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은이 - 룰루 밀러
출판사 - 곰출판
목차 - 프롤로그 / 1. 별에 머리를 담근 소년 / 2. 어느 섬의 선지자 / 3. 신이 없는 막간극 / 4. 꼬리를 좇다 / 5. 유리단지에 담긴 기원 / 6. 박살 / 7. 파괴되지 않는 것 / 8. 기만에 대하여 / 9. 세상에서 가장 쓴 것 / 10. 진정한 공포의 공간 / 11. 사다리 / 12. 민들레 / 13. 데우스 엑스 마키나 / 에필로그
‘방송계의 퓰리처상’ 피버디상 수상자 룰루 밀러의
사랑과 혼돈, 과학적 집착에 관한 경이롭고도 충격적인 데뷔작!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질문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관계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이 책이 놀라운 영감과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시야를 제공해줄 것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세계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물고기는(그리고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에 관해 우리의 관념을 뒤집어엎으며 자유분방한 여정을 그려나간다. 사랑을 잃고 삶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우연히 알게 된 저자는 그가 혼돈에 맞서 싸우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매혹되어 그의 삶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저자 역시 이 세계에서 “혼돈이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의 시기의 문제”이며, 어느 누구도 이 진리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던의 이야기는 독자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이끌며, 이윽고 엄청난 충격으로 우리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룰루 밀러가 친밀하면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들려주는 이 책은 과학에 관한 고군분투이자 사랑과 상실, 혼돈에 관한 이야기다. 나아가 신념이 어떻게 우리를 지탱해주며, 동시에 그 신념이 어떻게 유해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 속 의문들을 하나하나 파헤쳐나가다 보면 독자 여러분도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더 깊고 더 특별한 인생의 비밀 한 가지와 만나게 될 것이다.
- [교보문고 책 소개]
이번에 소개할 책은
과학책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입니다.
저자 룰루밀러는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하였으며,
15년 넘게 미국공영라디오방송국(NPR)에서 일하고 있는 과학 전문 기자입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룰루밀러의 논픽션 데뷔작으로,
전기이자 회고록이자 과학적 모험담인데요.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생생한 묘사와 그 안의 과학적인 내용,
저자의 회고록, 그것들을 모두 표현하는 위트 있는 문장력이
하나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였다. 나는 절박했다. 단순하게 말하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책에서, 망해버린 사명을 계속 밀고 나아가는 일을
정당화 하는 그 정확한 문장을 찾아내는 것이 내게는 절박했다."
-130p
"사람들이 이렇게 자신의 무기력함을 느낄 때는
강박적인 수집이 기분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102p
무기력과 우울을 넘어서 삶이 너무나 지치고 힘들 때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살아가기 위해
무언가에 몰두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책을 읽고, 누군가는 손으로 무언가를 끊임없이 만듭니다.
제 경우에는 마음이 힘들고 괴로울 때 <혼자 책 읽는 시간>과 같은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자 룰루밀러는 감당하기 벅찬 우울증과 이별을 극복하기 위해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강박적인 수집'이란 방법을 선택했는데요.
저자가 수집한 것은 다름아닌 과거의 인물,
분류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David Starr Jordan)에 대한 내용 입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어류를 분류하는 분류학자이자 스탠퍼드 초대 총장으로,
당대 인류에게 알려진 어류 중 1/5을 발견할 만큼 많은 업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재와 지진이 나 몇 십년의 연구가 물거품이 되었을 때도,
아내와 동료, 아끼는 후배와 심지어 자신이 제일 편애하던 딸이 죽었을 때도
"나는 이미 지나간 불운에 대해서는 절대 근심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묵묵히
다시 물고기 연구를 진행한 사람입니다.
저자는 이 분류학자의 끈질김, 목적, 계속 나아가는 방법을 뒤쫓다 보면
자신의 망가져버린 삶에 대해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모든 것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책의 앞 부분에서 저자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에 대해
전기 수준으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어린 시절 별자리에 대한 관심과 들꽃에 대한 애정,
더 나아가 물고기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끈질긴 연구를 통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과학자의 삶을 생생하게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비드 소타 조던이 쓴 동화, 에세이, 책, 강의자료, 사설 등 많은 자료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저자는 롤모델로 생각하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어두운 뒷 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책의 후반부에서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 대해
실망하고 분노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해 가스라이팅을 하고,
주관적인 잣대로 물고기를 분류하고 등급을 매기고,
그 잣대를 결국에는 인간에게 적용 시켰습니다.
인간도 우열이 있으며, 빈곤과 타락, 술꾼 등을 '부적합자'의 범주에 넣어
이러한 특징이 유전될 수 있고 마찬가지로 박멸할 수 있다고 강하게 믿었던 것입니다.
이 신념은 인간의 선발육종을 찬성하는,
인류를 유전학적으로 개량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우생학' 을 의미합니다.
우생학은 역사에서 강제불임, 안락사, 집단학살과 밀접한 연관을 보였죠.
심지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평생동안 연구했던
물고기 분류체계는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에 포함되지 않으며
오늘날의 분류 체계에서 존재하지 않는데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물 속에 산다는 이유로 모두 어류라고 묶어버린
그 분류 체계가 현재는 모두 같은 어류로 분류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리고 어류라는 개념 자체가 다른 동물들과의 사이의 유사성을 실제보다
과소평가 하고 있는 인간의 오만함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존재의 다양성과 삶, 인간의 욕망, 차별 등
철학적인 의문을 던져주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과학과 철학이 잘 조화되어 더욱 재밌었던 것 같아요.
새로운 형식의 과학책을 도전 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개인적인 책 평가
★★★★★
'소소한 도서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리뷰]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0) | 2022.05.04 |
---|---|
[도서리뷰] 아가미 (0) | 2022.04.20 |
[도서리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0) | 2022.03.23 |
[도서리뷰] 클라라와 태양 (0) | 2022.03.09 |
[도서리뷰] 식물학자의 식탁 (0) | 2022.0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