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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도서리뷰

[도서리뷰]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by minnni 2022.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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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심너울

출판: 아작

목차: 01_초광속 통신의 발명 / 02_SF 클럽의 우리 부회장님 / 03_저 길고양이들과 함께 / 04_컴퓨터공학과 교육학의 통섭에 대하여 / 05_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 06_감정을 감정하기 / 07_한 터럭만이라도 / 08_거인의 노래 / 09_시간 위에 붙박인 그대에게 / 작가의 말

 

 

이번에 리뷰할 도서는 심너울 작가의 SF 단편집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입니다. 처음 책의 표지를 봤을 때는 이 책이 SF 소설 모음집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막상 책을 열어보니 SF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참신하고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이미 퇴근을 했어도 퇴근이 하고 싶은 대학원생의 ‘웃픈’ 연구를 다룬 〈초광속 통신의 발명〉을 시작으로, 상속세를 내지 않으려고 10년 가까이 연명 치료를 받고 있는 대기업 오너 일가와 그 기업 산하 연구원들이 벌이는 블랙 코미디 〈SF 클럽의 우리 부회장님〉, 욕실에 물때가 끼는 이유조차 모르는 무능한 이혼남에게 생긴 충격적인 사건을 다룬 〈저 길고양이들과 함께〉, 등 독자들이 무릎을 치며 공감할, 동시대 청년의 눈으로 본, 지금 우리 사회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인체의 몇 퍼센트가 기계로 대체되면 안드로이드로 대체되는가 하는 주제를 다루는 〈감정을 감정하기〉, 서구 황금기 고전 SF를 방불케 하는 우주 탐험기 〈거인의 노래〉, 타임 패러독스의 대명사라 할 쌍둥이 역설을 새롭고도 감성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시간 위에 붙박인 그대에게〉 등 전통 SF 작가로서의 풍모 역시 손색이 없다. 가히,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풍성한 소설집이라 할 만하다.
 
- 교보문고 책 소개 중에서

 

 

이 책은 전반적으로 작가의 유머가 깔려 있어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다루는 내용이 가볍지 만은 않아 더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첫 번째 단편이었던 <초광속 통신의 발명>과 이 책의 표제작이기도 한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그리고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경계를 다룬 <감정을 감정하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p.12 ‘퇴근하고 싶은 기분이 초월해 과거로 흘러간다’라는 사실을 증명해낸 것이다. 퇴근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 즉 정보가 과거로 흐른다는 거, 바로 초광속 통신의 기본 골자인 ‘Salyojo 프로토콜’의 기본 원리가 발견된 순간이었다.

 

 

<초광속 통신의 발명>은 퇴근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을 이용하여 초광속 통신을 발명해 낸 대학원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주 짧은 단편이지만 일하기에 매몰된 현대인들의 풍자가 담겨 있어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에서는 과학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구세대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가까운 미래에 기계를 음성으로 조작하는 것이 만연해진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주인공 양윤은 음성으로 기계를 조작하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윤'은 새로운 기술에 적응해보기 위해서 시도를 하지만 사용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그는 민폐 할아버지가 되고 맙니다. <감정을 감정하기>에서는 사고로 인해 뇌를 다친 주인공이 뇌의 일부분을 기계로 대체하게 되는데, 이 때 내가 느끼게 된 감정이 정말 내가 느낀 감정인지, 기계에 신체의 일부가 대체된 인간들은 어디까지가 안드로이드이고, 어디까지가 인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인가 등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과학의 발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과학의 발전이 정말 좋기만 한 것인가 등을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전반적으로 유머스러움을 놓치지 않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책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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