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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과학이야기

기후위기, 이대로 괜찮을까?

by minnni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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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7월 세계 이상기후 현상, 출처- https://www.hani.co.kr/popups/image_viewer.hani?img=https%3A%2F%2Fimg.hani.co.kr%2Fimgdb%2Foriginal%2F2021%2F0718%2F8216266009367796.jpg

 

 

얼마 전, 태풍 ‘힌남노’와 ‘난마돌’이 한반도를 걸쳐 지나가면서 한반도에 많은 피해를 입혔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서유럽에서 폭우와 홍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미국과 캐나다는 전례 없는 폭염과 산불로 고통받았습니다.

 

 

출처- https://h21.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2607.html

 

인도 서부, 남아시아에 위치한 파키스탄은 지난 6월 이후 계속된 폭우와 홍수로 현재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겼습니다. 집 117만 채와 학교 2만 2천 곳, 5735㎞의 도로와 철로, 246개의 다리가 사라졌습니다. 어린이 340만 명을 포함해 640만 명이 이재민이 됐고, 국민 7명 중 1명 꼴인 3300만 명이 홍수 피해를 봤습니다. 파키스탄 재난관리청에 의하면 이번 홍수로 1559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어린이가 551명이라고 합니다. 이에 더해 2차 피해로 말라리아와 뎅기열 같은 감염병이 유행하고 급성설사, 장티푸스, 홍역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 이상기후

세계 곳곳 이상기후

pictorial.hani.co.kr

 

 

이러한 다양한 기후재앙 가운데 태풍은 매년 위력이 더 강해지고 잦아지고 있습니다. 2019년 한반도를 휩쓴 태풍 '링링'의 경우에는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여의도 50배 면적인 1만 4000 ha 면적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1937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발생한 강력한 태풍 10개 가운데 7개가 모두 2000년대에 나타났습니다.

 

태풍 통과 시 일 최대 순간 풍속 순위(1937~2018년) 자료: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태풍으로 발달한 이후 태풍의 규모를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해수면 온도입니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대기 중으로 물분자가 더 많이 증발하여 태풍의 연료가 되는 수증기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힌남노와 난마돌이 지나간 경로의 해수면 온도를 평년값과 비교해보면 모두 약 1~2도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이러한 해수면 온도가 오르는 근본적인 이유는 기후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 등 협력기관 9개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낸 ‘유나이티드 인 사이언스 2022’ 보고서를 보면 올해 해양 열 함량은 지난 5년의 그 어떤 기간보다 높았습니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태풍이 생기는 북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더욱 높아집니다. 라니냐는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관측지점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WMO는 지난달 31일 이번 겨울까지 라니냐가 지속될 경우 21세기 들어 첫 3년 연속 라니냐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라니냐가 계속되던 지난달 14일부터 20일 북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약 1~2도 높았습니다. 기후변화와 라니냐 같은 자연 변동성이 겹친다면 태풍이 더 늦게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정우식 인제대 대기환경정보공학과 교수는 “10~20년 전만 해도 10월 태풍은 생각하지도 않았다”며 “11월 태풍도 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카이스트(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건설및환경공학과 겸임)의 김형준 교수는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지구 가열화와 태풍에 의한 호우 빈도 증가의 상관관계를 밝혀내었습니다(논문명: Observed influence of anthropogenic climate change on tropical cyclone heavy rainfall,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58-022-01344-2)

 

 

KAIST와 교토 첨단 과학대학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은 과거 50년간 일본을 포함하는 북서태평양에서 태풍에 의한 호우 빈도의 관측 데이터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 남동부의 연안 영역부터 한반도, 일본에 걸친 지역에서 호우 빈도가 증가하였고 남쪽 지역에서는 그 빈도가 감소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있는 지구와 그렇지 않은 지구를 시뮬레이션하여 확인한 변화가 인간 활동에 의한 가열화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규명했습니다.

 

 

2030년 해수면 상승과 태풍으로 인한 홍수 피해 시뮬레이션, 출처-그린피스

 

 

그린피스에서 미국의 기후변화 연구 기관인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의 데이터를 입수하여 2030년 해수면 상승과 태풍으로 인한 홍수 피해를 분석한 결과, 한반도에서는 2030년 해수면 상승과 태풍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경우 국토의 5%가 물에 잠기고 332만 명이 침수피해를 입는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그린피스 웹페이지에서는 클라이밋 센트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030년과 2070년 각각에 해수면 상승과 태풍이 결합됐을 때, 어느 지역이 피해를 입을지를 구현한 인터랙티브 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웹 페이지에서는 침수 피해 시뮬레이션 3D 영상, 17개 시도 피해 인구면적, 인터랙티브 맵 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 | 2030 한반도 대홍수 시뮬레이션

유례 없는 장마와 홍수, 폭염, 전염병 등 기후위기는 이미 우리의 삶과 일상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후비상사태입니다. 우리는 당장 행동해야 합니다.

climate.or.kr

 

 

 

웹 페이지에서는 본인의 주거지를 검색해 홍수 피해를 입는지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출처-그린피스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해수면 상승과 홍수 피해 외에도 매우 다양합니다. IPCC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상 상승하면, 1.5도 상승할 경우 대비해 4배 더 많은 인구가 기후변화 위험에 노출된다고 합니다. 어획량 반으로 감소하고, 10배 이상의 사람들이 곡물 수확량 감소를 겪게 됩니다. 산호초 군락 등 해양 생태계는 1.5도 이상 상승 시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일어난 기후변화로 인하여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막을 수 있는 피해 역시 많기 때문에 이를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대응에 있어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업계와 정부가 함께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기존의 온실가스 다배출 에너지는 줄여 나가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앞에서 봤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저희부터 작은 것이라도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참고자료

 

경향신문 강한들 기자, <기후변화가 부른 가을 ‘초강력 태풍’…11월도 안심 못한다>, https://www.khan.co.kr/environment/climate/article/202209192052005#c2b 

동아사이언스 이영애 기자, <막대한 홍수 피해 파키스탄 장관 "기후변화 일으킨 선진국이 배상해야">,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56130

스마트시티투데이 조현호 기자, <[이슈] 계속되는 홍수와 폭염…‘기후 변화’ 관련 구글 검색, 미국 역대 최다 기록>, https://www.smartcity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220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금은 기후위기] 지구가열화→태풍·호우 증가에 큰 원인>, https://www.inews24.com/view/1475439

정상훈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우리 동네는 홍수 피해로부터 안전할까?">,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14990/blog-ce-flood-web-page/?_ga=2.230854943.1673467173.1664358682-1640087668.1664358682

한겨레 김민제 기자, <세계 곳곳 물불 안 가린 ‘이상기후’…재난 대비 시스템까지 쓸어갔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04013.html#cb

한겨레21 박기용 기자, < 죄는 부국이 짓고 벌은 빈국이 받고>, https://h21.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26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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