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영화리뷰

[SF영화리뷰] 승리호

by minnni 2021. 3. 3.
반응형

이번에 리뷰할 영화는 최초의 한국 우주 SF 영화로 주목받은 <승리호>입니다.

 

2092년, 지구는 병들고 우주 위성궤도에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인 UTS가 만들어졌다.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조종사 ‘태호’(송중기)

과거, 우주 해적단을 이끌었던 ‘장선장’(김태리)

갱단 두목이었지만 이제는 기관사가 된 ‘타이거 박’(진선규)

평생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진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유해진).

이들은 우주쓰레기를 주워 돈을 버는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다.

“오지 마! 쳐다보지도 말고, 숨도 조심해서 쉬어. 엉겨 붙을 생각하지 마!”

어느 날, 사고 우주정을 수거한 ‘승리호’는 그 안에 숨어있던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다. 돈이 절실한 선원들은 ‘도로시’를 거액의 돈과 맞바꾸기 위한 위험한 거래를 계획하는데…

“비켜라, 이 무능한 것들아. 저건 내 거다!”

(승리호 주요정보, 다음 영화)

 

 

<승리호>의 배경은 2092년으로 지구의 황폐화로 사람들이 지구에서 살기가 힘들어지게 됩니다. 우주개발기업인 UTS는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지구의 위성궤도에 인간이 살 수 있는 인공 구조물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UTS의 시민이 되지 못한 인간들은 우주노동자가 되어 일하며, 그 중에는 우주쓰레기를 처리하며 돈을 버는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승리호의 장 선장, 태호, 타이거 박, 업동이 역시 우주쓰레기를 수거하며 돈을 벌고 있습니다. 어느 날, 이들은 우주쓰레기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도로시를 발견하고,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거래를 진행하다 더 커다란 음모에 휘말리게 되는 내용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여러 후기들을 접하고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오락영화로 한번쯤 보기에 나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너무 뻔했고, 여러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각각의 서사를 보여주면서도 영화의 스토리를 전개시켜 나가야 해서 그런지 중간에 생략된 부분이 많은 것처럼 느껴져 이해가 힘든 부분도 있었습니다. 또한 여전히 아무리 총을 쏴도 맞지 않는 주인공과 같은 내용은 현실감이 떨어져 아쉽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많지 않은 예산으로 이정도의 비주얼을 구사하여 우주 SF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로시역할을 한 박예린 배우가 너무 귀엽고 매력 있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도로시를 찾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우주쓰레기에 대하여

우주쓰레기는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적인 물질들 중에 쓸모가 다하거나 없어져 버려진 물건들을 의미합니다. 우주쓰레기에는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이나 발사 로켓의 파편, 우주 왕복선에서 떨어져 나온 부품 등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우주 쓰레기들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운석의 수를 훨씬 넘어서고 있고, 다른 위성이나 우주선과 충돌할 위험성으로 인하여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우주쓰레기들은 크기가 너무 작아서 추적하기가 힘듭니다. 추정되기로는 우주쓰레기 중 길이가 10cm 이상인 것들은 2~3만 개, 1~10cm는 수 십 만개, 1cm 이하는 1억 개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 중 길이가 10cm 이상 되는 것들은 미국항공우주국 (NASA) 등에서 망원경이나 레이더망으로 위치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지구 저궤도의 우주쓰레기. ⒸNASA

고도 1000 km 정도의 지구 궤도에는 희박하지만 공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우주쓰레기가 자연적으로 소멸되기도 합니다. 우주쓰레기들이 공기와의 마찰로 속도가 느려지면 지구의 중력으로 인해 고도가 낮아지고, 지상 100 km 이내로 들어오면 불에 타서 소멸됩니다. 그러나 우주쓰레기가 이렇게 자연적으로 소멸되려면 지상 300 km 정도에서는 수개월, 600 km 정도에서는 수년, 800 km에서는 수십년, 1000 km 이상에서는 10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우주쓰레기가 어느 한계 이상으로 많아지면 우주쓰레기가 위성을 파괴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파편들이 연쇄적으로 위성을 파괴하는 케슬러 신드롬이 발생합니다. 무분별한 우주 개발로 우주쓰레기가 늘어나 결국 케슬러 신드롬이 발생하게 되면 우주쓰레기에 갇혀서 지구를 벗어날 수 없는 시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한국경제)

우주쓰레기 제거는 흔히 추적과 수거, 처리 3단계에 걸쳐 이뤄집니다. 지상 또는 위성에 장착한 레이더로 우주쓰레기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물 및 작살 등을 이용해 우주쓰레기를 수거합니다. 이후 대기권에 근접한 위치까지 이동시켜 해당 쓰레기가 자연적으로 소멸되도록 유도합니다. 그러나 작살이나 그물을 이용한 우주쓰레기 수거 과정에서 우주쓰레기가 폭발하여 우주쓰레기가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여러 나라에서 우주쓰레기를 쉽게 추적하고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우주쓰레기라는 소재로 이렇게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웠고, <승리호>를 통해서 우주쓰레기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상상력 넘치고 다양한 한국 SF 영화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자료>

이태형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관장, <우주 시대 본격화우주쓰레기는 어쩌나>,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9A%B0%EC%A3%BC-%EC%8B%9C%EB%8C%80-%EB%B3%B8%EA%B2%A9%ED%99%94%EB%A1%9C-%EC%9D%B8%ED%95%9C-%EC%9A%B0%EC%A3%BC%EC%93%B0%EB%A0%88%EA%B8%B0%EB%8A%94-%EC%96%B4%EC%A9%8C%EB%82%98/

윤희은 기자, <세계는 '우주쓰레기와 전쟁 중'…그물·작살·끈끈이 풍선 총동원>,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19032916041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