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기준으로 국내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모두 74건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20일 충남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계속해서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으며,
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확진 농가가 발생한 상황인데요.
지금까지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되는 소는 5천 77마리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병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 '럼피스킨병'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럼피스킨병'(LSD, lumpy skin disease)은
피부, 점막, 내부장기의 결절이나 궤양성 병변이 특징인 소의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폭스바이러스과(Poxviridae)에 속한 DNA바이러스인 럼피스킨병바이러스(LSDV)에 감염돼 발생하며
울퉁불퉁한(lumpy) 피부(skin)를 보이는 모습에서 이름이 유래하였습니다.
럼피스킨병은 소(cattle) 및 물소(water buffalo)가 자연 숙주이고,
송아지와 면역이 저하된 소에서도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과 토끼의 경우 가벼운 발진 혹은 병변이 생기기도 한다고 해요.
하지만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 비인수공통질병입니다.
과거에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최초로 발견된 이래로
상당한 기간 동안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1989년 최초로 아프리카를 벗어나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중동으로 확산된 이후 발칸 반도에 위치한 남동유럽으로 퍼져 나갔고,
현재는 러시아, 중앙아시아, 동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럼피스킨병은 주로 모기, 진드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며
오염된 주사기나 인공수정 등으로 인한 기계적 전파도 가능합니다.
또한 감염 동물의 피부 결절병변, 침, 눈 분비물 등에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매개물(사료통, 음수통)을 통한 간접 전파의 가능성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럼피스킨병 발병은 주로 곤충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곤충 서식 및 생장에 유리한 기후조건인 고온 다습 시기에 발생이 집중되는 특징이 있는데요.
특히 습한 여름과 가을에 다발생하며, 우기에 주로 발생하고 건기가 시작되면 사라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의 발생은 해외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 등 흡혈곤충이 기류를 타고 넘어왔거나
선박 등 항만을 통해 국내로 넘어왔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럼피스킨병 통제의 핵심은 '백신접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럼피스킨병 발생 국가에서는 백신 정책을 통해 확산을 차단하고 있는데요.
유럽의 경우 2015년 발생이 시작됐으나 곧바로 백신을 접종하고 매년 의무화 하면서
2018년 이후로는 발생이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10일까지 전국 농가에 백신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접종률은 40%라고 하네요.
백신 접종에 추가로 질병 전파를 줄이기 위해
곤충번식 장소가 될 수 있는 물 웅덩이를 없애고 위생 수준을 높이는 등
각 농가의 노력도 매우 필요한 시기입니다.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참고자료
https://www.yna.co.kr/view/AKR20231101023051030?input=1195m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189389
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08207
https://www.healthi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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