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과학의 결정적 순간들
지은이 - 박민아, 이두갑, 이상욱
출판사 - 바다출판
목차
1장 1장 갈릴레오의 절반만 성공한 대화 /
2장 톰슨이 줄의 발표에 이의를 제기했을 때 /
3장 패러데이가 힘의 선이 실재한다고 선언했을 때 /
4장 맥스웰주의자들이 승리를 선언한 날 / 5장 플랑크의 ‘양자 혁명’/
6장 볼츠만의 자살 / 7장 소르본 스캔들 /
8장 헨리에타 리비트가 변광성의 비밀을 밝혔을 때 /
─9장 캐넌의 하버드 항성 스펙트럼 분류법이 채택되었을 때 /
10장 밀리컨이 광전 효과로 노벨상을 수상했을 때 /
11장 비토 볼테라, 생존 경쟁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다 /
12장 이렌 퀴리의 인공 방사성 원소 발견 /
13장 마이트너의 망명 / 14장 하이젠베르크와 보어의 만남 /
15장 독일 과학자들이 원폭 투하 소식을 들었을 때 /
16장 마리아 괴페르트 메이어가 첫 봉급을 받았을 때 /
17장 ‘낯선’ 지능을 소개한 튜링 /
18장 제임스 왓슨, 분자생물학의 탄생을 알리다 /
19장 조너스 소크가 폴리오 백신을 개발하다 /
20장 프랜시스 크릭이 분자생물학의 중심원리를 제시하다 /
21장 프랭클린과 담배 모자이크 바이러스 /
22장 아서 콘버그가 DNA 학과를 설립했을 때 /
23장 베리 커머너, 환경 위기를 경고하다
그 순간 이후였다, 세계가 달라진 것은
세계를 바꾼 과학자들의 진짜 이야기
과학의 역사는 잘 꾸며진 신화다. 한 고독한 천재 과학자가 진리 탐구라는 고귀한 목표 아래 실패를 거듭한다. 그러다 돌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유레카! 마침내 위대한 발견을 해낸다. 안타깝지만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과학자 역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보통 사람이다.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발견의 동기는 다른 사람의 인정일 때가 많다. 필요한 지원을 끌어내려고 모사를 부린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이 사는 시대와 지역에 매여 있다.
과학의 진실된 상을 찾는 과학사학자와 과학철학자가 함께 쓴 이 책은 무언가 다르다. 갈릴레오, 퀴리, 플랑크, 하이젠베르크 등 유명한 과학자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인간적 모습을 들춘다. 또한 헨리에타 리비트, 비토 볼테라, 애니 캐넌, 마리아 괴페르트 메이어 등 여성이거나 물리학 분야가 아니어서 소외되었지만 오늘날 세계의 모습에 큰 영향을 끼친 과학자를 조명한다. 이 책은 이런 보통 과학자들의 평범한 날들을 조금은 역설적인 의미의 ‘결정적 순간들’로 명명함으로써 진짜 과학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 세계가 왜 이런 모습이 됐는지를 설명한다.
- [출판사 책 소개]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과학의 결정적 순간들> 입니다.
이 책은
과학사의 흐름을 바꾼 15가지 결정적인 순간을 다루며,
과학자들의 통찰과 사회적 맥락이 어떻게 맞물려
과학이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책인데요.
책은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소속 연구자들이
공동 집필한 결과물로, 철학자와 과학자, 사회학자의
시각이 함께 녹아 있어 다양한 관점에서
과학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갈릴레오의 망원경, 뉴턴의 운동법칙, 다윈의 진화론,
왓슨과 크릭의 DNA 발견,
그리고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과학적 패러다임까지
각 장은 특정 사건을 중심으로
과학이 단지 실험과 수식의 축적이 아닌,
‘결정적인 전환’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러면 책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부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에피소드는
인공지능(AI)을 다룬 장이었는데요.
20세기 중반,
수학자이자 컴퓨터공학자인 앨런 튜링이
“기계가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철학적으로 탐색했던 장면은
단순한 기술 이야기 그 이상이었습니다.
기계가 인간처럼 말하고 판단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존재를 ‘생각하는 존재’로 인정해야 할까요?
당시 논문에서 튜링은 '인공 지능'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기계가 인간과 다른 종류의 지능을 보여줄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인류 문명의 전 시기를 거쳐 상당히 최근까지도
인간만이 '계산'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생각이 받아들여졌는데요.
튜링의 연구 덕분에 인간이 계산 과정에서 보여 주는 '지능'을
인간이 아닌 기계 장치에도 결과론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혁신적인 생각을 이론화할 수 있었습니다.
AI가 인간보다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인간의 결정권은 어디까지 유효할까요?
책은 이러한 질문을 통해 과학이 기술을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사회와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까지
묻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장을 읽으면서 단순히 기술적 유용성만이 아니라,
AI가 우리 사회와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과학적 진실이라는 것이 단지 실험 결과에 따라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문화적 배경과 과학자의 선택,
심지어는 정치적 환경에 따라 구성된다는 시각은 매우 신선했습니다.
예를 들어, 다윈의 진화론이 받아들여지기까지의 과정은
단순한 과학적 증명의 문제가 아니라, 당시 사회 분위기, 종교적 갈등,
철학적 논쟁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우리가 자주 접하는 ‘객관적’이라는 과학의 이미지가
얼마나 사회적 조건에 따라 형성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과학의 객관성은 그 자체로 완전무결한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과학 공동체와 투명한 검증의 절차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이 강조된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과학의 위대한 순간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학의 방향을 결정지은 갈림길에서 과학자들이 어떤 고민을 했고
또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생생하게 풀어냅니다.
과학은 단순한 진리 탐구를 넘어
인간 사회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지적 활동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책 평가
★ ★ ★ ☆ ☆
'소소한 도서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후기] 사라진 여성 과학자들 (5) | 2025.03.27 |
---|---|
[도서리뷰] 신약의 탄생 (4) | 2025.03.14 |
[도서리뷰] 환경호르몬과 여성질환 (4) | 2025.02.27 |
[도서후기]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통계학 수업: 데이터에서 세상을 읽어내는 법 (10) | 2025.02.14 |
[도서리뷰] 우리에겐 과학이 필요하다 (2) | 2025.01.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