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후기] 우리는 모두 조금 이상한 것을 믿는다
출판: 바다출판사
목차:
1부 성격과 운명에 관한 이상한 믿음
너무 복잡한 인간, 너무 단순한 MBTI / 박진영
당신의 혈액형에 당신은 없다 / 레베카 버크너, 존 버크너
물고기 자리는 이타적이다 / 찰스 S. 레이카트
운명론의 딜레마 / 데이비드 자이글러
주역을 ‘믿어선’ 안 되는 7가지 이유 / 이지형
2부 우리 일상 속 과학에 관한 이상한 믿음
물은 답을 알고 있다 / 니콜라 고브리트, 스타니슬라스 프랑포르
휴대폰은 암을 유발할 수 있을까 / 버나드 레이킨드
음식으로 뇌를 고칠 수 있다고 / 최낙언
음이온 환상에 빠져 버린 사회 / 이덕환
파란색 냄새를 맡는 소녀 / 제시 베링
3부 숨은 진실에 관한 이상한 믿음
인지 부조화는 어떻게 현실을 왜곡하는가 / 대니얼 록스턴
UFO에 대한 세 가지 가설 / 마이클 셔머
우주의 중심에 지구를 놓으려는 사람들 / 도널드 프로세로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 / 대니얼 록스턴
텅 빈지 구속으로의 환상 여행 / 대니얼 록스턴
4부 저세상에 관한 이상한 믿음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내는 신호 / 제시 베링
과학은 예지몽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 리처드 와이즈먼
모두가 다른 천국을 보았다 / 코리 마컴
뇌의 전기자극과 유체이탈경험에 대하여 / 제임스 앨런 체인
심령사진의 비밀 / 대니얼 록스턴
16세기의 회의론자 레지널드 스콧은 유령과 악마에 관해 몰두 하는 르네상스 시대의 사람들을 한탄하며 곧 모든 환상이 신의 은총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그의 예측과 달리 약 5세 기가 지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이상한 믿음을 믿고 있다. 사실 인간사를 통틀어 이상한 믿음은 늘 인기를 누려왔다. 스콧의 예측이 실패한 건 우리가 과학적으로 덜 계몽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원래 그와 같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상한 믿음은 인간의 소프트웨어에 내장되어 있다. 마이클 셔머는 이를 일컬어 '믿음 엔진'이라고 불렀다. 불확실한 정보에서 패턴을 찾아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은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 같은 위대한 과학의 성취를 선물하기도 하지만 음모론이나 초자연적 믿음의 대안적 세계를 꾸며내기도 한다. 우리는 상상하며 꿈꾸는 종이다. 이야기꾼인 우리는 늘 이상한 믿음과 함께할 것이다.
MBTI, 혈액형 성격론, 운명, 사주팔자, 음양오행 등 첨단 과학의 시대에도 누군가는 여전히 믿고 있는 이상하고 위험한 이야기들. 어쩌면 이 이야기들은 우리 인간을 이해하는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오래전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패턴을 찾도록 설계된 우리 뇌는 기이한 믿음에 취약하다. 실제 이상한 믿음은 인간사의 일반적이고 중심적이며 보편적인 양상이었다. 지난 8년간 과학의 관점에서 우리 사회를 비판적으로 살펴온 한국 스켑틱 편집부가 MBTI, 혈액형 성격론, 운명, 사주팔자, 음양오행, 밀레니엄 종말론, 외계인, 지구중심설, 음이온, 천국과 지옥, 심령사진, 예지몽, 임사체험, 유체이탈, 점성술, 지구평면설 등 우리를 유혹하는 재밌지만 이상한 25가지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로 묶었다. 때로는 황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며 분노를 자아내기도 하는 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여러분은 우리 마음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현실을 왜곡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교보문고 책소개
이번에 리뷰할 도서는 <우리는 모두 조금 이상한 것을 믿는다>입니다.
이 책은 목차에서 소개된 것처럼 MBTI, 혈액형, 별자리 등과 성격사이의 관계에 대한 믿음, 전자파, 음이온 등 일상 속 잘못된 과학적 믿음, UFO, 지구중심설, 지구평면설, 예지몽 등 다양한 곳에서 널리 퍼져있는 미신이나 유사과학들의 진실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사람들이 왜 그런 인식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다룬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음이온에 대해 다룬 부분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음이온이 신체의 균형과 힘을 개선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신경 안정이나 피로회복 효과를 낸다고 하는 음이온 괴담은 1980년대 말 등장한 ‘음이온 공기청정기’ 광고를 통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이 ‘음이온 공기청정기’가 잘 팔리게 되자 다양한 전자제품에서 음이온 기능을 첨가하였습니다. 하지만 음이온 제품이 등장하고 10여 년이 지난 후부터 다양한 부작용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음이온 기능이 사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음이온 괴담에서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하는 ‘레나르트 효과’는 ‘폭포 효과’라고도 불리는데, 이 것은 구름 속에서 만들어지는 물방울이 대기를 통과해 떨어지는 가정에서 나타나는 전기적 현상을 설명하는 것으로 음이온이 폭포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된다거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또한 울창한 숲 속에서는 숲속 공기 1 밀리리터에 2000개 이상의 음이온이 있어 공기 중 음이온이 많다고 주장하지만, 이상기체 상태방정식에 따르면 공기 1밀리리터에 3*1019개의 분자가 존재하여 비율로 보면 음이온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문제를 일으켰던 음이온 공기청정기는 공기를 통해서 흐르는 전류의 코로나 방전을 이용한 오존발생기였다고 합니다. 오존은 살균력과 탈취력을 가지고 있지만 실내 중 오존의 농도가 높으면 눈과 호흡기에 좋지 않습니다. 특히 이런 오존에 의한 부작용은 시간당 발생량이 아닌 실내에 누적되는 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코로나 방전 방식을 사용하는 기기의 경우에는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비판적으로 알려진 내용들을 그대로 믿는 것이 단순히 잘못된 지식을 가지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위험할 수 있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는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책 평가: ★★★☆☆