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 2023년이 검은 토끼의 해였다면 2024년은 푸른 용의 해라고 합니다.
용은 뱀처럼 기다란 몸에 새 같은 다리, 사슴의 뿔과 물고기의 비늘을 가지고 있는 상상 속의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용과 관련된 동물을 떠올렸을 때 어떤 사람들은 뱀을 떠올리기도 하고, 악어를 떠올리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용을 떠올렸을 때 가장 비슷하게 떠오르는 동물은 '공룡'입니다. 뱀이나 악어는 현재도 실존하는 동물이지만 공룡은 이미 멸종한 동물이기 때문이 상상의 동물인 용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자연사박물관이나 공룡박물관 같은 곳으로 소풍을 가면서 많이 접해왔던 것 같은데 중고등학교 이후에는 공룡에 대한 내용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어졌습니다.
공룡, 특히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에 대한 알아보았습니다.
공룡이 가장 많았던 시기가 쥬라기였기 때문에 쥬라기 공원이라는 영화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백악기에 공룡이 살았습니다. 공룡은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으로 나뉘는데 초식공룡은 조각류, 용각류로 나누어집니다. 우리나라는 조각류, 용각류, 육식공룡이 골고루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한국에서 최초로 발견된 공룡 중 부경고사우르스는 용각류, 코리아케라톱스와 코리아나사우루스는 조각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전라도, 경상남도 해안 지역과 충청도 일부 지역, 경기도 시화호 일부가 나와 있는데, 남해안 일대 공룡화석지는 'KCDC(한국의 백악기 공룡 해안)'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자연유산 잠정목록에 올라 있습니다.
남해안일대 공룡화석지는 매우 넓은 규모이면서 보존상태가 완벽한 공룡알 화석산지이며, 중생대 백악기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서 매우 다양한 공룡화석이 산출되고 있어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
공룡 발자국 화석은 전체적으로 조각류가 많은데 이곳에서 발견된 초대형 발자국과 별모양 발자국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두 종류의 물갈퀴새발자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전라남도 해남 우황리에서 가장 정교한 발자국이자 세계 최초의 익룡 발자국이 제일 많이 발견됐습니다.
전라남도 보성은 공룡알 산지이고, 코리아나사우르스 같은 공룡 뼈가 나오고, 아스프로사우루스라는 세계 제일의 가장 큰 도마뱀 화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전라남도 화순은 육식공룡(수각류) 발자국들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1982년 양승영 경북대 교수가 경남 고성군 덕명리 해안가의 진동층에서 한국 최초로 공룡 발자국을 발견했습니다. 그로부터 40여년간 우리나라에선 공룡을 비롯해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생물들의 다양한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고 이를 연구하여 많은 것들을 밝혀냈습니다.
"뼈 화석은 '동물이 어떻게, 왜 죽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이라면, 발자국 화석은 동물이 '살아서 움직였던 행동'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2022년 11월 10일 공룡 발자국 발견 40주년을 맞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립문화재연구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공룡 발자국 화석 분야 세계 권위자인 마틴 로클리 미국 콜로라도대 교수는 발자국 화석과 뼈 화석 연구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공룡의 흔적들로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뼈나 이빨을 통해 공룡의 모양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발자국으로 두 발로 걷는지 네 발로 걷는지 여부뿐만 아니라 공룡의 생태를 알 수가 있습니다.
화석이 발견된 퇴적층의 화산재 성분 등을 통해 당시 공룡이 살았을 때 화산이 자주 폭발했다던지 강이나 호수 근처에 있었다는 지형적인 정보 또한 얻을 수 있습니다. 공룡 알 화석을 보면 식물의 흔적이 묻어 나오면 공룡은 알에 식물을 덮어놓고 알이 부화하도록 온도나 환경 같은 것을 조성해 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년 2022년 8월에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각룡류(뿔이 달린 공룡) 뼈 화석인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Koreaceratops hwaseongensis) 골격 화석'을 국가 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습니다. 2008년 화성 전곡항 방조제 주변에서 엉덩이뼈와 꼬리뼈, 양쪽 아래 다리뼈, 발뼈 등 하반신의 모든 뼈가 제자리에 있는 거의 완전한 형태로 발견됐다.
이후 고생물학자인 이융남 서울대 교수 등이 연구한 결과, 이 공룡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각룡류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적으로도 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지금의 학명을 인정받았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가장 큰 공룡화석지 중 하나로, 공룡시대 최후기의 증거가 존재합니다. 과거 중생대 백악기 말의 공룡시대에 어떤 종류의 공룡이 살았고 어떤 나무가 살았는지, 그 마지막 상황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걸 연구하면 지구온난화를 겪고 있는 현재 지구에대한 답을 알 수 있고, 나아가 미래 지구에 대해서 예측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연구라기보다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룡의 나라 한반도'의 저자 한국공룡연구센터 소장인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허민 교수의 YTN 사이언스 인터뷰 중
* 참고로 익룡과 공룡, 그리고 시조새는 모두 다른 종입니다.
공룡은 땅에서 사는 파충류, 익룡은 하늘에 사는 파충류, 수장룡은 바다에 사는 파충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익룡은 박쥐와 같이 깃털이 없는 매끈한 날개를 가지고 있지만 시조새는 온혈동물이기 때문에 털이 있습니다. 또한 깃털이 달린 공룡은 또 다른 종류입니다. 깃털이 달린 공룡의 존재는 공룡이 깃털 달린 공룡을 거쳐 새로 진화했다는 연결고리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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