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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영화리뷰

[다큐리뷰] 환경스페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by yeonnni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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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계절이 바뀔 때 옷장을 정리합니다. 철 지난 옷들은 버리거나 내년에 입기 위해 서랍장에 들어가고, 다가올 계절에 맞는 옷을 꺼내거나 새로 삽니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되면 집 근처에 있는 헌옷수거함들은 포화상태가 되어 수거함 주변으로 옷들이 넘쳐나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쓰레기를 버릴 때와 다르게 헌옷수거함에 옷을 버릴 때는 누군가가 이 옷을 입거나 환경을 위해 재활용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죄책감을 거의 느끼지 않습니다. 물론 저 역시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는 2021년 7월에 방영된 다큐멘터리입니다. 유튜브에 50분짜리 전체 버전의 영상이 올라와 있어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가나의 칸타만토 시장의 주요 거래 품목은 헌 옷입니다.

 

가나 인구는 3000만 명이지만 매주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1500만 개의 옷이 수입됩니다.

 

시장에서 1km도 떨어져 있지 않은 오다우강은 쓰레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판매가치가 없는 헌 옷이 버려져 거대한 옷무더기가 만들기도 합니다. 옷 매립지 위에서는 풀 대신 합성섬유로 배를 채우는 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버려진 옷을 먹고 있는 소 (출처;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중 캡쳐)

 

 

생계를 위해 받아들인 일은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다큐에서 나레이션으로 나온 이 대사가 무척이나 가슴 아팠습니다.

 

 

의류의 과잉생산과 과잉소비로 인해 해마다 점점 더 많은 옷들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수거된 헌 옷의 5%만이 국내로 유통되고 나머니 95%는 전세계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됩니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의 헌옷 수출국이라는 사실을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만약 헌 옷이 해외로 수출되지 않게 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처리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대부분의 옷은 합성섬유로 만들어집니다.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폴리에스터로 만든 옷은 페트병과 동일한 재질입니다. 즉, 우리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습니다.

 

PET를 방사기술로 실을 뽑아내 옷을 만들면 폴리에스터 티셔츠가 됩니다. (출처;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중 캡쳐)

 

폴리에스터는 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가공이 손쉽기 때문에 옷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고, 의류의 다양성을 이끌어 냈습니다.

 

사람들은 페트병을 버릴 때 환경오염을 걱정하지만, 옷을 버릴 때는 환경오염과 연관지어 생각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페트병이 땅 속에서 썩지 않듯이, 버려진 옷들 역시 썩지 않고 그대로 쌓이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옷의 또 다른 문제점은 세탁 시 섬유가 마모되면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입니다.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는 중국의 뒤를 이어 세계 2위의 의류 생산 국가입니다.

 

물이 흐르던 하천에는 의류 공장에서 버린 자투리 천이나 쓰레기로 가득 차있고, 강가에는 옷이 쌓여 쓰레기더미를 이루었습니다. 또한 염색 공장에서는 하수 처리를 거치지 않은 독성 화학물질을 강에 버려 강을 오염시켰습니다. 

 

 

우리가 저렴하게 옷을 구매하고 손쉽게 옷을 버리지만, 누군가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었습니다.

 

 

의류업계는 값싼 옷을 만들기 위해 지구의 물, 공기, 토양 등 환경을 오염시켰습니다. 소비자들은 옷을 구매하고 버리는 것과 환경오염을 연관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패션 업계는 의류 생산 및 소비에 따른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해결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패션업계에서는 과잉생산에 따른 재고는 주로 소각으로 처리한다고 합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 노력하는 디자이너들도 있습니다.

 

옷을 재단하고 만드는 과정까지 자투리전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재고가 된 옷을 재분해하여 새로운 디자인의 옷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합니다.

 

우리 소비자들 또한 옷을 사고 버리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길러야 합니다.

 

책임지지 않은 풍요는 오래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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