해 성관계나 임신에 대한 이야기를 터놓고 하는 것을 그렇게 좋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데 그로 인해 여성이 임신이나 출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 자체가 너무 적은 느낌입니다. 좀 더 임신이나 출산에 대해서 가볍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그에 대한 연구도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p194 – 그러나 이 책에서 보여 준 것처럼 과학 역시 엉망진창이고 현실의 과학자 역시 고군분투 중이다.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이 과학을 덮었던 신비의 베일을 걷어 냈으니 이제 현실의 과학을 함께 살피고 돌볼 차례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을 요약하여 나타낸다면 위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전에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에서 과학과 기술을 바라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여성 과학자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시길 더욱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책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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