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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도서리뷰

[도서리뷰] 여섯 번째 대멸종

by yeonnni 202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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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여서 번째 대멸종

지은이 : 엘리자베스 콜버트

옮긴이 : 김보영

감수자 : 최재천

출판사 : 쌤앤파커스

목차 : 추천의 글_ 최재천 교수 / 추천의 글_ 이정모 관장 / 이 책을 향한 찬사 / 프롤로그 프롤로그 / CHAPTER 1 여섯 번째 대멸종 / CHAPTER 2 마스토돈의 어금니 / CHAPTER 3 원조 펭귄 / CHAPTER 4 암모나이트의 운명 / CHAPTER 5 인류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CHAPTER 6 우리를 둘러싼 바다 / CHAPTER 7 중독된 바다 / CHAPTER 8 숲과 나무 / CHAPTER 9 육지의 섬 / CHAPTER 10 신 판게아 / CHAPTER 11 코뿔소에게 초음파 검사를 / CHAPTER 12 광기의 유전자 / CHAPTER 13 희망을 찾아서 / 감사의 글 / 주 / 참고 문헌 / 사진 및 그림 출처

 

책표지 (출처; yes24)

 

책소개
우리는 지구상에서 단 다섯 번만 일어났던
대멸종이 재현되고 있는 순간을 살고 있다.

인류가 자초한 멸종 위기를 정면으로 다룬 문제작,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모두가 읽어야 할 우리 시대의 고전

- 2015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
- 새로운 번역,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 감수

현재 지구상 민물 연체동물 3분의 1, 상어와 가오리 3분의 1, 포유류 4분의 1, 파충류 5분의 1, 조류 6분의 1이 영원히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종들이 사라지는 데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 과정을 끝까지 추적하다 보면 늘 동일한 범인인 ‘일개의 나약한 종’을 만나게 된다”라고 말하며 인류의 책임을 분명히 한다.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를 다룬 대표적 저술로 한국에서는 절판 이후에도 수많은 독자가 재출간을 희망했던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대표작이다. 강력한 몰입형 저널리즘으로 유명한 콜버트는 가깝게는 뉴욕의 한 동굴부터 안데스 산맥, 아마존 열대 우림, 그레이트베리어리프, 지중해 등을 거쳐 신시내티 동물원까지 지구 곳곳을 다니며 현재 상황을 조명하고 그 영향을 경고한다. 이를 통해 지구상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다섯 번의 대멸종이 천재지변 등으로 발생한 것과 달리 인간이 자초한 인류세와 지구 생태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우리에게 ‘여섯 번째 대멸종’을 각인시킨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5257540>

 

 

이 책은 총 1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챕터의 내용은 이미 멸종되었거나, 멸종되어 가는 하나의 종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됩니다.

 

챕터 1부터 4까지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멸종에 대한 이론의 변화과정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지질학에서 격변설과 동일과정설, 두 가지 서로 다른 가설을 멸종과 연관지어 설명하였습니다.

 

 

생명의 역사가 길고 변화무쌍하며,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환상 속의 동물로 가득한 때가 있었다는 퀴비에의 주장을 들으면 그가 당연히 진화론자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퀴비에는 진화라는 개념-당시 파리에서는 생물 변이설transformiseme이라고 불렸다-에 반대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이론을 발전시킨 동료들을 깔아뭉개려고 했고 그 시도는 대개 성공적이었다. p. 76

 

 

퀴비에는 절멸종의 목록이 늘어가면서 이 입장을 바꾸었다. 다음의 서술에서 볼 수 있듯이, 여러 번의 대격변이 있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p. 80

 

 

다윈의 전제를 받아들인다면, 중요한 예측 한 가지가 가능해진다. 멸종이 자연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리고 오직 자연선택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면, 두 과정은 비슷한 속도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혹여 속도가 다르다면, 멸종이 오히려 더 점진적으로 일어나야 앞뒤가 맞는다. p. 95

 

 

멸종에 관한 동일 과정설적 설명은 한 세기 넘게 입지를 유지했다. 그러다 학계에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이리듐층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충돌 가설은 백악기 말에 찾아온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최악의 날, 그 단 한 순간을 다룬다. 그러나 그 한 순간은 라이엘과 다윈의 프레임워크를깨뜨리기에 충분했다. 즉, 격변은 실재했다. p. 147

 

 

저는 챕터5에서 '인류세'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챕터4까지는 멸종에 대한 설명과 각각의 종이 어떻게 멸종되었는가에 대한 원인을 이야기할 때, 직접적으로 인간이 원인이라는 설명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챕터5부터는 어떻게 여섯 번째 대멸종을 초래하였는가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간이 초래한 새로운 시대를 일컫는 이름에 대한 여러 제안이 있었다. (중략) ‘인류세Anthropocene’는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뤼천이 창안한 용어다. (중략) 크뤼천은 자신의 생각을 ‘인류의 지질학Geology of Mankind’이라는 짧은 소논문으로 정리하여 <네이처>에 발표했다. 그는 이 글에서 “여러 측면에서 인간이 지배하는 지질 시대인 현재는 ‘인류세’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p. 164

 

 

 

이전에 산호초의 멸종에 대한 내용을 블로그에 작성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의 한 챕터가 해양의 산성화와 그로 인한 산호초의 멸종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산호에 대한 서술 부분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산호초를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대상”이라고 했던 다윈의 말도 여전히 유효하다. 사실 산호초에 대해 알면 알수록 놀라움은 더 커진다. 그렇게 작고 말랑말랑한 생물이 선박을 파괴할 정도로 견고한 성곽을 쌓아 올린다는 점에서 산호초는 생물학적 역설이다. 또한 산호초는 동물이자 식물이며, 광물이기도 하고, 생명으로 가득한 동시에 대부분은 죽어 있다. p. 193

 

 

이 책에서는 해양산성화와 지구 온난화가 산호초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설명하는 점도 좋았습니다. 

 

물론 해양 산성화가 산호초에게 유일한 위협인 것은 아니다. 사실 어떤 지역의 산호초는 해양 산성화가 치명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이미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어류 남획은 산호와 경쟁 관계에 있는 조류를 과잉 성장하게 만들고, 삼림 파괴는 토사 침적과 물의 투명도 약화를 초래하며, 폭약 어로의 파괴력은 그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다. (중략) 그러나 아마 가장 심각한 위협은 해양 산성화의 쌍둥이 악재인 기후 변화일 것이다. p. 209

 

 

챕터 6, 7에서는 인류세가 해양에서의 멸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다음, 챕터 8, 9에서는 육지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지구 온난화라고 하면 추운 곳을 좋아하는 종들이게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며 그럴만한 이유도 충분하다. (중략) 그러나 지구 온난화는 열대 지방에도 똑같이 큰 영향-실먼에 의하면 휠씬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 이유를 다 설명하자면 복잡하지만, 문제의 시작은 열대 지방이 가장 많은 종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사실이다. p. 221

 

 

그 다음은 인류세가 어떻게 멸종에 영향을 주었는지 좀더 자세하게 설명해줍니다.

 

대부분의 종에게 인간의 도움 없이 장거리 여행을 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중략) 그러나 상황을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확산의 한계였다. 이 한계는 생명의 풍부함을 낳는 동시에 그 다양성에 특정 패턴을 만든다. p. 279

 

인류세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지질학적 분포라는 원리를 한데 뒤섞어 버린다는 점이다. (중략) 맥길 대학교의 유입종 전문가 앤서니 리차디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지구 생물상 재편을 지구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규모 침략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p. 282

 

세계 생물상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의 전 지구적인 이동은 완전히 새로운 현상인 동시에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한 현상의 재현이기도 하다. (중략) 우리는 사실상 이 세계를 하나의 거대한 초대륙으로 재편하고 있다. 생물학자들은 이 초대륙을 신 판게아라고 부르기도 한다. p. 294-295

 

 

이 책은 인류에 의한 여섯 번째 멸종을 비판적인 어조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여러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인류가 멸종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차분하게 이야기 합니다.

 

 

이 동물의 수를 이토록 줄여 놓은 것도 인간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거꾸로 영웅적인 인간의 힘으로만 그들을 구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p. 311

 

 

이렇게 끝나야만 하는 것일까?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생명체들-아니, 가장 평범한 생명체들이라고 해도-을 구할 마지막 희망은 정녕 액체 질소 속에 있단 말인가? 우리가 어떻게 다른 종들을 위태롭게 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면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는 없을까? 위험을 미리 알면 그것을 피해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우리가 미래를 내다보려는 가장 큰 이유 아니었던가? p. 363

 

 


 

이 책의 저자는 과학자가 아닌 저널리스트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수많은 과학자들을 만나서 인터뷰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이책은 굉장히 설득력이 넘치고 전문성이 느껴집니다.

 

저자가 탐험한 곳에 대한 서술을 읽으면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습니다. 사라져 가는 동물들을 찾기 위한 저자의 탐험을 읽으면서 함께 탐험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챕터 1에서 개구리를 연구소로 가져가기 위해 포획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해서 무척이나 실감났습니다.

 

인류에 의한 여섯 번째 멸종은 진행 중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급격한 기후 변화에 의해 종이 사라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생태계 변화는 결국 인간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종적으로 멸종이 우리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에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고는 너무나 인간 중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책을 읽고, 지금까지 인간이 멸종에 어떠게 기여했는지, 그리고 그러한 변화가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평점은 4.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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