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가 화두로 삼고 있는 키워드는 '친환경'입니다. 그리고 이번 겨울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눈이 많이 내려 '폭설'이 큰 이슈였죠. '친환경'과 '폭설'. 이번 겨울, 이 두 가지 이슈로 크게 주목을 받은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불가사리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든 바이오벤처회사 스타스테크입니다.
알고 보니 불가사리는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골칫덩이로, '바다 속 해적'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산호초를 파괴하고 전복이나 소라 등 양식 수산물을 무자비하게 먹어치워 매년 수백억 원대의 피해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불가사리를 환경 폐기물로 분류하여 해마다 kg 당 500~1300원씩 1300~4000톤의 불가사리를 어민들에게 사들여 소각 폐기하는데 수십억 원의 예산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 골칫덩이 불가사리를 무료로 제공받아 사업에 이용한 바이오벤처회사가 있습니다. 불가사리를 이용하여 친환경 제설제를 만든 '스테스테크' 입니다.
기존에 우리가 사용하는 제설제는 물의 어는점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염화칼슘과 공업용 소금(염화 나트륨)을 원료로 합니다. 제습력이 뛰어난 염화칼슘이 물을 흡수하면서 열을 발생시켜 도로 위의 눈을 녹이는 원리입니다. 하지만 염화칼슘이 물에 녹으면서 생성된 염화이온은 차량의 금속을 부식시킬 뿐만 아니라 가이드 레일 부식, 콘크리트 노면 파손, 토양 오염, 가로수 생장 저해, 운전자 호흡기 질환, 애완견 화상 등 여러 가지 피해를 야기합니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염화칼슘에 금속 부식 억제제를 첨가해 부작용을 줄인 친환경 제설제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억제제를 많이 넣을수록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가 가지고 있는 '다공성 구조체의 이온 흡착 경향성'에 주목하였습니다. 그 결과, 불가사리 추출물은 염화 이온을 흡착하여 기존 제설제의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스타스테크가 불가사리로 만든 친환경 제설제는 소금과 비교하여 철 부식도는 0.8%, 콘크리트 부식도는 24%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는 기존의 친환경 제설제의 철과 콘크리트 부식도가 각각 30%, 50% 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입니다. 또한 융빙 성능은 기존 제설제의 1.7배이고 제설 지속 시간은 2배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제설제는 판상형(플레이크) 구조이기 때문에 쉽게 부서지고 시간이 지나면 굳어 오랜 기간 보관하여 사용할 수 없는 것에 비해, 스타스테크 제설제는 구슬형(비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분진도 없을 뿐더러 형태가 오래 지속되고 3년 이상 실내에서 보관하여 재사용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불가사리 추출물을 이용할 경우 다른 친환경 제설제가 사용하는 부식 억제제의 1/10 양으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가격도 장점입니다.
스타스테크의 친환경 불가사리 제설제는 한국, 일본, 러시아 등에 특허 등록을 마쳤고 미국, 유럽, 캐나다 등에도 출원되어 있다고 합니다. 수출 국가가 늘어나 눈이 많이 오는 나라에 수출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면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 제설제 사업을 발판으로 삼아 불가사리에서 추출해 낸 콜라겐을 이용한 화장품 사업으로 더 큰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화장품 업체의 콜라겐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세계 콜라겐 시장 규모는 5조 5000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콜라겐은 대부분 돼지고기에서 추출하고 있는 기존의 콜라겐을 대신하여 이슬람 국가의 화장품 시장을 노릴 수도 있다고 하니 스타스테크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네요!
출처
불가사리 추출물로 만든 친환경 제설제…車 녹슬지 않아요 | 한경닷컴 (hankyung.com)
서울대 재학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 “불가사리 친환경 제설제로 세계 시장 정조준” (theasian.asia)
'바다 포식자' 불가사리로 제설제ㆍ약품 만든다 | 1boon (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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